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학교서열화 조장한다"
포항 고교평준화 배정방식 불만 높아…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포항지역 일반계고등학교 평준화제도와 관련,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현행 1지망~6지망까지 지원을 받아 정원내·외별, 학교별, 남녀별 배정 정원에 따라 배정하는 방식에 대해 평준화의 근본취지를 흔들고 또 다른 학교 서열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불만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학교배정방식의 전면적인 수정·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2008학년도 평준화지역 일반계고등학교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학교배정이 발표된 이후 포항교육청과 일선 학교 홈페이지 등에는 학교배정방식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학부모 변종진 씨는 포항교육청 홈페이지에 "1지망~6지망까지 써 낸 학교에 배정받지도 못하는데 차라리 1지망만 받고 치우지…"라며 "연합고사 합격자를 무작위 순번대로 학교배치를 했으면 차선책이라도 됐을텐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부모 최태선씨도 포항교육청 홈페이지에 "학생이 교육을 받을 권리와 함께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타 지역들이 평준화에서 비평준화로 전환을 검토하는 마당에 소수의 집단행동에 의한 평준화시행은 실패작"이라며 평준화제도폐지를 주장했다.
이처럼 평준화제도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 십년간 학교 서열화가 고착돼 있는 포항지역에서 현행 학교 배정 방식인 '선(先) 지망 후(後) 추첨배정제도'를 고수할 경우 강제배정 등의 이유로 해마다 이같은 홍역(?)을 치를 수 밖에 없다며 근본적인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지역 교육계는 "올 해 입시에서 전체 정원의 6%에 해당하는 230명이 자신이 희망한 1지망~6지망학교를 배정 받지 못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고조, 평준화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감만 키우고 있다"면서 "각종 민원을 최소화하고 우수 학생들을 각 학교마다 골고루 분산시키는 등 평준화의 근본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연합고사 합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 학교배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포항중앙여고 교장을 역임, 누구보다 포항지역 교육 현실을 잘 알고 있는 고교평준화지역의 입학전형 실시권자인 조병인 경북도교육감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경북일보 2008.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