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을 왜‘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 하는가?
안동은 각 시대별로 다양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사․문화의 보고(寶庫)이자 우리 민족 정신문화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곳이다.
우리가 안동을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고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미래 천년을 내다보며 안동인의 정신문화와 도덕적 가치를 온 국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승화시켜 나가기 위함이다.
한국정신문화에 대한 가치는 오늘날 ‘민족정신’이 피폐되어 가는 혼란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에게 삶의 활력이 되고, 희망이 되고, 대한민국 미래 천년의 문을 여는 가장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특허청에서 2006년 7월 4일『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브랜드를 등록․인정해준 것은 21세기 안동만이 갖고 있는 숭고한 정신문화를 우리의 삶에 파급시켜 나가야 할 시대적인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하겠다.
이에 우리는 안동에 주어진 정신문화적 가치 확산과 국민정신교육 도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하여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당위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1. 유교문화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추로지향(鄒魯之鄕)」의 도시
추로지향이란 용어는 공자가 태어난 노(魯)나라, 맹자가 태어난 추(鄒)나라와 같은 정신적 고장이란 뜻이다.
조선 정조 임금께서(정조 16년, 1792년) 퇴계 선생 치제문(致祭文)에서 안동을 ‘추로지향’으로 칭하신 바 있고 공자 77대 종손 고 공덕성(孔德成)선생께서 1981년 도산서원 원장 재임 시 ‘추로지향’ 휘호를 남긴 것은 안동이 가진 유교적 정신문화의 가치를 널리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적 전통을 이어받아 안동에서는 2002년 7월22일 도산서원에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을 개원, 지금까지 359기 19,093명이 수료하는 등 유교문화의 전통을 오늘에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현재 퇴계종택 부근에 50억원을 들여 신축중인「도산선비문화체험관」이 올 9월 준공되면 안동은 명실상부하고 유일무이한 우리나라 정신문화 교육의 본산으로 자리매김 해 나갈 것이다.
2. 우리나라 유일의 지역학 『안동학(安東學)』이 존재하는 곳
안동은 무속․불교․유교와 기독교, 근대의 신앙사상, 민속 등이 층차(層次)별로 온전히 보존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최다 보유의 문화재 293점을 기반으로 한 국내 유일의 지역학인 ‘안동학’이 존재하는 곳이다.
안동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문화지층을 면밀히 탐구하여 우리정신의 특징과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학의 독자성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문화적 동질성으로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문화적․정신적 토대로 2004년10월27일 세계역사도시연맹(세계 65개도시) 회원도시 가입에 이어 2006년 10월2일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로 가입하는 영예를 얻었다.
지역의 연구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과 안동대학교, 하와이대학 한국학 연구소 및 중국 안휘대학 휘학연구소 등이 중심이 되어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결과물인 안동학도 6권을 발간하는 등 안동학은 지역을 넘어 세계인이 관심을 갖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 『평생학습도시(平生學習都市)』로 선비정신을 계승 발전
전통시대 서원에서 제시한 성리학적 생활규범이 마을에서 향약의 형태로 실천되어 뿌리내렸듯이 새 시대에는 안동시민 모두가 평생학습과 공동체적 참여윤리로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40개의 서원을 보유하고 있고, 서원에서 학문을 닦던 선비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안동향교 사회교육원, 한국국학진흥원 국학시민교양강좌, 안동문화원 문화대학, 박물관대학, 신우대학,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예절학교, 노인대학, 안동독립운동기념관 등 85개 평생교육기관에서 매년 5만여 명이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2003년9월26일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대구․경북에서 최초로 안동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하고, ‘2007년 지방자치단체부문 평생학습 대상’을 수상한 것은 안동시민들의 평생학습에 대한 열정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정신적 가치를 탐구하는 일은 전문가의 역할이지만 그것을 삶 속에서 실질적으로 지켜 나가는 것은 시민 모두의 몫이듯이 안동에서는 조상들의 위대한 정신적 가치를 오늘에 학습해 나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
4. 한국 최다 독립운동가 배출『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은 우리나라 독립운동 발상지(1894년 안동의병을 독립운동의 최초 역사로 기록됨)로서 상해 임시정부 국무령인 석주 이상룡 선생, 국민회의 의장인 일송 김동삼 선생 등 출중한 독립운동가 뿐 아니라 326명의 독립유공자(대구 141명, 서울 293명)가 나왔다.
이 밖에도 미포상 독립운동가가 698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볼 때,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 같은 안동의 독립운동 정신을 소중히 여겨 임하면 천전리 구 협동학교(1907년 설립 경북북부 최초 근대식중등교육기관)자리에 국가지원을 받아 독립운동기념관을 건립하였으며, 시민들과 청소년들에게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충의(忠義)의 본산이 되고 있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은 지난 2007년 8월 10일 개관이래 청소년 보훈캠프, 역사체험캠프 등에 29,136명의 교육수료생을 배출하였고, 방문객도 77,410명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보훈청에서 전국 36개의 보훈시설을 대상으로 기념관 운영 및 활성화 실태, 만족도 등을 조사한 결과 종합 2위에 올랐다.
따라서, 안동은 우수한 정신적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나라가 어려울 때 마다 분연히 일어나 호국을 실천해 온 독립운동의 성지로서 이는 정신문화 실천사례의 가장 위대한 표본이 되는 곳이다.
5. 전통과 예절이 살아 숨쉬는『인보협동(隣保協同)』의 도시
일찍부터 향약의 실천으로 잘 알려진 안동은 이웃과 더불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사회적 결속력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이러한 공동체적 연대성은 비록 산업화 과정을 겪는 동안 크게 약화되었지만 아직 안동사람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인보협동 정신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기초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복지시설(70개소, 경상북도 전체의 40%)을 갖추고 있는 도시로 2004년 자치경영혁신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 2005년 주거복지부문 전국 최우수상, 2007년 보육사업 대통령상, 2008년 경북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이웃돕기 최우수 시 선정 등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안동은 예안향약의 “환난상휼(患亂相恤)”의 정신을 이 시대에 맞게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가장 모범적인 도시로서 이러한 정신적 가치를 전국적으로 널리 확산시켜 나가는 중심적 위치에 있다.
6. 우리나라 대표 축제가 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안동에는 무형문화재 제69호인 하회 별신굿 탈놀이가 오늘까지 전승되어 오고 있는 곳이다. 이에 안동에서는 하회 별신굿 탈놀이와 우수한 민속을 바탕으로 1997년부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개최해 오고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6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평가받았고, 마침내 2007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1,200여 개의 축제를 대표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3년 연속 대한민국대표축제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와 함께 지난 2005년 9월28일부터 10월1일까지 안동에서 개최된 IOV(국제민간문화예술교류협회) 185개 회원국 총회에서 “올해의 세계최고 축제”자격 인증 패를 받은 바도 있다.
또 2006년 9월29일 안동시가 주도해 창립한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 54개국 130개 단체)은 지난해 11월12일부터 14일까지 방콕에서 태국문화부와 함께 공동으로 총회를 개최하였고, 2011년 총회는 인도네시아 싱가라자 시에서 열린다.
이처럼 안동은 탈을 기본으로 하여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등과 평화 구현을 주도하는 정신적 가치를 가장 모범적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7. 과거 엄청난 지식정보 집대성, 미래 비전 설계
유교문화를 비롯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유일의 유교문화박물관이 들어서 있으며, 이곳에는 만인소 등 250여종 300여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이와 함께 장판각에는 유교를 중심으로 한 정신문화 유산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목판 5만9천여 장과 고전적(古典籍) 22만점을 보관하고 있으며 목판 10만장 수집운동과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국국학진흥원은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활용, 조상들의 지식을 연구하고 시대에 맞게 가공하여 전문연구기관으로서 새 시대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안동이 21세기 한국의 정신적 수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구호와 허구적 자만심의 발로가 아니라 그러한 잠재성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확인하고 준비된 역량을 실질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가치는 비단 안동인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가치와 정체성이 상실되어 가는 이 시대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한 가치라는 점을 인식하고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데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렇듯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정체성은 우리 모두의 자랑스러운 미래 천년의 꿈을 열어가는 한국인의 정신적 가치관으로 이어져 가정과 사회, 나아가 모든 인류가 지향하는 상생의 중심적 사상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 안동시에서는 2006년 7월 4일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특허등록 후 매년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안동시가 2010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고 국가브랜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중요성과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