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협동조합 어때요?
협동조합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 4.0 시대를 여는 경제적 대안으로서, 새로운 사회통합 경제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협동조합을 말하고 있습니다. 친구나, 뜻 맞은 동업자 등 5인 이상이 모이면 우리들을 위한 우리의 기업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며, 만드는 것만으로 거의 성공에 도달할 수 있는 것처럼 너나없이 협동조합을 들먹이고 있습니다. 5명만으로도 만들 수 있어? 최소 자본금도 제한 없다고? 정부도 전폭 지원해줄 거라고? ............
그러나 과연 협동조합이 그리 호락호락하고 만만할까요?
이제까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수많은 주식회사들의 무한 욕망의 충돌, 약육강식, 강자독식의 냉혹한 현실은 어디가고 갑자기 사회적 경제, 상호 협력과 신뢰 그리고 공동체적 가치라는 봄바람이 불어오나요?
우리 사회의 무엇이 변했나요? 단지 법 하나만 덩그렇게 만들어졌을 뿐.
우리 사회의 무엇이 달라졌나요? 이 짧은 사이에.
협동조합 창립의 손쉬움과 외부 지원 가능성만 믿고 혹시 우리 어떤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협동조합 생태계를 조성하여 지역의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대상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경제적 복지시스템을 보완하고, 유통구조의 개선을 통한 물가안정 도모 등 지역사회경제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긍정적인 파급효과 확산을 도모해 나가도록 하는데 ........ ]
참 좋은 뜻을 가진 단어와 문장이 난무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가 꿈꾸고 있는 대로 협동조합이 이루어질까요? 협동조합은 손쉽게 설립할 수 있는 또 다른 기업 형태이기만 할까요? 설립하는 스킬만 알고 주식회사처럼 경영관리, 노무관리 등만 잘 하면 될까요? 영리 회사의 경영컨설팅적인 시각만으로 우리는 협동조합을 잘 운영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조합원은 아무런 다툼없이 그저 상호신뢰로, 언제까지나 경제적 지식만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을까요? 개인적 욕망의 충돌없이 경영학적인 노하우만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나갈 수 있을까요?
협동조합을 공부할수록, 이탈이아나 스페인 그리고 캐나다 등의 성공사례를 읽으면서 이네들은 싸움도 않해? 서로 다투지도 않아? 갈등을 일으켜본 적도 없나? 언제나 항상 상호신뢰 했을까? 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이 땅, 저 땅 없이 다같이 부족한 인간들이 모여 사는 세상. 너나없이 이기적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이란 것은 동쪽이나 서쪽이나,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을텐데, 그네들의 협동조합은 어떤 과정과 역사를 거쳐 왔을까요?
인간은 다양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지니고 있고, 서로 다른 성장과정과 가치인식체계를 가지고 있지요. 이로 인해 현실의 우리는 얼마나 많은 갈등을 겪었던가요? 별다른 이유 없어도 죽을 것처럼 엉겨붙는 게 인간인데,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양보하지 않고 독차지하려는 게 대다수 인간인데 과연 협동조합. 법 만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물론, 협동조합은 자본이 아닌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라 우리의 경제 생태계를 바꾸고 인간관계와 생활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데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연대와 협력의 상생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적 대안일 수도 있을 겁니다. 천민적 자본주의의 폐해로 빈부의 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이 시대에 상호신뢰와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하는 협동조합은 대안으로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압니다. 협동조합의 가치와 가능성을 크게 인식할수록, 우리는 이 협동조합을 성공시키기 위해 만만의 준비를 해야 하고 진정으로 배워야할 것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밝은 눈을 가진 분들은, 협동조합은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줄 해결사는 아니고 이 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한 경제로 자리잡기까지 매우 어렵고 혼란스런 과정을 거칠 것이고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자립을 위한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며 이 냉혹한 경제 환경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지난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말합니다.
그렇기에 경영학적 마인드나 스킬을 지니기 전보다 먼저, '1%의 탐욕'보다 99%의 삶’ 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배워야 하고 협동조합의 정신과 공동체의 가치를 학습해야 하고 상호신뢰와 배려의 자세를 먼저 공부하고 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갈등을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토론과 협상의 능력을 길러야하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와 설득하고 타협하는 대화의 자세를 먼저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요? 문제를 인식하고 대안적 해결방안을 찾아내는 역량을 먼저 길러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아! 이런 협동조합은 어떨까요?
협동 조합을 성공시키는 협동조합. 협동사회 정착에 기여하는 협동조합.
협동 경제 , 사회적 경제의 정착 기반을 조성하는 협동조합
지속적으로 협동조합에 관한 자료와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연구하는 협동조합.
내가 먼저 협동하는 방법과 협력하는 자세를 익히고 배우는 협동조합.
멀리 내다보고 어린 세대들에게 차근차근 협동의 정신을 가르치고 협동조합의 가능성을 들려주며 협동하는 인간의 자세를 훈련시키는 협동조합.
첫댓글 아주 중요한 지적이라 생각합니다. 시장 경제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사회적경제가 더 이상 '시민없은 시민운동, 카페인 없는 커피' 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어렵고 힘든 일인 것같습니다. 즉 "대안의 대안" 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협동조합은 자유로운 영혼들의 결합입니다. 자립 자치 자율의 진정한 가치를 인식하고 실천하는데서... 글 공감합니다
동감이지요 삶의가치를 남겨 주는 조상이 되야 할텐데 작은 것 작은곳 작은 기구 부터 시작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