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창훈씨, 동료 시선 한몸에..“저 사람 자이툰 부대에서 있었던 사람이래.” “겉으로는 그렇게 안보이는데.”
지난 27일 신세계 소공동 본사 구내식당에서는 식판을 들고 지나가는 이창훈(李昌勳·28)씨에게 동료들의 시선이 꽂혔다. 지난 7월 상반기 장교 공채로 입사한 이씨는 자이툰 부대 중대장 출신(대위·6월30일 전역)이라는 것으로 사내에서 벌써 유명해졌다. 이씨는 자이툰 부대 출신이라는 것이 부각되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자부심을 보였다.
아주대 출신인 이씨는 ROTC의 길을 택하면서 “남이 어려워하는 힘든 일에 도전해보자”며 남다른 길을 걸었다. 그의 신조는 ‘열정을 바치면 내 몸이 따라갈 것’. 공수부대를 택했고, 동티모르를 거쳐 이라크 자이툰부대(2004.3~2005.3)에 합류해 직접 몸으로 부딪쳤다. 동티모르에 이어 이라크까지 간다고 하자 10년 가까이 사귄 애인(현재의 부인)이 난리였다. 이라크 참전을 위해 결혼식 날짜도 2번이나 연기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씨는 애인에게 “인간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겨우 달랬다고 한다.
그는 신세계 입사도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의식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주위에서는 이라크 참전 등의 경험이면 군 생활을 안정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전역을 만류했다. 이씨는 “이라크전 등을 거치면서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직장에서 어떤 일이라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