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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중학교 럭비부가 27일 대구 전국소년체육대회의 럭비 종목 준결승전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
- 작년 첫 승 이후 1년 만에 성과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팀 창단 후 감동의 첫 승을 따냈던 부산 영도중 럭비부(본지 지난해 5월 21일 자 2면 보도)가 이번 체전에서는 '큰일'을 해냈다.
영도중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청주남중을 꺾은 뒤 준준결승에서 광주 무진중을 격파하고 준결승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부산 럭비가 소년체전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대회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비록 27일 준결승에서 전국 최강인 인천 연수중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들의 동메달은 금메달보다 값진 것이었다. 선수 수급이 어려워 각 학교의 '짱' 등 이른바 문제아들을 모아 만든 '외인부대'가 불과 1년 만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다.
영도중 럭비부가 이처럼 장족의 발전을 이룩한 것은 선수들의 열정에다 학교와 학부모, 교육청, 체육회 등의 지원이 어우러진 결과다. 럭비를 하기 전에 문제만 일으키던 선수들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또 처음 럭비부를 만들 당시 색안경을 끼고 보던 학부모들은 따뜻하게 선수들을 감싸줬다. 체육회가 꿈나무 육성사업 명목으로 지원한 2000만 원의 훈련비도 큰 힘이 됐다.
이정기 영도중 럭비부 감독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더 큰 목표를 향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