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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경제학
제공 : 중앙일보
-목차-
1. 화폐
2. 통화량
3. 물가와 물가지수
4. 실질소득
5. 인플레이션
6. 재화
7. 서비스
8. 소비
9. 이윤
10. 투자
11. 부가가치
12. 수요와 공급
13. 가격결정
14. 시장
15. 독점과 과점
16. 세금
17. 국내총생산
18. 1인당 국민소득
19.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20. 경제성장률
21. 경기
22. 실업
23. 수출과 수입
24. 국제수지
25. 환율
26. 외환보유액
27. 금융
28. 금리
29. 중앙은행
30. 저축
31. 신용
32. 재테크
33. 주식
34. 채권
35. 부동산
청소년 경제학
제공 : 중앙일보
1. 화폐
돈은 왜 생겼나?
옛날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과 맞바꾸면 됐습니다. 예를 들어 감자는 식구들이 먹고 남을 만큼 있는데 옷감이 부족하다면 감자를 들고 가서 옷감과 바꿨습니다. 하지만 감자를 짊어지고 다니는 것도 번거롭고 옷감은 많은데 감자가 부족한 사람을 찾아내는 것도 쉽진 않았지요.
이 때문에 사람들은 조개 껍질이나 화살촉, 쌀 소금과 같은 것으로 물건값을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물품화폐지요. 하지만 조개 껍질은 이 사람 저 사람 손을 거치다 보면 깨지게 되고 쌀의 경우엔 썩어서 못 쓰게 되는 일도 생기게 되지요.
그래서 쇠와 구리 같은 금속을 녹여 만든 금속화폐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100원짜리 동전이 바로 금속화폐예요. 이런 금속화폐도 비싼 물건을 살 때 수천 개, 수만 개씩 들고 다니려면 힘드니까 종이로 만든 지폐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2. 통화량
돈을 더 많이 만들면 안될까?
우리나라의 돈은 한국은행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은행은 지금보다 열 배쯤 더 많은 돈을 만들어 내지 않는 걸까요. 우리모두가 열 배 더 부자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이상한 건 한국은행에서 돈을 열 배로 더 만들어내 모든 가정의 소득이 열 배로 늘어난다고 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열 배로 부자가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비밀은 돈의 가치가 고정돼 있지 않다는 데 있어요. 돈도 다른 물건과 마찬가지로 흔해지면 가치가 떨어집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을 통화량이라고 하지요. 통화량이 늘어나면 물건값도 올라갑니다. 돈의 양이 열 배 증가하면 물건값도 그만큼 오르게 됩니다. 우리집의 수입이 1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어나도 과자 한 봉지의 값이 500원에서 5,000원으로 오른다면 과자를 예전보다 더 많이 살 수는 없겠지요.
3. 물가와 물가지수
상품의 가격은 계속 변한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물건과 서비스엔 가격이 매겨져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5백원, 미장원에서 머리를 자르는 값은 4천원 하는 것같이 말이에요. 이런 하나 하나의 물건과 서비스의 가격을 종합해서 평균한 것이 물가입니다. 물건과 서비스의 가격이 제각각 오르고 내리기 때문에 물가도 오르거나 내리게 되지요.
이런 물가의 움직임을 알기 위해 숫자로 표시한 것이 물가지수입니다. 기준시점과 비교해 물가가 얼마나 올랐나 또는 내렸나를 나타내는 거지요. 물가지수는 기준년도의 물가수준을 100으로 하기 때문에 어떤 시점의 물가지수가 120이라면 기준시점보다 물가가 20% 오른 것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물가지수에는 생산자의 판매가격을 나타내는 생산자 물가지수, 소비자의 구매가격을 나타내는 소비자 물가지수, 수출입가격을 나타내는 수출입 물가지수 등이 있습니다.
4. 실질소득
수입이 늘었는데 살림은 어려워졌어요
부모님이 버는 돈은 똑같은데 물가가 오르는 경우를 생각해 볼까요. 필요한 물건을 사는데 예전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지니까 살림이 빠듯해집니다. 만약 게임CD의 값이 5천원에서 1만원으로 올랐다면 예전엔 한 달에 하나씩 사던 게임CD를 이젠 두 달에 하나씩 밖에 살 수 없게 되지요.
이처럼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가를 감안해서 계산한 수입을 실질소득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의 한 달 소득이 3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배가 늘어났다 하더라도 물가가 3배 뛰어오르면 실질소득이 오히려 줄어듭니다. 왜냐하면 소득은 배로 증가했는데 물가는 그보다 더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집안 살림이 넉넉해지거나 어려워지는 건 실질소득에 달려 있습니다.
5. 인플레이션
물가가 계속 오르기만 한다면
물가는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지요. 그런데 물가가 내리지는 않고 계속 오르기만 할 때 이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나라경제의 발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대부분의 가정은 살림이 어려워집니다. 특히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지요. 월급은 대개 한 달에 200만원, 300만원하는 식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물가가 계속 오른다는 건 월급이 계속 줄어든다는 뜻이 되는 셈입니다.
6. 재화
겨울이 되면 장갑이 필요해요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손이 시려서 따듯한 장갑을 찾게 됩니다. 책과 연필, 공책을 손에 들고 다니려면 불편하니까 가방이 있어야 하지요. 이처럼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물건을
재화라고 합니다.
재화에는 소비재와 생산재가 있습니다. 소비재는 사람들이 욕구충족을 위해 직접 소비하는 재화이고 생산재는 다른 재화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재화입니다. 똑같은 전기라도 집에서 텔레비전을 볼 때 사용하는 전기는 소비재이고 공장에서 기계를 돌리는 데 들어가는 전기는 생산재라고 할 수 있지요.
7. 서비스
서비스가 좋군요
서비스란 재화와 대비시켜 사용하는 말이에요.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것 중에서 책상이나 의자처럼 눈에 보이는 것을 재화라고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서비스라고 합니다.
버스를 탈 때 우리는 요금을 내지요. 버스를 사는 것도 아닌데 돈을 내는 이유는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 서비스를 제공받기 때문이랍니다.
8. 소비
군것질도 경제활동
우리는 모두 날마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요. 경제활동이라고 표현하니까 좀 어렵게 들리겠지만 사탕을 사먹는 것도 경제활동이고 감기가 들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뒤 진료비를 내는 것도 경제활동이에요.
이처럼 상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돈을 내는 경제활동을 소비라고 하지요.
경제활동은 크게 소비와 생산, 그리고 분배로 구분됩니다. 생산은 상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고 분배는 생산활동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그 대가를 나눠주는 것입니다.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것이 분배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9. 이윤
밑지고 팔 순 없지요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재화와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 있겠지요.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는 소비활동을 하는 쪽을 소비자라고 부르고 그것을 만드는 생산활동을 하는 쪽을 생산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생산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기업이지요.
기업이 생산활동을 하는 목적은 이익, 곧 이윤을 남기는 것이에요. 이윤은 기업이 생산한 상품의 가격에서 그 상품을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을 뺀 금액이에요. 만약 이윤이 없다면 기업이 공장을 짓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면서 상품을 만들어낼 이유가 없겠지요.
10. 투자
미래에 기대를 걸고
투자는 지금 당장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의 이익을 기대하고 행하는 경제활동입니다.
라면을 만드는 어떤 기업이 시장 조사를 한 결과 5년 후엔 시장에서 팔리는 라면의 양이 지금보다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까요. 5년 후에 라면을 많이 팔려면 라면공장의 생산시설을 늘려 대비를 해야겠지요. 이때 생산시설을 늘리는 것을 투자라고 하고 여기에 들어가는 돈을 투자자금이라고 합니다.
투자는 기업만 하는 건 아니에요. 부모님들이 어떤 기업의 주식가격이 오를 걸 기대하고 미리 그 기업의 주식을 사두시는 것도 투자지요.
11. 부가가치
밀가루보다 빵이 비싼 이유
생산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낸 가치를 부가가치라고 합니다. 새롭게 만들어낸 가치라고 표현하는 건 최종생산물에서 원료의 가치를 뺀 나머지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에요.빵을 만드는 공장에서 밀가루 400원어치, 우유 200원어치, 설탕 100원어치를 써서 1,000원짜리 빵을 생산
했다면 빵 공장에서 새롭게 만들어낸 가치, 즉 빵 공장의 부가가치는 빵 값(1,000원)에서 원료 값(400원 + 200원 + 100원)을 뺀 300원이 됩니다.반면에 밀가루, 우유 등 원료는 제분공장, 유가공공장 등에서 만들어진 가치입니다.
이 공장이 빵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빵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료값을 낮추든지 최종생산물인 빵의 값을 올려야 합니다. 같은 분량의 재료를 사용해서 더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으면 비싸게 팔 수 있으니까 부가가치가 높아져 기업의 이윤도 늘어납니다.
12. 수요와 공급
사는 쪽과 파는 쪽
컴퓨터용 책상은 컴퓨터의 본체와 모니터, 키보드 등을 좁은 공간에 잘 정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만약 이 책상이 20년 전쯤 나왔다면 어땠을까요. 그때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
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컴퓨터용 책상을 찾는 사람도 없었겠지요. 사람들이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려는 욕구를 수요라고 합니다.수요만 있다고 상품이 생겨나는 건 아닙니다. 그것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있어야 하고 또 기업이 이윤을 남길 수 있겠다고 판단해야만 그 상품은 시장에 나옵니다.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는 것을 공급이라고 합니다.
13. 가격결정
아이스크림 값은 왜 천원일까?
수요자(소비자)는 물건을 될 수 있는 한 싸게 사고 공급자(생산자)는 가능한 한 물건을 비싸게 파는 게 유리하겠지요. 그러나 물건의 가격은 수요자나 공급자 어느 한 쪽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양에 따라 결정됩니다.
어떤 물건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팔겠다는 물건의 양이 적은 경우(수요량이 공급량보다 많은 경우)엔 가격이 올라갑니다. 반대로 사겠다는 양보다 더 많은 물건이 시장에 공급되면 가격은 떨어지겠지요.
예를 들어 상점에 공급되는 아이스크림의 양은 변하지 않는데 아이스크림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지금 천원하는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천원보다 올라갈 수 있습니다.
14. 시장
재화와 서비스가 거래되는 곳
시장에 가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물건을 살 수 있지요. 그런데 남대문 시장처럼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곳만이 시장은 아닙니다. 재화나 서비스를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들이 거래하는 곳을 통틀어 시장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주식을 사고 파는 곳은 주식시장, 취직을 원하는 사람과 직원을 구하려는 기업이 만나는 곳은 인력시장이라고 하지요
15. 독점과 과점
엿장수 마음대로
만약 우리나라에 병원이 한 곳밖에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진료비를 아무리 비싸게 받더라도, 의사와 간호사들이 아무리 불친절해도 아픈 사람들은 할 수 없이 그 병원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하나뿐인 경우 그 기업이 그 상품이나 서비스를 독점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런 기업을 독점기업이라고 합니다. 독점은 아니라도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소수에 불과할 때는 과점이라고 표현합니다.
독점기업이나 과점기업은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거나 생산량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에선 독점이나 과점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정거래법을 만들어 지나친 독점이나 과점의 피해를 막고 있습니다.
16. 세금
나라살림에도 돈이 필요해요
아빠가 월급을 받아와야 집안살림을 할 수 있듯이 국가도 돈이 있어야 나라살림을 꾸려갈 수 있
어요. 나라살림을 위해 국민들이 국가에 내는 돈을 세금이라고 하지요. 세금은 개인이나 기업이 돈을 벌었을 때에도 내지만 물건을 살 때에도 냅니다.
문방구에서 파는 200원짜리 연필 가격엔 연필을 만드는 데 든 생산비와 연필공장이나 문방구의 이윤 이외에 세금이 들어 있어요. 어린이들이 연필을 사고 200원을 내면 문방구에선 연필값에 포함된 세금을 정부에 내게 되어 있지요. 그러니까 어린이들도 세금을 내고 있는 셈이에요.
17. 국내총생산
한 나라 전체의 부가가치
일정한 기간 동안에 한 나라 안에서 새로이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 즉 부가가치의 합을 국내총생산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GDP(Gross Domestic Product)라고 하지요. 또한 국내총생산 규모가 크다는 것은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에 참여한 경제 주체들의 소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인가 아닌가를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국내총생산이지요.
규모가 크다는 것은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에 참여한 경제 주체들의 소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인가 아닌가를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국내총생산이지요.
국내총생산이 많다는 것은 기업이 재화와 서비스를 많이 생산하고 일자리도 많아 가정은 돈을 더 많이 벌게 되어 물건도 많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기업은 더 많은 물건을 생산하기 위해 기계를 구입하는 등 투자를 하게 되고, 정부도 가계와 기업에서 내는 세금이 많아지니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와 같이 국내총생산이 증가하는 것은 나라가 부강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18. 1인당 국민소득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활수준
국민총소득은 한 나라의 국민이 나라 안에서는 물론 외국에서 일정기간동안에 벌어들인 소득액을 모두 합한 것입니다. 즉, 우리나라 국민총소득은 국내총생산에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더해주고 외국사람이 우리나라에서 벌어간 소득은 제외하는 것이죠.
1인당 국민소득은 연간의 국민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것으로 국민 한 사람이 평균 얼마의 소득을 올리고 있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국민총소득을 보면 나라 전체의 소득 수준은 알 수 있지만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국민총소득은 많지만 인구가 많아 1인당 국민소득이 적은 중국보다 국민총소득은 적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놓은 싱가포르가 더 잘 산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19.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잘사는 나라, 못사는 나라
한 나라 안에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세계 전체로 보면 나라 사이에도 이런 부의 격차가 있습니다. 국내총생산과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 곧 부자 나라를 선진국이라고 하지요.
국내총생산과 국민소득이 상대적을 낮은 나라는 개발도상국이라고 불러요. 개발도상국 혹은 발전도상국이란 발전하고 있는 나라란 뜻이에요.
하지만 선진국은 반드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만을 일컫는 건 아니에요. 그 나라의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나 하는 것도 중요한 점입니다. 환경이 깨끗하다든지 교통질서가 잘 잡혀 있다든지 하는 것도 선진국을 분류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20. 경제성장률
경제도 키가 큰다
나라의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국내총생산이 얼마나 변했나를 나타내는 것이 경제성장률입니다.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그 나라의 경제가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나라의 국내총생산이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120억원으로 늘었다고 해요. 이 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0%가 됩니다. 20억원(국내총생산이 증가한 액수 : 올해 국내총생산 - 지난해 국내총생산) 나누기 100억원(지난해 국내총생산)에 100을 곱해서 퍼센트로 나타낸 값이지요.
어른이 되면 더 이상 키가 크지 않는 것처럼 한 나라의 경제규모도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그 이후엔 느리게 성장합니다. 그래서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은 대개 2~3% 수준이고 개발도상국들은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21. 경기
경제의 활동수준
나라경제 전체의 활동수준을 경기라고 합니다. 사람의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것처럼 경제 전체의 활동수준도 계속 변화를 겪습니다. 경제학자들은 경제의 움직임을 연구한 결과 호황기→후퇴기→불황기→회복기→호황기가 되풀이해서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경제의 활동수준인 경기가 이렇게 일정한 움직임을 되풀이하는 것을 경기순환이라고 합니다.
호황기는 생산, 소비 등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태이고 후퇴기는 서서히 위축되어가는 상태입니다. 후퇴기 다음엔 경제가 침체상태에 빠지는 불황기가 오고 그러다 다시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회복기를 맞게 됩니다.
경기순환은 한 나라의 경제에서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전체에서도 나타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세계화 시대엔 글로벌 경제 또는 지구촌 경제라고 해서 각 나라의 경제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선진국들이 불황에 빠지면 다른 나라의 경기도 함께 침체되는 예가 많습니다.
22. 실업
일을 하고 싶은데 취직이 안돼요
실업자는 일을 하고 싶어하고 일을 할 능력이 있는데도 일자리가 없어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실업과 취업을 구분하는 기준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선 1주일에 돈
을 벌기 위해 1시간 이상 일을 하면 취업자로 그렇지 못하면 실업자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이 나빠져 불경기가 되면 소비가 줄고 기업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기업은 생산을 줄이게 됩니다. 그래서 직장을 잃는 사람이 늘어나고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따라서 실업자가 늘어나는지 아니면 줄어드는지를 보면 경기가 좋은지 나쁜지를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23. 수출과 수입
세계를 시장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사고 파는 경제행위는 나라 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요. 쌀이 많이 생산되는 나라에선 쌀을, 공장이 많은 나라에선 공산품을 만들어 다른 나라에 팔고 대신 부족한 물건들을 사들여 옵니다. 이처럼 나라와 나라간에 일어나는 국제적인 거래를 무역이라고 합니다.
무역을 할 때 다른 나라에 물건을 파는 것을 수출, 다른 나라로부터 물건을 사오는 것은 수입이라고 합니다.
24. 국제수지
수출이 많은가, 수입이 많은가?
한 나라가 일정기간동안 국제거래를 하다 보면 상품의 수출입이나 해외여행 등을 하여 외국과 재화나 서비스를 주고 받는 금액에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국제수지라고 합니다. 이때 나라 안으로 들어온 외화가 나라 밖으로 나간 외화보다 많을 경우 국제수지가 흑자라고 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국제수지가 적자라고 합니다. 국제수지 흑자나 적자규모가 지나치게 크면 국민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국제수지는 균형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5. 환율
우리나라 돈과 외국 돈을 바꾸는 비율
미국 사람이 우리나라의 제주도에 놀러 오면 은행에서 미국 돈인 달러화를 우리나라 돈인 원화로 바꿔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식당에서 음식도 사먹고 제주도 특산품도 살 수 있겠지요.
이와 같이 두 나라의 돈을 서로 바꾸는 비율을 환율이라고 합니다. 요즘 미국 돈 1달러와 바꿀 수 있는 우리나라 원화는 1,300원 안팎인데 만약 환율이 1,400원으로 오른다면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미국 돈에 비해 100원만큼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환율도 일반 상품의 가격과 마찬가지로 어떤 나라의 화폐에 대한 수요량과 공급량에 의해 결정됩니다.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수입보다 수출이 많아 국제수지가 흑자가 되면 그 나라의 화폐 가치가 올라가 환율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1,300원 주고 바꾸던 1달러를 1,200원만 주면 바꿀 수 있게 되지요.
26. 외환보유액
나라도 비상금을 갖고 있어야
집안에서도 갑자기 필요할 때 쓰기 위하여 어느 정도의 돈을 비상금으로 갖고 있어야 하듯이 나라도 갑자기 외국에 진 빚을 갚아야 하거나 국제수지가 나빠질 때를 대비하여 적정한 수준의 외
국 돈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국가가 이런 목적으로 갖고 있는 외국 돈을 외환보유액이라고 하지요.
외환보유액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즉시 외국에 지급할 수 있어야 하기 대문에 미국 달러화처럼 널리 통용되는 외국 화폐로 준비해 두게 됩니다.
외환보유액이 적으면 외국에 진 빚을 갚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나라에는 다른 나라들이 돈을 빌려주거나 거래하는 걸 꺼리게 되지요.
27. 금융
돈은 돌고 도는 것
돈을 빌려 주거나 빌려 쓰는 것을 금융이라고 합니다. 돈이 필요한 경우 친척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빌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금융기관을 이용하게 됩니다. 금융기관은 여유 돈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예금을 받아 그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중개자 역할을 합니다. 금융기관 중 대표적인 것이 우리들이 자주 이용하는 은행이지요.
28. 금리
돈을 빌리는 값
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리면 요금을 내야 하지요. 돈을 빌렸을 때도 그 돈을 사용한 값을 치러야 합니다. 그것이 이자예요. 이때 처음 빌린 돈(원금)에 대해 이자를 얼마나 내는지를 나타내는 것이 금리입니다. 100만원을 빌려주고 이자를 10만원 받는다면 금리는 이자(10만원)를 원금(100만원)으로 나누고 100으로 곱하여 (10만원÷100만원×100) 10%가 됩니다.
금리가 높다는 건 돈을 빌려 쓴 뒤 이자를 많이 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금리에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있어요. 예금금리는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에 돈을 맡길 때 맡기는 사람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는 이자의 비율이고, 대출금리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릴 때 빌려 쓰는 사람이 금융기관에 내야 하는 이자의 비율입니다. 은행은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높게 매겨 그 차이만큼 수익을 올리는 거예요.
29. 중앙은행
돈은 누가 발행하고 관리하나?
나라마다 그 나라의 돈을 발행하고 관리하는 기관이 있어요. 이와 같이 한 나라의 화폐를 발행하고 나라 안에 유통되는 돈의 양(통화량)을 적절히 조절하여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기관이 중앙은행이지요. 그리고 중앙은행은 은행과 정부를 상대로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 주기도 하기 때문에 '은행의 은행' 이나 '정부의 은행'이라고도 하지요.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은 바로 한국은행이에요.
30. 저축
살림도 튼튼, 나라도 튼튼
용돈을 쓰고 남으면 돼지 저금통에 모아 두지요. 저축은 이처럼 소득 중에서 소비하지 않고 남긴 부분을 말합니다.
가정에서는 여유 돈이 있으면 주로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에 맡깁니다. 필요할 때 쉽게 찾아 쓸 수 있고 이자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꾸준히 저축을 하면 주택마련 등을 위한 목돈도 마
련할 수 있지요.
가정에서 저축한 돈은 은행을 통해 기업으로 흘러 들어 갑니다. 기업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 공장을 짓거나 새로운 기계를 구입하는 등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짓거나 새로운 기계를 구입하는 등 생산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하게 됩니다. 저축을 많이 해야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고 생산활동이 활발해지니까 나라경제 전체로 봐서도 저축은 아주 중요하지요.
31. 신용
믿을 수 있어야 돈을 빌려주죠
돈을 빌릴 때는 이자를 얼마나 치르고 언제까지 갚겠다고 약속합니다. 이런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을 두고 신용이 있다고 표현해요. 금융거래에 있어서 신용은 한마디로 돈을 제때에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거지요.
은행에선 돈을 빌려주기에 앞서 대출을 신청한 사람이나 기업의 신용을 조사합니다. 신용이 좋은 사람은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지만, 돈을 빌려 쓰고 있어 돈을 갚을 능력이 의심스러운 사람은 돈을 빌리기가 힘들어요.
은행은 또 신용이 나쁜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때에는 신용이 좋은 사람보다 높은 이자를 매기지요. 신용이 떨어지면 필요할 때 돈을 빌리지 못하거나 돈을 빌리더라도 남보다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합니다.
32. 재테크
돈을 불리는 기술
재테크는 돈 관리를 뜻하는 '재무'라는 한자어와 기술이란 뜻을 가진 '테크놀러지'란 영어에서 따서 만든 말입니다. 글자 그대로 돈을 관리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거지요.
1만원을 돼지저금통에 넣어두면 1년이 지나도 그대로 1만원이지만 은행에 예금하면 이자가 붙어1만 500원이 될 수 있으므로 더 훌륭한 재테크가 됩니다. 또 예금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니까 이자를 많이 주는 은행을 찾아보는 것도 재테크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1만원으로 어떤 물건을 사서 1만 1천원에 팔 수 있다면 은행에 예금하는 것보다 낫겠지요. 재테크 수단으로는 예금이나 주식, 부동산 등이 있습니다..
33. 주식
기업의 소유권
회사를 운영하는 데 100만원이 필요한 경우를 생각해 볼까요. 이 회사의 경영자는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수도 있지만 회사의 주식을 발행해서 100만원을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100명으로부터 1만원씩 투자를 받고 그 증거로 회사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주식을 1장씩 나누어 주었다면 그 100명이 모두 회사의 주인이고 각각 100분의 1씩 회사를 소유한 것이 됩니다.
은행에 예금을 하면 이자를 받지만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회사의 주인으로서 그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나눠 받게 됩니다. 회사가 이익을 많이 내면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가 받는 배당금도 커지지만 회사가 이익을 내지 못하면 배당금을 한푼도 받지 못하며 회사가 망한다면 투자한 돈을 모두 날릴 수도 있지요.
주식은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습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은 어떤 회사가 장사를 잘할 것인지를 눈 여겨 봤다가 그 회사의 주식을 사야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습니다.
34. 채권
빚을 나타내는 증서
금융시장에서 여러 사람들을 상대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은 주식 이외에 채권을 발행하기도 합니다. 채권은 차입한 금액과 상환조건 등을 표시한 증서지요. 1만원짜리 채권에 기업이 1만원을 언제까지 갚는다는 것, 얼마만큼의 이자를 언제 어떻게 지급한다는 것 등이 적혀 있어요.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 기업의 일부를 소유한 투자자로서 기업의 영업성과에 따라 배당을
받게 되지만, 채권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 기업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이기 때문에 기업의 영업성과에 관계없이 일정한 이자를 받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채권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지요. 그리고 채권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기업이 발행한 것을 회사채, 국가가 발행한 것을 국채,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한 것은 지방채라고 하지요.
35. 부동산
아파트나 땅
건물이나 땅과 같이 움직여 옮길 수 없는 재산을 부동산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자동차나 보석반지처럼 움직여 옮길 수 있는 것은 동산이라고 하지요.
요즘 부동산은 중요한 재테크 수단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같은 값으로 집을 샀는데 십년 후 집값이 전혀 오르지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 몇 배로 오르는 곳도 있으니까요. 값이 오를 곳을 잘 예측해서 그 부동산을 사두는 것을 부동산 투자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