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전문병원 개원 붐… 부산 의료빅뱅 오나
정부 경쟁기조 정책 등 맞물려…해운대 백병원 8일 진료 시작
국립1호 부산대 한방병원 12일, 소화기 전문 '새항운' 20일 개원
암 전문 원자력의학원 4월 오픈
최근 부산지역에 첨단장비와 전문성을 내세운 대형·전문 병원들이 잇따라 문을 열어 지역 의료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올 연말 경부고속철도(KTX) 2단계 대구~부산 구간이 개통될 경우 지역 환자의 역외유출이 예상돼 향후 이들 병원의 경쟁력이 의료관광 활성화에 디딤돌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정부도 의료계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지하 4층 지상 16층·해운대구 좌동)은 오는 25일 개원식을 갖는다고 5일 밝혔다. 해운대백병원은 개원식에 앞서 8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1004병상을 갖춰 부산지역에서 단일 병원으로는 병상 수가 가장 많다. 이 병원은 특히 생체 간 이식센터와 외상전문센터, 로봇수술센터를 중점 육성할 방침이다. 19개 진료부서와 함께 암센터, 간질센터, 뇌혈관센터 등 전문진료센터를 운영한다. 또 국내에서 최초로 양질의 알칼리 온천수(섭씨 34도)를 개발해 수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외국인 환자를 맞을 채비를 끝냈다.
국립 한방병원 1호인 부산대학교 한방병원은 오는 12일 진료를 개시한다. 한방내과, 침구과 등 8개 과와 18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며 200병상 규모이다. 이에 따라 부산대 양산캠퍼스는 2008년 양산부산대병원 개원을 시작으로 어린이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어 종합 의료타운의 면모를 갖췄다. 개원식은 오는 5월 가질 예정이다.
또 400병상의 서면지역 첫 종합병원인 '온 종합병원'(부산진구 당감동)이 지난 1일 문을 연 데 이어 소화기 전문 새항운병원(연제구 연산동)도 100병상을 갖추고 오는 20일 개원식을 갖는다. 지난 3일 진료를 시작한 이 병원은 대장, 항문, 위, 간에 이르는 소화기 질환을 다루며 특히 대장암, 직장암, 위암 및 간·담도 질환을 복강경으로 수술한다고 한다.
병원 개원 러시는 4월에도 이어진다. 암 치료의 메카 역할을 할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4월 부분 진료를 시작한다. 304병상 규모로 오는 7월 전체 개원 예정이다. 부산 동래구 대동병원은 4월 8일 170병상을 증축해 500병상 규모 병원으로 거듭난다. 은성의료재단 구정회 이사장은 "대형화, 전문화에 더해 고객만족의 병원 서비스가 지역 병원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 2010.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