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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하던 소방관 2명 순직 |
생존자를 찿아라...화재현장 수색작업중 질식사 |
13일 오후 6시 12분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 5층 건물의 지하 1층 유흥주점에서 불이 나 진화작업을 하던 칠곡소방서 최희대(崔喜大·37·대구 북구 구암동) 소방교와 김성훈(金聖勳·29·대구 달서구 월성동) 소방사가 연기에 질식돼 숨졌다.
이들은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7시 반까지 진화작업을 펴던 중 내부에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하 유흥주점을 수색하다 질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소방서 관계자는 “두 대원은 40∼50분가량 사용할 수 있는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었다”며 “호흡기에 이상이 생겨 연기가 가득 찬 지하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칠곡소방서 측은 숨진 두 대원이 화재가 진압됐는데도 밖으로 나오지 않자 수색에 나서 주점 복도에 함께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대원은 당시 공기호흡기의 면체가 벗겨진 상태였 던 것으로 확인되어 질식. 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이 나자 주점에 있던 업주와 종업원 등 2명은 곧바로 대피해 무사했다.
순직한 최 소방교는 1994년 11월, 김 소방사는 지난해 11월 임용돼 칠곡소방서 119구조대에 근무해 왔다. 최 소방교는 부인(35)과 아들(12) 딸(5)을 뒀다.
미혼인 김 소방사는 임용 직후인 올해 1월 칠곡군의 한 장애인 고용업체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때 맹활약을 해 신규 소방대원으로는 드물게 구조대원이 됐다.
칠곡소방서 이종혁(李鍾赫·39) 소방장은 “최 소방교는 16일 승진시험을 앞두고 공부와 체력단련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는데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두 대원의 시신이 안치된 칠곡군 혜원성모병원을 찾은 유족들은 눈물 속에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불이 유흥주점의 천장에서 발생했다는 종업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순직한 소방관들이 공기호흡기 등을 갖추고 인명수색을 하던 중 질식해 숨졌다는 점에서 장비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조사요원 3명을 파견 공기호흡기 불량 여부와 관리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