미국에 오기전 유학생이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일종의 메뉴얼로 여기고, 미국에서의 생활을 조금이라도 준비하려고 열심히 읽었었다. 그 때 기억나는 것 중의 하나가 미국에서는 이발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예약해야 하고, 비싸고, 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한국사람들이 손수 이발을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김대희 집사님 가정에서 미국에 오기전 필요할 것이라며 준 일명 바리깡, 이발기를 소중하게 챙겨서 들고왔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그 이발기를 나의 머리에 사용했다.
나는 머리결이 뻣뻣하고, 숱이 많아서 조금만 자라도 힘겨워하는데, 요즘 그런 상태인지라, 마음먹고 집에서 이발을 하게 되었다. 좁은 욕실에서 신문지를 펴고, 힘겹게 이발을 하게 되었는데, 기계가 좋은지, 나의 이발 실력이 좋은지, 생각보다 헤어 스타일이 잘 나왔다. 조금 엉성하긴 하지만, 옆머리를 어지간히 다듬고, 전체적으로 다듬고 보니, 실력없는 미용사 정도는 되어 보였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앞 머리를 다듬으려고, 기계를 움직이다가, 아차하는 순간 왼쪽 눈썹의 일부를 잘라버리고 만 것이다.
다시 붙일 수도 없고, 황당하고 아찔하여 어찌해야 하나 걱정하는데, 현종이 엄마가 별로 티가 안난다는 위로의 거짓말을 위로삼아 그냥 살기로 했다.
하여간 4월의 첫날, 만우절에 나는 이발중에 눈썹을 잘라버리고 말았다는 거짓말 같은 사실을 기록하게 되었다.
눈썹이 달아나던 2005년의 4월1일, 어찌 잊으리요....
눈썹은 자라는지 모르겠다.
어서 자라다오, 내 눈썹.........
첫댓글 ㅋㅋㅋ
보구싶다 눈썹 ^^
내가 볼땐 미용사가 울고 가겠는걸요?
앞으로 아이들의 머리도 기대가 되네요 ^^ㅎㅎㅎ^^
혹시 맹9 ?(은혜언니)
유목사 식구들은 충분히 집에서이발을할수있을거야 나도내머리를이발하고있거든 처음엔좀실수도했지만 이발소에가있는 시간 돈아까운마음들때가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