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孫仍世居之(자손잉세거지).
遂爲吾趙四百年桑梓之鄕(수위오조사백년상재지향).鏞孝幼而失學(용효유이실학).
자손이 이곳에 대대로 살아서 드디어 우리들의 사백년 터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려서 배우지 못하고, |
壯行商販於城市(장행상판어성시).實無所聞知(실무소문지)近以家大人之命(근이가대인지명).
커서는 도시에서 장사나 하였기 때문에 실로 듣고 아는 것이 없었는데 요즈음 가친의 말씀을 듣고 |
構一屋於所居村南(구일옥어소거촌남). 將以寓慕祖先(합장이우모조선).聚睦族親(취목족친).
제가 사는 마을 남쪽에 조그마한 집을 지었습니다. 그 뜻은 조상을 사모하고 일가들을 모아서 화목하려던 것입니다. |
而因 念世運長夜(이인절념세운장야).彼歐美科學技術(피구미과학기술).大擧襲我(대거습아).
한문풀이)
그러면서 가만히 생각해 볼 때, 세상이 오래 어두워 , 저 구미과학 기술이 물밀 듯 덮쳐와서 . |
我東亞先聖先哲(아동아선성선철).爲生民立極(위생민립극).
爲萬世開泰平之道(위만세개태평지도).卽倫理敎化(즉윤리교화).
우리동양의 옛 성현들이, 우리들을 위하여 지극한 법칙을 세우고 영원한 장래를 위하여 태평의 길을 열어주신 도리가 곧 윤리 교화이니, |
人所以異於禽獸者(인소이이어금수자). 侵日見衰退(침침일견쇠퇴).以力則彼强而我弱不須言也(이력즉피강이아약불수언야).
인간이 새 짐승과 다르다는 것이 이제 점점 쇠퇴하여가는 꼴을 보고 있습니다. 힘으로써는 저들이 강하고 |
以德則我優而彼劣(이덕즉아우이피렬).赤章然矣(적장연의).以此較彼(이차교피).
우리들이 약하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덕으로써 우리가 낫고 저들이 못하다는 것은 또한 명백한 것입니다. |
吾不知孰征孰服(오불지숙정숙복).而吾邦介在東半島(이오방개재동반도).壤小勢 (양소세선).
이것으로써 저것에 비교해 보면, 저는 어느쪽이 이기고 지는 것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동쪽 반도에 끼어있어, 땅이 작고 |
縱難以威武抗衝於强大列疆(종난이위무항충어강대열강).
獨子能倡明倫理敎化(독자능창명윤리교화).
비록 힘으로써 는 강대한 나라들에 대항하지는 못할지언정. 윤리 교화를 밝혀서 |
以光大我自來特殊之歷史也耶?(이강대아자래특수지역사야야).鏞孝之起是屋也(용효지기시옥야).
옛날부터 내려오는 특수한 역사를 빛나게 하지 못하겠습니까? 제가 이 집을 세움에 있어서, 얼마간의 |
屬置土田若干歲入僅若干(속치토전약간세입근약간).觀今世界(관금세계).
有特別賞於科學文藝硏究發
밭을 이집에 붙여둬서 해마다 얼마간의 수입을 마련하게 하였습니다. 요즘 세계를 보면, 과학 문예를 발명 |
明優秀者(유특별상어과학문예연구발명우수자).而於循天理修人職至行卓節之人(이어순천리수인직지행탁절지인).無及焉(무급언).
문예를 발명 창작하여 그 성적이 우수한 사람에게는 특별상을 주는 일이 있지만 하늘위 이치를 따르고 사람의 직분을 닦아서 지극한 행실과 우뚝 선 절개를 가진 사람에겐 상을 주는 일이 없으므로 |
鏞孝則槪於是(용효즉개어시).將以其歲入(장이기세입).賞坊內孝友節烈 行之士女(상방내효우절열칙행지사여).
저는 곧 이에 개탄하여 장차 그 밭에서 나오는 그 해 수입으로써. 동네에 사는 효성이고 우애스럽고 |
或者一二觀感興起於斯(혹자일이관감흥기어사).則自坊而郡(즉자방이군).
절개있고 열행함을 본받아 실행하는 남녀에게 상을 주면,혹 한두 사람이라도 이을 보고 감동하여 이러한 행실을 닦을 것이니, |
自郡而省(자군이성).庶幾推而 之(서기추이광지).不遽責效(불거책효).期以久遠(기이구원).
그렇다면 동네에서 군으로, 군에서 도로 차츰 번져질 것입니다. 또한 그 효과를 급작스레 바라지말고 오랜세월을 두고 기대한다면 |
而人事好轉(이인사호전).炳彛性同(병이성동).安知彼一切爭競於唯物形質者(안지피일체쟁경어유물형질자).
사람의 일은 항상 돌고 인륜의 지키는 성품은 누구나 같으니, 저 물질에만 경쟁하는 자들이 |
不有歸順於我之一日耶?(불유귀순어아지일일야)此鏞孝之不敢是屋私與屬田於一家(차용효지불감사시옥여속전어일가).
하루아침에 우리에게 머리를 숙이고 따라오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제와 이 집과 밭을 감히 제것이라고 하지 않고, |
而公諸世(이공제세).若夫規模節次(약부규모절차).可久可遠之道(가구가원지도).
세상에 내어 놓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규모와 절차가 오래 지속하는 방법은 |
工 先覺有識君子指導而 成之也(공사선각유식군자지도이욱성지야).
삼가 선각하신 유식한 어른들의 지도로써 이룩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
然此自秉國鈞者之責(연차자병국균자지책).而鏞孝越焉(이용효월언).志則濫矣(지즉람의).
事則猥矣(사즉외의).
그러나 이러한 일은 본시 정권을 잡은 분들의 책임인데, 제가 주제넘게 시작하였으니, 뜻은 참람하고 일은외람한 듯합니다. |
幸夫子之名而記之(행부자지명이기지). 有解說(병유해설).余聞不覺殮 擊節而復曰(여문불각영임격절이복왈).
그러니 선생님께서 이집의 이름을 짓고 사실을 기술하여 아울러 해설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거늘 내가 이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고 책대를 치면서 |
有是哉!(유시재).子之志事之偉也(자지지사지위야).孔子曰(공자왈)『十室之邑(십실지읍).必有忠信(필유충신).』
"아! 자네의 뜻과 일이 거룩하여라! 공자 일으되 '조그마하나 고을 에도 반드시 충성스럽고 신의있는 이가 있다.'하더니 |
夫孰知失學無聞奔走塵埃如生所自道者(부숙지실학무문분주진애여생소자도자).
자네의 말과 같이 배우지 못하고 들음이 없이 장판에 분주한 사람이 |
而能見理擇義若是其明正耶?(이능견리택의약시기명정야).顧余亦嘗有志於生之爲(고여역상유지어생지위).
어째서 능히 이치를 깨닫고 의리를 가람이 이같이 밟고도 정당한 줄이야 그 뉘가 알았겠느냐? 돌이켜 보건대 나도 또한 일찍이 자네가 하는 이런 일이 뜻이 있었지만, |
而以知力之短(이이지력지단).至老白首耿耿(지노백수경경)不能達所類(불능달소류).今於生之擧(금어생지거).
지식과 힘이 모자라서 . 늙어서 백발이 되도록 마음에만 선하고 소원을 달성치 못하였더니. 이제 자네의 |
安得不戚戚于心也?(안득불척척우심야).乃取朱晦庵先生(내취주회암선생).
하는 일에 어찌 마음에 감동됨이 없으랴? 하면서 이에 주회암 선생이 . |
小學書題中『有補風化』之語(소학서제중유보풍화지어).名之曰『補化院』(명지왈보화원).又復引伸其義曰(우부인신기의왈).
소화책에 쓴 '유보풍화'(풍속과교화에 도움이 있다)란 말을 따서 집을 '보화원'이라 하고 ,또다시 그 뜻을 펴서 |
在昔君主之時(재석군주지시).敎化行(교화행).常自上而下(상자상이하).故先生之言如此(고선생지언여차).
'옛 군주시대에는 .교화의 행함이 .노상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으므로, 선생의 말씀이 이와 같았지마는 |
然呂與叔之藍田鄕約(연여여숙지남전향약).先生之白 洞規(선생지백록동규).階自下興
여 여 숙 의 남전향약 과 .선생의 남전향 약과. 선생의 백록동규는 |
化於一方者(계자하흥화어일방자)而猶爲千古良範(이유위천고양범).而況今時者(이황금시자).何時?(하시).
모두 아래에서 한 지방에의의 교호를 일으킨 것이면서도 오히려 천추에 좋은 법이 되었거늘 하물며 지금이 어떠한 시대인가? |
民主原則(민주원칙).下意上達(하이상달).或使當路之人(혹사당로지인).感歎奮發於生之爲(감탄분발어생지위).
민주주의 원칙은 아랫사람의 뜻이 웃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이니. 혹 정권을 잡은 사람이 자네의 하는 일을 |
而取法焉(이취법언).行之全國(행지전국).則生志之苦(즉생지지고).可暴白(가포백).而生事之遠(이생사지원).
보고 감탄 분발하여, 이를 본 받아 전국에 시행한다면, 자네가 괴로워 하는 뜻이 쉬이 드러날 것이고 |
可速就也(가속취야).余又安得以無祈也?(여우안득이무기야).誠如是(성여시).生之先隱巖公之靈(생지선은암공지영).
자네가 멀리 기대하는 일이 속히 성취할 것이니, 내 또한 기원하지 않으랴? 진실로 이와 같이 되면 |
豈不曰『余有後』呼?(기불왈여유후호).生之諸族(생지제족).亦豈不曰:(역기불왈).
자네의 선조 은 암 공의 혼령이 어찌 '내 뒤가 있다'하지 않겠으며 자네의 일가들이 또한 어찌 |
『吾宗有人』呼?(오종유인호).人之稱生之大人(인지칭생지대인).亦當曰(역당왈):.『敎子以義方』也(교자이의방야).
'우리 종중에 사람이 있다'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남들이 자네 어른들 칭찬하여 또한 마땅히 '아들을 |
夫然則是院也(부연적시원야).生固不私於一家(생고불사어일가).其衆美(기중미).
옳은 방법으로 가르쳤다'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이 집은 자네가 본래 자네 집 것으로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
終歸於趙氏.於是乎(종귀어조씨어시호).知公道之有利也博矣(지공도지유리야박의).余又不容不附陳也已(여우불용불부진야이).
그 여러 가지 아름다운 일들은 필경 자네들 조씨에게 돌아가리라.이러고 보면 공동의 유리함이 넓은 마은 마음을 알것이니,내 또한 이러한 말을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고 하면서 |
乃擧荀卿子之言(내거순경자지언).而誦之曰(이송지왈)『皓天不復(호천불복)憂
이제 순경위 말을 빌려 외어보기를 , '하느님 마음 안돌아 오시니 이내 근심 한 없으되, |
不疆也(우불강야)千秋必返(천추필반)理之常也(이지상야)弟子勉學!天不忘也(제자면학천불망야)』
언젠가 꼭 돌아 오심은 , 이치의 상례니라. 제자여! 힘써 배워라! 하느님은 우리를 잊지 않으리라'"고 하였다 |
丙申陽復節(병신양복절) 夏山(하산) 成 純 永(성순영) 記(기)
병신년(1956년) 동짓달에 하산 성 순 경 지음 |
첫댓글 항상 귀중한 자료 올려줘서 감사합니다. 보람된 오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