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방
문근식
아내가 기타를 메고 아파트를 나갔다
또 다른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캐논 변주곡을 쳤었나?
펼쳐진 책갈피에서 솔향이 난다
얼핏, 갈피에 꼿아둔 방 하나를 훔쳐본다
수시로 자리를 바꾸는 이곳으로 오는 길
오래 비워둔 공간 가장자리
불면이며 우울이며 슬픔이 만져진다
만져질 때마다 딩딩 기타가 운다
이 방에선 어떤 곡이 흘렀을까
어떤 꽃이 밤새 피었다 졌을까
아내가 기타를 메고 현관을 나간 사이
방과 방을 오락가락 하는 사이
몸에서 자꾸 기타 소리가 난다
아내가 없는 방 암호처럼 펼쳐진 악보에서
늦은 노을 냄새가 난다
그녀가 누구였던가
카페 게시글
♡ 지역문예행사
3월 인터넷문학상 당선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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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좋은 작품으로 첫번째 인터넷 문학상, 의미가 남다릅니다. 화이팅!!!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 광대무변의 문운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귀한 시 접할 수 있는 기회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아릿해 옵니다.
축하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축하해 주시니 고맙습니다..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