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셋째 며느리의 벼이삭
지은이 : 한국전래동화, 한병호 그림
펴낸곳 : 고려원 미디어
옛날 옛날, 고래등같이 커다란 기와집에
아주 아주 돈 많은 영감님이 살았어요.
영감님에게는 아들이 셋 있었습니다.
아들들은 모두 장가를 들어 기와집 옆에 사이좋게 모여 살았어요.
‘어느 며느리가 부지런하고 알뜰할까?’
영감님은 가장 부지런하고 알뜰한 며느리에게 재산을 많이 물려주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영감님은 논두렁을 지나다가 벼 이삭 세 개를 주웠어요.
“오늘 논두렁에서 이것을 주웠구나. 하나씩 가져가거라.”
영감님은 세 며느리를 불러 벼 이삭을 나누어 주었어요.
큰 며느리는 벼를 한 알 한 알 정성껏 까서 저녁밥 짓는 데 넣었습니다.
둘째 며느리는 벼 이삭을 실로 정성껏 묶어서 처마 밑에 매달았어요.
“아버님께서 주신 것이니 소중하게 간수해야지.”
셋째 며느리는 곰곰이 궁리를 했어요.
“옳지! 새 덫을 놓자.”
셋째 며느리는 소쿠리로 새 덫을 만들어
벼 이삭을 그 밑에 놓아 두었어요.
배고픈 참새가 포르르 날아들었어요. “잡았다!”
셋째 며느리는 참새를 가지고 이웃집으로 갔어요.
이웃집 아이가 참새를 갖겠다고 칭얼거렸어요.
이웃집 아주머니가 말하였습니다.
“새댁, 달걀 하나랑 참새랑 바꾸지 않겠어요?”
셋째 며느리는 참새를 달걀 한 알과 바꾸었어요.
이웃집 닭이 마침 알을 품고 있었어요.
“아주머니, 이 알도 같이 품게 해주세요.” ...
스무 날 뒤에 노란 병아리가 깨어났어요. ...
병아리는 무럭 무럭 자가 큰 닭이 되었어요.
닭이 알을 낳기 시작했어요. ... 닭이 점점 불어났어요.
어느 날, 셋째 며느리는 닭을 시장에 내다 팔아 통통한 아기 돼지 한 마리를 사 왔어요.
돼지는 무럭 무럭 자라서 새끼를 낳았어요. 돼지가 점점 불어났어요.
셋째 며느리는 돼지를 시장에 내다 팔아 튼튼한 송아지 한 마리를 사왔어요.
송아지는 무럭 무럭 자라 어미소가 되었습니다.
어느 덧 삼 년이 지났어요. 하루는 영감님이 세 며느리를 불러 물었어요.
“언젠가 내가 벼 이삭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지? 그 벼 이삭을 어떻게 했느냐?”
큰 며느리가 말했어요. “저는 한 톨도 버리지 않고 한 알 한 알 까서 밥 짓는 데 넣었습니다.”
둘째 며느리도 대답했어요. “저는 처마 밑에 잘 매달아 두었습니다.” “그래, 잘 했구나.”
“셋째 며늘 아가야, 너는 벼 이삭을 어떻게 했느냐?”
“저는 벼 이삭으로 덫을 놓아 참새를 잡았습니다.
그 참새를 달걀 한 알고 바꾸어 병아리를 깼어요.
닭이 불어나자 팔아서 돼지 새끼 한 마리를 샀어요.
돼지를 키워서 다시 송아지 한 마리를 샀어요. 그 송아지가 이제는 어미소가 되었습니다.”
“허어, 그래? 정말 잘 했구나.”
영감님은 슬기롭고 부지런한 셋째 며느리에게 가장 많은 재산을 물려 주었답니다.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사뭇 흥미진진해 지기까지 한다.
하나의 물건을 놓고 이것을 어떻게 하면 활용할 것인가가
셋째 며느리의 눈에서는 보이는 것이다.
상황이 잘 맞아 떨어졌다는 비아냥거림보다 상황을 잘 활용하였다 칭찬이 더 나을 듯싶다.
셋째 며느리를 보시며 마음이 흡족해하는 영감님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그 칭찬의 소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신앙이 그러하지 않은가.
19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저희와 회계할쌔
20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가로되
주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21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하고
-마25: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