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 : 2011. 11. 6 (일) PM 11:50 ~ 12:40
MBC는 창사 50주년 특집다큐멘터리 [춤, 꿈을 추다]를 6일(일) 밤 11시 50분에 방송한다.
[춤, 꿈을 추다]는 욕망을 표현하는 몸짓, 춤을 통해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애환을 알아보고,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춤꾼들의 도전과 좌절을 통해
지난 50년,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가 간직해 온 ‘청춘의 꿈’을 함께 나눈다.
방송에는 발레, 댄스 스포츠, 비보이 춤, 아프리카 댄스, 플래시몹, 막춤까지 각종 춤들의
화려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댄싱 위드 더 스타] 주인공들의 미공개 댄스, 한국예술종합학교 발레리노들의 생생한 수업 현장,
비보이들의 인생을 건 숙명의 댄스 배틀 등 다양한 춤들이 화려한 영상과 함께 펼쳐지며, 시골 마을
회관 할머니들의 춤, 시장 상인들의 춤, 군인들의 춤 등 삶의 현장에서 추는 보통 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다양한 막춤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트리움에서 박지은 [댄싱 위드 더 스타] 안무 감독의 연출로
박지우, 김경원, 이효준 등 다큐의 모든 주인공과 댄스 동호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춤판 장면이 멋진 대미를 장식한다.
지미짚과 스테디캠 등 많은 촬영장비가 동원된 가운데 10명의 카메라 감독이 동시에 촬영,
최고의 댄스 영상을 제작해냈다.
* 댄스 스포츠 스타 박지우 - 아버지의 꿈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제시카 고메즈의 파트너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국 최고의 댄스 스포츠 스타 박지우.
댄스 스포츠가 퇴폐 문화로 낙인 찍혀 있던 1970년대.
당시 국내 댄스 스포츠계 최고의 실력자 박효(박지우의 아버지)는 비밀 댄스 학원을 운영하다
수없이 경찰서에 끌려간다.
하지만 박효는 아들을 댄스 스포츠 선수로 키우겠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무용수의 길을 택한 소년 박지우에게 시련이 찾아온다.
대학 입시 실기 시험 바로 전 날 뜻밖의 사고로 다리가 부러져버린 것.
병원에선 더 이상 춤을 추기는 커녕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다는 청천벽력같은 판정이 내려진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이겨낸 박지우는 동양인에 대한 별시와 천대 속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도전한 끝에 결국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영국 플랙풀 대회 최종 무대에 오르는 기적을 이루어낸다.
* 한국의 ‘빌리 엘리어트’ - 고아 발레리노의 꿈
한국 최고의 예술인 산실인 한국예술종합학교. 그곳엔 한국의 ‘빌리 엘리어트’라 불리는 청년이 있다.
무용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경원이 바로 그 주인공.
발레 시작 3년 만에 숱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한예종 무용과에 합격한 김경원은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안 계신 고아다.
그런 그가 ‘부유한 자들의 예술’로 불리는 발레를 할 수 있었던 건
그의 뒤에서 부모님처럼 돌봐준 고등학교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대전예고의 계약직 교사인 이인기 선생님은 4년 전, 무용과에 입학한 김경원이 재능이 있음에도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알고
모든 뒷바라지를 도맡아 했다.
사실 김경원에게는 할머니가 한 분 계시다.
친할머니도, 외할머니도 아니지만 가족이 없는 김경원을 8살 때부터 키워주신 분이다.
올해 83살인 할머니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대전의 요양병원에서 하루 종일 누워계신
할머니의 한 가지 소원은 죽기 전에 경원이가 발레하는 모습을 한 번 보는 것.
할머니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원이의 발레를 본 적이 없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오직 할머니 한 분을 위한 발레 공연을 준비한다.
병상의 할머니는 과연 소원대로 경원이의 발레를 볼 수 있을지, 같은 과의 학생들도 함께 공연에
참여하겠다고 나선다.
* 거리의 삐에로 - 늙은 비보이의 꿈
올해 서른한 살의 이효준 씨와 김주원 씨. 이들의 직업은 ‘키다리 삐에로’이다.
이들은 이벤트 업계에선 꽤 유명인사다. 가만히 서서 풍선만 부는 다른 키다리 삐에로들과 달리
이들은 장대를 신은 채 댄서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춤을 추는 것.
이들은 사실 홍대 앞에서는 유명한 비보이다. 주말이면 길거리에서 5천원짜리 칵테일을 팔며 춤을 춘다.
10년 전, 무조건 춤이 좋았던 이들은 비보이로 성공하겠다는 큰 꿈을 품고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지방 출신의 의욕만 많은 비보이에게 서울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숱한 도전에도 좌절만 거듭하기를 10년. 춤을 추며 돈도 벌 수 있다는 말에 시작한 ‘키다리 삐에로’ 일이
이제는 직업이 됐다.
그런 그들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시끄럽다며 점차 키다리 삐에로를 찾는 가게들이 줄어들고,
올해 유난히 긴 장마로 예정됐던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홍대 앞에서도 쫓겨나면서
돈벌이가 완전히 끊겼다.
고민 끝에 이들은 결국 10년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춤꾼들이 몰려드는
부산의 해안가에서 거리 공연을 하며 오직 춤만으로 돈을 벌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