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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촬영시작하는 한국영화 기대작 11편]
출처 : (씨네21)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1001&article_id=49710
찬란한 서광이 비춰야 할 2008년 벽두의 충무로는 어둠과 추위 속에 잠겨 있다.
하반기 들어 몇편의 한국영화가 선전했지만, 관객의 차가운 마음을 붙잡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으로 보인다.
산업적 구조를 재정비하고 수익률을 끌어올리며 부가판권을 정상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 영화계가 되살아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필요충분조건은 역시 영화 그 자체다.
여기 기왕의 한국영화가 만들어낸 성과를 바탕으로
구습을 타파하고 새로움을 추구하겠다고 선언한 11개의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것은
2008년을 기점으로 충무로가 부진의 바닥을 차고 날아오르기를 바라는 우리의 소망이자 기대에 다름 아니다.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에서부터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이재용, <아주 특별한 손님>의 이윤기,
<음란서생>의 김대우, <내 청춘에게 고함>의 김영남,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후회하지 않아>의 이송희일, <거미숲>의 송일곤, <국경의 남쪽>의 안판석, <시실리 2km>의 신정원 감독을 거쳐
<1번가의 기적>의 윤제균 감독에 이르기까지 11명의 면면은 그러한 기대가 헛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
그럼, 이제 11개의 ‘한국영화 희망 찾기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김대우 감독의 <방자전>
(<음란서생> 감독, <정사>, <반칙왕>,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각본)
시놉시스
아직 시놉시스가 공개되지 않은 <방자전>의 이야기는
김대우 감독이 던져준 단서들에 상상력을 덧붙여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정도다.
우선 기본적인 뼈대는 <춘향전>의 사건들을 방자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
기존의 <춘향전>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이
알고 보니 “방자가 시킨 것도 많고, 중재한 것도 많으며, 음모한 것도 많다는” 설정으로,
자연히 춘향과 이몽룡의 관계 또한 그러한 방자의 영향력 안에 놓이게 된다.
또, 이몽룡과 방자는 이른바 “남자의 자존심”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구도로 그려지게 된다.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 착취와 피착취의 관계에 놓인 두 남자가
신분과 관계없이 하나의 사랑을 놓고 경합하는 <방자전>의 드라마는
한마디로 “계급장 떼고 싸우자”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김영남 감독의 <보트>
(<내 청춘에게 고함> 감독)
시놉시스
일본에 사는 보경 아저씨의 밀수를 위해 한달에 서너 번 보트를 타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한국인 청년 형구.
그리고 항상 그를 맞이하는 일본인 청년 토오루. 이들은 가족과 우정 때문에 인생의 행복을 저당잡힌 채 살아간다.
어느 날 보경의 명령으로 지수라는 여자를 일본으로 납치하게 되면서 이 청춘들의 미래는 예상치 못한 곳으로 행로를 바꾼다.
평생 지킬 것이 없던 형구는 토오루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지켜야 할 가족을 만나게 되고,
지켜야 할 것투성이었던 토오루는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형구를 만나 인생의 자유를 찾는다.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 (가제)
(<미녀는 괴로워>, <오! 브라더스> 감독)
시놉시스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대규모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한통의 비보가 전해지자 조직위원회는 발칵 뒤집힌다.
동계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저조한데다
정식 종목인 스키점프가 한국에 부재하기 때문에 신청을 보류한다는 내용이었다.
칼을 뽑았는데 시작도 못해보고 넣을 순 없는 일.
조직위원회는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구성하기로 결정하고,
천마산 어린이 스키교실 코치 방종삼과 오합지졸 국가대표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일단 머릿수를 채우긴 했는데 국가대표랍시고 모인 이들 모두 스키점프는 제대로 구경도 못해본데다
훈련을 할 만한 연습장조차 전무하다는 게 문제.
이가 없으면 잇몸. 지붕 위에서 뛰어내리고 물 뿌린 인조잔디에서 자세를 익힌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스키점프 월드컵에 참여하지만 꼴찌를 면치 못한다.
게다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무주가 탈락하자 한국 최초의 스키점프팀은 해체 위기까지 맞게 된다.
김윤철 감독의 <블루 혹은 블루> (가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연출)
시놉시스
부유하지만 무료함에 빠져 있던 여성 수민은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던 중 자신과 똑같은 외모의 한 여자를 보게 된다.
놀라운 점은 그뿐이 아니다. 그 여성은 수민의 옛 남자인 하영과 결혼한 사이였던 것.
자신과 똑같이 생긴 그녀의 존재를 궁금해하던 수민은 한달만 서로 바꿔 살아보자고 제안한다.
거기엔 하영을 향한 그리움도 한몫했다.
낯설지만 바뀐 일상에 행복해하던 수민은 옛 남자 하영의 숨겨진 폭력성을 알게 되고
자신의 삶을 원상복귀하려 하지만 자신과 똑같은 그녀는 수민의 인생을 돌려주지 않으려 한다.
자신의 존재가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는 수민은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사투를 시작한다.
송일곤 감독의 <사화> (가제)
(<마법사들>, <깃>, <거미숲>, <꽃섬> 감독)
시놉시스
10년 전 신씨 일가에게 몰려 가세가 몰락한 박윤겸 일가는 사화를 획책해 정권을 되찾는다.
박윤겸은 신씨 일가를 철저하게 도륙한 뒤 빼앗겼던 종택(宗宅)을 비롯한 가산을 되찾고,
둘째아들 성원에게서 손자 소훈까지 얻는 등 승승장구한다.
그로부터 7년 뒤 지방에 있던 성원의 일가족이 몰살당하고 소훈만이 살아남는 참극이 발생한다.
권력에 뒤따르는 피비린내가 싫어 관직에 오르지 않는 윤겸의 큰아들 성호와 처인 자영이
소훈을 양자로 들이면서 윤겸의 집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윤겸의 아버지 문성공을 모시던 몸종이 사라지더니 문성공마저 변사체로 발견된 것.
이제 윤겸과 성호, 자영 등은 알 수 없는 무시무시한 기운 속으로 빠져든다.
신정원 감독의 <차우>
(<시실리 2km> 감독, <색즉시공>, <낭만자객> 미술감독)
시놉시스
지리산의 평화로운 마을 삼매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참혹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오래전부터 삼매리에서 살아왔던 전문사냥꾼 천일만의 손녀가 머리만 남은 변사체로 발견되는 등
피해자가 속출하지만 경찰은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수사는 전혀 진전이 없다.
한편 서울에서 교통경찰을 하다 삼매리 경찰서에 새로 부임한 김 순경은
사건담당인 신 형사와 함께 살인사건 수사에 나서게 되는데,
이들은 처참한 행패가 극악무도한 인간이 아닌 거대한 식인 멧돼지의 소행임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의 유명 사냥꾼들이 지리산 자락으로 몰려들지만,
외려 식인 멧돼지의 무참한 역습을 자초하는 결과만 낳고,
급기야 김 순경의 치매 걸린 노모까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김 순경은 천일만, 신 형사, 그리고 현장에 끝까지 남았던 멧돼지 전문사냥꾼 백 포수, 동물생태연구원 수련 등과 함께
피비린내 진동하는 짐승의 족적을 찾아나선다.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
(<1번가의 기적>, <색즉시공>, <낭만자객> 감독,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제작)
시놉시스
한여름의 해운대 바닷가. 역시나 기록적인 피서 인파를 기록한 가운데 메가톤급 쓰나미가 닥친다.
졸지에 100만 인파가 패닉 상태에 빠지고 주변 호텔은 물론, 상가들까지 부서지고 물에 잠긴다.
처음부터 해운대에 살았던 사람이건 타 지방에서 휴양을 즐기기 위해 온 사람이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가족과 연인을 잃고 울부짖는다.
한편, 배를 타고 고기를 낚아 해운대에서 불법 좌판 노점을 벌여 생계를 유지하던
억척스런 부산 여자(하지원)도 마찬가지로 일터를 잃고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채 주저앉는다.
하지만 쓰나미는 거기서 끝난 게 아니다.
언젠가 또 닥쳐올지도 모를 쓰나미의 위협 속에서 해운대의 그 사람들은 굳게 힘을 합친다.
안판석 감독의 <암행어사>
(드라마 '장미와 콩나물' 연출, <국경의 남쪽> 감독)
시놉시스
“술 많이 좋아하고 여자 몹시 좋아하는” 홍문관 교리 최호평.
대궐 밖으로 나서면 낙원루 왈짜패가 밀린 외상값 500냥을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을 게 뻔한지라
그는 제 차례가 아닌데도 숙직을 자청한다.
대궐을 피신처 삼은 최호평을 충신으로 오해한 왕은 얼마 뒤 그를 암행어사에 제수한다.
엉겁결에 마패를 손에 넣은 최호평은 부친의 친구인 동인의 거두 홍대형을 만나고,
서인 출신 수령들의 부정부패 내역이 소상히 적힌 ‘X문서’를 건네받는다.
따로 염탐하고 조사할 것도 없이 즐기면서 “어사 출두요∼”라고 외치면 되니 공무 수행은 식은 죽 먹기.
외상값을 받아내기 위해 끈질기게 따라붙은 소희 패거리와 일행이 된 최호평은
탐학한 수령들을 제압하고 또 백성의 환호에 재미를 붙여가던 차에
홍대형에게 더이상 서인 수령을 응징하지 말라는 내용의 급서를 전달받는다.
어찌된 일인지 왕 또한 최호평에게 암행어사를 명한 적 없다는 교지를 내린다.
옥살이시키다 옥살이당하게 된 최호평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이송희일 감독의 <사냥꾼의 밤> (가제)
(<후회하지 않아> 감독)
시놉시스
무장한 세명의 군인이 필사적으로 도주하고 있다. 재훈과 민재와 동민.
계급도 고향도 다른 세명의 남자는 각자 다른 이유와 상처를 가슴에 안고 탈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군부대의 추격은 점점 그들을 코너에 몰아넣고,
막내 동민은 체력적인 한계로 계속해서 뒤처지기 시작한다.
완전히 지쳐버린 세 사람이 참호에 잠시 몸을 숨긴 어느 날.
동민은 자신을 구타한 선임병들의 이름이 적힌 노란 종이쪽지를 꺼내며 구타당한 순간의 분노를 되새기고,
이를 쳐다보는 민재는 쪽지에 혹여나 자신의 이름이 들어 있을까봐 노심초사한다.
그리고 지쳐버린 동민을 내버려두고 민재와 재훈은 따로 도주길에 오르는데.
그들은 과연 숨통을 조여오는 사냥꾼들로부터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
(<러브토크>, <여자 정혜> 감독)
시놉시스
1년 전에는 영원할 것 같았던 애인 사이였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어디 마음대로만 되나. 지금은 헤어져서 남남이다. 희수(전도연)와 병운의 이야기다.
희수는 지금 딱히 가진 것도 없고 믿을 만한 직장도 없다. 그래서 마음먹었다.
애인일 때 병운에게 빌려줬던 돈 350만원을 받아야겠다고.
지금처럼 돈이 귀할 때 그거라도 어디겠냐는 마음으로 마침내 희수는 병운을 찾아간다.
그는 경마장에서 할 일 없이 어슬렁거리는 한량이다. 그런데 만나보니 돈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쁜 녀석은 아니어서, 자기가 아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서라도 꼭 돈을 돌려주겠으니 같이 다녀달라고 부탁한다.
까짓 거, 준다는데 같이 안 다닐 이유도 없지 않나.
희수와 병운의 야릇한 여정은 그렇게 해서 시작되고, 그들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다.
언뜻 구질구질하게 돈 빌리러 다니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다이라 아즈코의 원작과 기본 틀거리가 같다”고 감독은 말했는데,
그렇다면 이 여정의 끝에는 상쾌한 바람 같은 깨달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재용 감독의 <귀향>
(<다세포 소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정사> 감독)
시놉시스
서울 이태원에서 복덕방을 운영하는 이 노인은 3개월 전 아내가 사망한 뒤부터 이상한 행동을 한다.
그는 아내의 이름으로 된 처방전으로 수면제를 사모으는가 하면 뜬금없이 자살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곤 하는 것.
게다가 딸의 결혼을 서두르고 복덕방 장부를 다른 이에게 넘기기까지 한다.
뭔가 은밀한 작업을 하는 듯하던 이 노인은 꿈에 그리던 금강산 여행을 떠난다.
원산이 고향인 그는 한국전쟁으로 15살 때 혈혈단신 월남해 자수성가한 인물.
‘세상의 모든 곳을 누비리라’던 어릴 적 꿈은 이제 사라진 지 오래지만, 그는 감회에 젖은 눈으로 금강산을 둘러본다.
산을 내려오다 볼일이 급해 잠시 일행과 떨어진 이 노인은 일행이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홀로 고향 마을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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