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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태백눈꽃 축제에 이어 1월 30일 철원 철새도래지로 여행을 떠났다.
철원 DMZ 철새 관광은 관할 부대장과의 협약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전 신고를 반듯이 해야 하고, 지정된 장소에서만 관람 및 촬영할 수 있다.
특히 군사 기밀의 수집 금지는 물론 안내원에게 적극 협조하여야한다.
1월 30일 오전 8시 30분 모여 자가용으로 신탄진 IC를 통과...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의정부IC로 나와 43번 국도로... 철원 가는 길이다.
전날 태백산 여행이 누적되어 약을 사야 하는데 약국을 찾을 길이 없다.
가정상비약 정도는 슈퍼마켓에서 마음대로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약사들의
반대에 의해선지 꼭 약국을 가야하고 항생제를 쓸데도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다.
피로가 누적되면 기(氣)를 살려야 하는데 가물치가 좋다고 한다... 가물치...
‘치’는 물고기를 나타내고 ‘가물’은 검을 현(玄)... 즉 ‘검은 고기’를 뜻한다.
불편... 해외여행 자율화를 실시한지도 오래 되었지만 공항이용료도 독점을 해서
그런지 요금이 비싸다. 여행객은 관광회사에 위탁해서 이용료가 있는지도 모른다.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도 이용료가 없는데 왜 공항만 있을까? 그게 요지경이다.
또 운전 교습 학원의 인가는 교육청으로, 면허시험은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실시해야하는데 경찰서에서 하는 이유도 모르겠다.
요즘 인수위원회에서 전봇대 뽑기 등 국민 불편사항을 해소하는바 참여정부에서
잘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잘못된 것은 보완해야 국민을 섬기는 일이다.
선거직 공무원은 공약사항과 임기를 마친 후의 실적을 반듯이 평가를 해야 한다.
그래야 선동정치는 사라지면서 앵무새 정치인은 다음 선거에서 역사의 심판을...
‘제철을 넘긴 봉황은 닭만도 못 하다’라는 어느 칼럼... 뜻있는 이야기다.
그래서 ‘물을 마실 때는 근원을 찾는다.’는 음수사원(飮水思源)... 항상 뿌리가 있다.
‘처음처럼’... 초심(初心)으로 일을 해야 하고 이권(利權)을 누려서는 안 된다.
두 시간 이상 고속도로를 탔기에 마지막 휴게소인 만남의 광장으로 화장실을 갔다.
대부분의 휴게소는 상하 양편에 있는데 금강휴게소처럼 한편에만 있다.
자동차들이 서로 교행하기 때문에 병목현상이 일어나 불편함을 느낀다.
한강을 지나니 북한산이 보이고 구리시내는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금값이 오르면 불경기의 표석이다. 건설 경기가 살아야 침체된 경기가 회복된다.
왼편에 자일(Seil) 등반의 필수 코스인 인수봉... 많은 산악인이 희생된 곳이다.
환경 파괴 때문에 불암산과 수락산 터널의 늦은 개통... 쉽게 의정부IC에 도착한다...
인생길도 터널처럼 막히면 뚫고, 꾸부러지면 피고 사는 것이 아닌가?
‘소중한 꿈이 이루어지는 의정부’... 의정부IC에서 포천으로 가는 길이다....
아직도 병목현상이 일어난다... 전주 군산처럼 자동차 전용도로를 낸다면 어떨까?
국도 43번... 길가에 상주곶감 판매소가 있다.
삼백의 고장인 상주... 쌀, 누에 그리고 곶감으로 이름난 고장이다.
곶감... 감을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을 뜻한다. 그리고 가구(家具) 거리...
축성령을 넘으면 금강산 길목의 문화도시 포천시다.
오른편으로 98번 도로인 봉선사와 국립 수목원... 옛날에는 저 옆길로 다녔는데...
‘함께하는 안보 속에... 아름다운 우리강산’ 곳곳에 양평 해장국이 있다.
대전에는 청주 해장국이 있는데... 속을 풀어준다는 해정(解酲)국의 변형이다.
술을 먹으면 속을 풀어주는 것은 딱 하나... 시간이 지나야 한다.
술을 먹으면 탈수현상이 일어나 냉수를 많이 찾는다.
이를 숙취(hungover)라 하며 버드나무처럼 죽 늘어져 있다는데서 유래되었다.
1937년 청주 무심천 변에서 개업한 청주해장국... 대전으로 이전...한밭의 명물이다.
한편 장충동 왕족발(1588-3300)도 본사가 대전이란다.
왼편으로 회암사로 가는 이정표... 그 근처가 감삿갓의 생가(生家)란다.
고려 말에 창건한 회암사는 폐사(弊寺)되었다가 19C초 신축하였다.
좀 더 지나니 대진대학교... 대순진리회에서 운영하는 대학이다.
대순진리회(大巡眞理會)... 민족 종교인 증산교 계통이다.
포천시내에 가니 ‘밸런타인데이’ 현수막... 2월이구나... 세월이 그렇게 흐르나...
밸런타인데이(St Valentine's Day)... 그리스도의 성인(成人)인 발렌티누스의
축일로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다.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3C경 원정하는 병사의 결혼을 금지한 로마 황제에 반대한
사제 Valentine를 처형(處刑)한 기념일이다.
특히 이 날로부터 새들이 발정(發情)이 시작된단다.
인평대군 체치제문비... 인조의 아들로 36세에 요절한 인평대군...
효종이 육친(동생)을 잃은 슬픔을 되새기고자 친제한 제문이다.
오른편으로 일동면으로 가는 길... 막걸리와 갈비로 소문난 곳이다.
당시 백운계곡아래 송씨네 갈비... 4인분을 시켰더니 1인분에 600g씩 나왔다.
갈비로 떡을 쳤던 그 생각...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지나는 길에 백로주(白鷺洲)유원지... 포천팔경이다.
영편천의 맑은 물... 백로암... 그 아래 펼쳐진 소나무...
왜 白鷺州일까?
포천군 영북면 금주리에 있는 백로주(白鷺洲)유원지... 왜 白鷺洲일까?
학의 모양을 한 바위가 물 위에 떠서 사방을 둘러보는 형상이라 불리었다 한다.
이제 연천군 전곡면으로 가는 37번과 갈림길이다. 38선 휴게소가 있다.
38선... 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미소 양국이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나눈
경계선이다. 순전히 타의에 의한 경계선인 삼팔선은 우리 민족의 한(恨)으로
1953년 전쟁 종료와 함께 휴전선으로 이어져 현재까지 분단 60여년...
오죽하면 ‘가거라 삼팔선’이라는 노래가 나왔던가?
포천군 영북면 문암리에 태국군 참전 기념비...
6.25 사변 때 참전한 유엔 16개국... 고마움의 징표로 기념비를 세웠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타일랜드의 육해공군 용사들...
여기 그들의 마지막 주둔지에 피 흘린 1,296명의 뜻을 기리 새긴다.’
침략자를 응징하기 위해서 이해관계가 없는 미지의 나라에 싸우다 전사한 UN군...
그들의 영혼을 빌며 우리도 월남을 비롯한 이락,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등에
평화의 십자군으로 참전하였으니 국력의 신장을 실감한다.
최근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훼철(毁撤)하려던 역사의 날조자(捏造者)들...
그들 때문에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뒤돌아 볼 수 없는 역사의 역순을 걸었다.
분명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를 기초로 한 대한민국이 아닌가?
오른 편으로 산정(山井) 호수로 가는 길... ‘산중에 묻혀있는 우물 같은 호수’다.
영북 농지개량조합에서 관계용 저수지로 1925년 축조한 산정호수는 김일성의
별장이 있던 곳으로 경치가 수려한 곳이다.
봄의 신록(新綠), 여름의 녹음(綠陰), 가을의 단풍(丹楓), 겨울의 얼어붙은 호수...
사계절 운치가 있는 곳으로 산책로를 걸으면 낭만이 긷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다.
이 호수 북쪽에 있는 명성산(鳴聲山)... 왕건에게 쫒긴 궁예...
말년을 슬퍼하여 산새들도 울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포천을 지나면 신철원인 갈말읍이다. 여기서 금강산까지 76km...
특히 궁예의 도성(都城)은 비무장 지대 안에 있으니 분단의 아픔을 느낀다.
천년의 꿈... 약속된 미래의 땅... 철원이다. 그리고 통일을 꿈꾸는 도시다.
철원하면 오락가락한다. 노동당사 등 휴전선 중립지대에 있는 철원을 구철원...
갈말읍은 신철원, 그리고 동송읍도 무슨(?)철원이라 부르니 혼돈을 가져온다.
오락가락... ‘오다 가다’의 합성어로 ‘쥐다 펴다’의 쥐락펴락, ‘붉다 푸르다.’의
붉으락 푸르락, ‘들다 날다’의 들락 날락과 같은 맥락이다.
하늘이 내린 고석정... 11km,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
갈말읍... 왼편으로 이어져 고석정 방향으로 가는 길에 순담계곡 입구가 보인다.
하늘이 내린 고석정... 11km전방이다. 그리고 지나는 길에 순담계곡...
잠시 들리고 싶지만 고석정에 도착하는 시간을 맞추어야 하기에 지나친다.
순담계곡(蓴潭溪谷)... 기묘한 바위와 벼랑... 주변에 순채(蓴菜)를 심었단다.
협곡인 한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이곳에 연못을 판데서 기인하였다.
태봉국의 숨결이 살아있는 철원... 승일교(承日橋)를 지난다.
한국의 콰이강의 다리인 承日橋... 이승만 대통령과 김일성...
북한에서 시작한 다리 공사... 기초 공사와 교각 공사는 김일성이 공사를
시작하였으나 6.25사변으로 중단, 휴전 후 이승만 대통령이 완성하였다.
하지만 북진하다 전사한 박승일(朴昇日) 대령의 이름을 빌렸다는 설도 있다.
오늘의 목적지 고석정에 도착한다... 12시 40분... 관리사무소에 가서 출입 신청...
오늘 여행은 제2 땅굴과 철새 도래지 중 한곳을 선정하란다.
땅굴은 지난번 다녀왔고 철새 도래지인 100만평의 토교 저수지로 정했다.
그리고 식당으로... 항상 찾아가던 콩 마을 가마솥 두부(455-2869)... 만원이다.
길 건너에 있는 어랑만두국(455-0171) 리북식 음식이란다.
어랑? 함경남도 함흥 북쪽에 있는 항구도시이며 어랑 만두국은 함경도식 만두다.
청결, 정성, 친절로 모시는 이 식당에서 또 다시 민족 분단의 아픔을 느낀다.
함경도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이곳에 온다면... 옛 고향 정취를 느낄 것이다.
‘한탄강댐 백지화’ 안내 플랜카드... 다음 정부에서 ‘한반도 대운하’ 생각이 난다.
역사는 흘러가도 후손에게는 빚을 남기지 말아야 하고 환경 파괴는 금물이다.
모든 국민과 화합 속에서 신중을 기해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1시 30분... 민간인 통제선 안의 토교 저수지로 철새 관광은 시작된다.
입장료 1,500원에 관광버스 승차 비용 5,000원... 값은 비싸지만 희귀관광이다.
가는 길에 2m 정도의 굴렁쇠 두 개가 엮어져 있다. 전파 차단기란다.
오늘 여행 중 반가운 사람들... 20대 남녀... 해남에서 철원까지 걸어왔단다.
국토 종단... 대단한 여행이다. 옛날에는 무전여행이 종주를 이루었는데...
젊어서는 호연지기(浩然之氣)로 해 볼만 한 일이다.
고석정을 떠나 토교 저수지로 가는 길... 바둑판같이 경지 정리한 농토..
군데군데 가창오리 등 철새들이 날아다닌다.
오리하면? 집에서 살림하는 여자는 집오리... 맞벌이 여자는 청둥오리...
집에서 살림하면서 증권 등에 투자하며 돈 버는 여자는 황금오리...
돈을 벌고 부인이 먼저 죽으면 남편은 무슨 생각... 앗싸(장가?) 가오리...
하지만 남편이 먼저 죽어 방에 앉아서 우울증에 걸린 여자는 어찌 하오리...
고석정을 떠나 토교 저수지로... 사람을 경계하는 철새들이 자주 눈에 띈다.
농지정리 때문에 메뚜기가 고향 땅을 잃어버릴 정도의 바둑 판 같은 농토...
이정표가 없는데도 관광버스는 잘 달린다. 4-50m 떨어진 철새...
양지리 통제소를 지나니 두루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철새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풀로 울타리도 쳐 놓았다. 30분을 갔을까?
철원 평야에서 가장 큰 토교 저수지... 100만평에 이르는 인공저수지다.
1년 농사를 지으면 7년을 먹고 살수 있다는 철원평야...
하지만 휴전 후 북에서 물줄기를 차단, 저수지를 78년도에 토축(土築)하였다.
이곳은 민간인 통제선 안에 있기 때문에 낚시 금지구역으로 물 반, 고기 반이란다.
이곳에 주로 서식하는 철새는 두루미, 재두루미, 독수리와 기러기다.
학으로 불리는 두루미... 선비의 청렴함과 행운, 부부애, 장수를 상징한다.
전 세계에서 1,500마리가 서식하는데 이곳에서 500마리가 쌍쌍으로 월동한다.
두루미의 4촌인 재두루미... 700마리가 이곳에서 월동을 하는데 털색이 음회색이다.
300여 마리의 독수리는 게으르고 사냥을 못하여 새나 동물의 죽은 고기만 먹는다.
논에 널려있는 죽은 소나 돼지, 닭 등... 죽어서도 먹이로 사용되니 측은(惻隱)하다.
독수리는 닭 한 마리 먹으면 500km를 나르고, 날개 길이가 3m라니 새중의 왕이다.
지구상의 50만 마리의 기러기... 이곳에서 20만 마리가 월동하고 있다.
이곳에 철새가 월동하는 이유는 현무암 지반을 뚫고 사계절 내내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샘통이 있기 때문이며 천연기념물 245호로 지정되어 있다.
토교저수지에서 나오는데 ‘철새 보는 집’이 있다.
‘철원 오대쌀 밥 한 그릇에 당신의 건강을 지켜줍니다.’
오대쌀... 철원 평야에서 나오는 쌀을 철원군청에서 보증하는 상품이다.
곳곳에 나뭇가지가 우거진 곳... 지뢰밭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다.
중간에 방호벽인 탱크저지선... 5분 연장된단다. 이제 철원평화전망대에 도착한다.
과거 월정리역 관광을 폐쇄하고 새로이 전망대를 작년 10월말 개관하였다.
철원평화전망대... 안보 관광의 중심지로 모노레일을 개통하였다.
모노레일 타는데 3,000원.. 5분 거리인데 요금은 비싼 편이다.
철원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 금강산은 이웃, 평양까지 104km란다.
멀리 오성산, 낙타고지, 평강고원, 고암산, 피의 능선, 백마고지가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나 앞에 보이는 비무장 지대안의 태봉국 궁터... 비무장지대?
억수같이 폭우가 쏟아지는 지역도 비무장지대(?)가 아닌가?
궁예는 고암산을 주산(主山)으로 하고 18년 왕권을 누렸지만 민심의 이반으로...
비무장 지대안의 태봉국 궁터... 18년 왕권을 누린 궁예...
하지만 그도 전제군주로 민심과 이반(離反)되었기에 권좌에서 물러났다.
민심을 이반하고 정치한다는 것... 반듯이 선거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
코밑에 동송저수지... 역시 토교 저수지와 더불어 철원 평야의 젖줄기다.
아이들이 몰려간다... 멧돼지가 있다는 것이다.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가까이 219m의 아이스크림 고지가 보인다. 옛날 조선시대는 봉수대이다.
아이스크림 고지? 원래 본명은 삽슬봉인데 6.25때 피아간 치열한 쟁탈전...
폭격이 너무 심하여 산이 마치 아이스크림 녹듯 흘러내렸다 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나오는데 월정(月井)리 역을 지난다.
월정리 역... 신탄리까지만 열차는 달리지만 민간인이 갈 수 있는 최북단 역...
‘옆에 철마는 달리고 싶다’ 기관차 한 대... 녹이 쓸어 이제는 쓰러진 상태다...
서울 104km, 평강 19km, 원산123km... 月井(달 우물)의 전설은?
병든 아버지를 모신 딸은 밤마다 달님께 빌었는데 꿈속에서 나타난 백발도사...
바위위에 있는 물을 네 손으로 천 번을 길어 아버님께 드리라는 말씀...
어렵게 천 번을 길어 드리니 아버지의 병환이 완쾌되었다는 이야기...
효(孝)... 老(노인)과 子(자식)간의 합성어로 자식이 노인을 봉양하라는 뜻이다.
곳곳에 산 위에 빨강색 삼각 마크... 비행기의 월경(越境)을 금지하는 표시란다.
폐허가 된 철원 시가지. 철원 역, 금고, 얼음 창고, 농산물 검사소, 제사공장,
도립병원, 경찰서 그 사이사이에 지뢰밭... 폼베이의 최후와 무엇이 다르랴!
하지만 왜가리 서식지가 있으니 역사는 자연 사랑에는 변함이 없는지...
당시 읍민이 3만명, 열차 유동인구 천명이라니 도심역할을 하였으리라...
관광버스는 노동당사 앞을 그냥 지나친다. 수 없이 방문한 곳이다...
해방 후 공산정권의 강화와 애국 인사들의 체포, 고문, 학살의 현장이다.
고석정으로 오는 길에 눈썰매 장 ‘눈 사랑 얼음사랑’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총칼을 겨누고 있지만 아이들은 아랑 곳 없다.
이제 고석정에서 단체 관광은 해산한다. 한탄강의 고석정(孤石亭)으로 갔다.
孤石亭... 의적(義賊) 임꺽정이 함경도에서 조정에 바치는 조공(租貢)을 빼앗아
빈민(貧民)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은거지(隱居地)로 삼았던 곳이다.
강물이 사행(蛇行)으로 맴돌아 흐르는 협곡(峽谷)에 12m 우뚝 솟은 기암괴석이다.
임꺽정은 보통 어른의 3배에 해당하는 힘이 있어 요즘 씨름판에 나타난다면?
그럼 임꺽정의 걸음은 빠를까? 털레털레(?)할까? 의적(義賊)이기에 털레털레하겠지.
무엇이라도 털어야 하니까? 한편 ‘어른’하면 성인을 말하는데 그 유래는?
임꺽정은 의적(義賊)이기에 이집 저집 털기 때문에 걸음걸이도 ‘털레털레’란다...
‘어른’하면 성인을 말하는데 원래는 ‘얼운’ 또는 ‘얼우다’에서 유래하였다.
‘얼우다’는 ‘혼인하다.’의 뜻으로 어른은 ‘혼인한 사람’만 뜻한다.
고석정 광장의 임꺽정 동상... 무엇인가 힘으로 밀어내는 모습이다.
버스에서 헤어진 우리 일행은 다음 코스인 직탕폭포로... 높이 5m에 불과하지만
폭이 80m로 한탄강을 가로지르며 수직으로 낙하하는 모습... 아름답고 장엄하다.
높이는 낮지만 우리나라에 단 하나... 한국의 나이야가라 폭포라 한다.
멀리 54m의 번지 점프장이 있다. 번지 점프장의 유래는?
남태평양의 소국 ‘바누아투’라는 나라... 나무 탑 위에서 ‘번지’라는 열대덩굴로
묶고 뛰어내리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영국 옥스퍼드 모험 팀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금문교(金門橋)에서 낙하하면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제 여행길은 왼편에 지장산을 보면서 도피안사(到彼岸寺)로 가는 길이다...
到彼岸? ‘어리석고 미흡한 마음을 돌이켜 진리의 깨우침을 열어서 다함께 온갖
얽매임의 고해 바다를 건너 저 이상세계에 도달한다.’는 뜻이란다.
到彼岸寺... 신라 때 강원도 안양사로 모시려던 철불(鐵佛)이 운반도중 없어졌는데
이곳 도피안사 터에 있더란다. 부처님의 뜻으로 믿고 이곳에 절을 세웠다 한다.
한편 이곳의 삼층석탑 틈 사이에 금개구리가 출현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단다.
그 鐵佛은 국보 63호로, 삼층석탑은 보물 223로 지정받은 문화재다.
도피안사를 나와 노동당사로... 처음 온 H선생... 사진을 찍기 위하여 잠시 정차...
이어 백마고지로... ‘기념의 장’ ‘회고의 장’ ‘다짐의 장’으로 나눈 전적지다.
전투에서 희생된 피아(彼我)간의 영혼을 진혼하기 위한 기념탑... 그 아래 위령비와
분향소... 당시 부대장 김종오 장군의 유품과 전투 전개사항, 자유의 종각...
이곳을 관광할 때마다 전쟁은 승패에 관계없이 쌍방은 피해자만 있다.
특히 군인은 전쟁의 소모품인가? 오늘도 추운 날씨에 트럭에 탄 군인...
천막이라도 씌우고 다녔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해는 져간다.
인생도 마찬가지... 마침 서산대사의 ‘踏雪野(답설야)’가 생각난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離胡亂行(불수호난행),
눈 덮인 광야를 걸어갈 때는 이리 저리 함부로 걷지 마라...
今日我行蹟(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오늘 내가 지나간 이 길은 모름지기 뒷사람의 길이 될지니...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성현(聖賢)의 말씀...
교직을 떠나는 나에게 귀담아 들을 이야기다... 이제 연천 방향으로...
서산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인생을 반추(反芻)하면서 살아 온 길과 살아갈 길...
서산대사의 심오(深奧)한 말씀을 되새기며 백마고지를 떠나 연천방면으로...
궁예의 고장, 매월당 김시습이 얼이 서린 철원을 지나자마자 역고드름 안내판...
연천군 신서면 대광 2리 역고드름... 촛대를 세운 것처럼 땅에서 솟아올랐다.
비포장도로에 교행도 하기에 불편한 곳... 10여분을 꼬불꼬불 갔을까?
직선으로 걸어가도 10분이면 족할 것을? 길을 넓혔으며 하는 아쉬움이다.
옛 경원선 폐(廢)터널에 아래위로 고드름이 마주치는 듯 고드름으로 꽉 찼다.
왜 역고드름이 왜 생길까? ‘열 분자의 압력에 의한 서리 융기 현상’이란다.
학술적인 용어보다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얼어 거꾸로 자랐다.’고 보면 좋다.
수정처럼 생긴 저 고드름... 얼마 볼 수 없단다. 경원선이 철원까지 복원되면...
자연 문화유산도 사라진단다... 불난 숭례문... 우리 맥을 이어 온 국보의 상징인데...
낙산사 화재를 천재(天災)로 본다면 이번 불은 인재(人災)가 아닌가?
人災이기 전에 관리 소홀? 국민 모두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한다.
한 수 더 뜬 국회의원... ‘내 탓이요’하면서 자책보다는 상대 당을 헐뜯고 있으니...
실무 책임이야 시장과 구청장에게 있지만 문화재청의 감사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의원들의 품위도 문제다... 옛말에 ‘사기꾼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자제에게는 지식
대신에 품성을 수양시켜라’와 ‘교활한 자제에게는 글을 읽히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지혜를 전해주면 반드시 도적이 된다.’는 어느 칼럼리스트의 준엄한 말씀...
우리 사회가 다시 한 번 인성을 가르치는 말씀이다. 말 한마디도 신중하게...
천 냥 빚을 말로 갚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이 말(馬)장수가 아닌가?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주의가 요구되겠지만 매번 반복되는 안전사고...
자유의 상징인 맥아더 장군의 동상 때문에 한동안 시끄러웠던 국론(國論)...
또 서해안 기름 유출사고... 안전 불감증이다. 시끄러웠던 생계비 지원...
어민(漁民)들이야 늦게라도 보상을 받겠지만 숙박업소와 요식업소 등은...
눈길에 조심하면서 제자인 임진나루 식당(833-0077)으로 가는 길이다.
제자와 오랜만의 만남으로 이어진 저녁과 숙박... 새벽까지 찾아 와 해장국을
사준 제자... 고맙고 감사할 뿐... 같은 말만 반복하며 마음만은 변하지 말자.
‘桐千年老沆藏曲... 梅一生寒不賣香’...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있고, 매화는 일생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뜻이다.
해장국을 먹고 태풍전망대와 열쇠전망대를 다녀왔지만 그간 여행 일기에 많이
남겨 오늘은 생략한다. 오후에 대전으로 내려오면서 여행길을 마친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고석정,포천,,40여년전 군대있을때 김신조 잡으러 갔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