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9일 맑음
아침 첫차를 타기위해 어둠이 가시지않은 바닷가 버스 정류장을 향했다
이제 순례여행도 끝나고 돌아가는 여정만이 남아 있다
첫차에는 순례를 마친 여행자와 동네 노인들 몇명 정도만이 타고있고 버스는 또다시
꾸불 되는 길을 달리는데 어김없이 우리 베로니카 멀미 시작한다
이번에도 아예 눈을 감고 잠을 자는데 측은한게 빨리 싼티아고에 도착 했으면 하는 맘 뿐이다
돌아올떼는 채 3시간이 걸리지않았다
다시 돌아온 싼티아고는 이제 낯설지 않아 곧잘 길을 찾아 간다
또다시 대성당을 향해 걸어가고,성당 근처에서 레온 에서 만났던 부부를 만났다
반가운 나머지 함께 사진찍고 오늘 fisterra로 떠난다고 한다 형제님은 대한항공 기장이고 자매님은
성당에 다니시는데 세례명도 집사람과 똑같아 집사람이 더 좋아 한다
나중에 서울 가는 비행기도 함께 탈 줄이야
11시 미사 참석하기 위해 헤어져 성당으로 들어왔다 2번째 싼티아고에서의 미사이다
성당 옆 광장은 파업으로 시위 군중들이 확성기를 켜놓고 우리나라 시위하듯 모여 있고
가계도 식당도 대부분 문을 닫아 점심도 먹지도 못하고 민박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슈퍼에 들러 돼지고기와 라면 등을 푸짐하게 사서 오랜 만의 즐거운 저녁을 함께 했다
9월30일 오전 짙은 안개
라이언 에어를 한국에서 미리 예매했더니 2명이 34유로 무지 싸게 마드리드로 돌아가는것 같다
민박집 주인이 공항까지 태워다주어 편히 도착 해서 수속 밟고 공항으로 들어가니 배낭이 커서
혹시 짐을 부쳐야 한다고 할까봐 맘조린다 짐을 부치면 따로 30유로 정도를 별도로 내야 하므로
가급적 배낭을 적게 보이게 만들어 탔는데 제제하는 사람이 없이 통과,,...
라이언 에어 예약 할때 PRIOTITY Q로 했더니 줄을 안서고 맨 앞서 서서 편리했다
돈도 그렇게 비싸지않고..
비행기 요금이 싸서 비행기도 싸구려인줄 알았는데 그렇지않은데 놀랐다
평소 우리가 타는 그런 비행기다. 저가 항공사라고 달리 볼것은 아닌것 같다
1시간정도 걸려 도착한 마드리드 공항(BARAFAS)에서 전철을 타기위해 Terminal 2로 가는데
10분 정도 걸린것 같다 조용하던 까미노길에서 큰 도시로 나오니 바짝 긴장이 된다
T2에서 국철을 타고 전철을 갈아타려면 NUEVOS MINISTERIOS에서 갈아 타야 한다
순환선(6호선)을 타고 다시 1호선으로 갈아 타고 도착한 CASA SOL 민박 집,
구굴에서 도상 연습을 해보았기 때문인지 집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마드리드 솔역에서 4 정거장 떨어진 외곽 지역이라 집 주변이 조용하다
casa sol 주인은 젊은 자매 둘이서 운영하는데 대부분 여자들이 고객이라는데 늙은 남자와 여자가
들어오니 약간은 당황하는 기색이 보인다 .방도 남자 여자 구분되어 있다고 별도로 써야한다는데
방 하나가 비어있길래 다른 손님 없으면 한방으로 해달라고 하고 시내로 나가기로 했다
주인 아가씨 말인즉 시내에 나가면 소매치기등을 조심하라하며 시내 가볼만한 곳을 지도에 표시해준다
우선 집을 나와 솔 광장부터 시작 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갈고 닦은 걷기 실력으로 모두 걸어 다니기로 하였다
지도를 보니 우리가 볼곳이 그렇게 넓고 먼거리는 아닌것 같았다
전철을 타고 솔역(SOL)에 내리니 도심 한가운데라 그런지 꽤 넓어 한참 헤메어 광장 출구를 찾아 나올수있었다
길도 넓고 관광객들로 솔광장이 붐빈다 곳곳에 경찰들이 있어서 그렇게 걱정할일도 없을것 같다
마요르 광장(PLAZA MAYOR)으로 해서 왕궁(PALACIO REAL),돈키호테 동상이있는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ÑA)
를 거쳐서 백화점과 명품거리까지 쉴틈없이 오후 내내 걸어 다녔다
다니다 보니 마드리드 시내도 대충 알것 같다 다음번에 오면 헤메지않고 잘 다닐수있겠다
저녁으로는 빠에야를 전문으로 하는 솔광장 골목에있는 레스토랑으로 가서 길가의 테이블을 차지하고 음식과 맥주를 시켰다
해산물 빠에야가 먹음직스러워 시켰는데 실물은 그렇게 푸짐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스페인에 와서 꼭 먹어봐야할 음식이기에 맛만 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내일 이면 이곳도 안녕이다 생각하니 미련이 남는것은 왜 일까,
그동안 여러모로 정이 많이 든 나라였는데 내년에는 나머지 구간 꼭 하러 다시 올거다
집에 들어가기전 동네 BAR에서 베로니카와 많이 마셨다 스페인과의 이별주 인 셈이다
솔광장
스페인 광장의 돈키호테 동상
BAR의 야외 탁자에 앉아 잠간의 휴식
대전 교구 주교님을 공항에서 만나 함게 기념 사진
10월1일
공항에서 기장 부부 만나다
대전 교구 주교님도 함께 만나 기념 사진 찍고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누고 비행기 탑승
긴 여행 피곤이 몰려와 잠자며 비행하다
10월2일 오후 2시 공항 도착 작은 애가 차를 갖고 공항에 나와 함께 집을 향해 빗속을 달려오다
역시 내집이 좋구나~~~~~~~~~~~~~~~~
그동안 지나온 성당,마을 마다에서 받은 도장과 배낭에 매달려 순례자임을 나타냈던 가리비 조개 껍질
에필로그 Epilogo
2년을 준비하고 떠나왔던 여행이었다
미지의(적어도 처음 떠나는 배낭여행??)곳을 향해 지금껏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나혼자 알아서 모든것을 해야하는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작은 흥분감,무언가 짜릿한 스릴감등,이 여행을 준비 하면서 있었다
하지만 그런 모든 염려는 도착 과 더불어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해 나갈수있었고 그런 과정이 무척이나 좋았고 가슴에 와 닿았다
베로니카도 처음 우려했던 중간에 혹시 못걷겠다고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모두 기우에 지나지 않았고 콧노래를 부르며
여행을 만끽하면서 지낼수있었던것 모두는 camino의 야곱(santiago) 수호 성인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생각 된다
걷는 도중, 조그만 마을 의 성당에도 수호성인이 계셨고 지나는 마을의 성당마다에서 촛불봉헌으로 안녕을 빌었고 하루의 여정을 마치고 저녁 순례자를 위한 미사 참석이나 기도회 참석으로 순례자들끼리 서로 안아주고 안녕을 빌어 주었던 그런 순례과정
이야 말로 지금껏 살아왔던 그 어떤 것 보다도 뜻깊은 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비록 짧은 기간 이었지만 이제 그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년 camino를 위해 다시 한번 새롭게 준비를 해야 겠다
프랑스길을 걷기위해 프랑스어라도 읽을 줄은 알아야 할것 같으니 12월부터는 프랑스어도 새로 시작 할까한다
Buen Camino!!!
Muchas Gracias.
19 noviembre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