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옥한흠 목사, 교갱협 수련회에서 목회자 허위학력 문제 정면 비판

[하늘사랑]

김성원

사랑의교회 원로목사인 옥한흠 목사가 완곡한 표현으로 목회자들의 허위 학력 문제를 비판했다. 옥 목사는 21일 오전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열린 교회 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교갱협) 영성수련회에서 “요사이 허위 학위로 유명인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며 “그(허위 학위) 문제를 건드리면 제일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조직이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 교갱협 폐회예배 설교에서 옥한흠 목사가 목회자들의 허위 학력 문제 등을 거론하며 교회 갱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뉴스 파워

 
옥 목사는 “서서히 화살이 겨누어지고 있다”며 “가방 문제는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다. 3년, 5년 가도 돌아서지 않고 성공의 미끼로 이용한다면 이들이 과연 천국의 아들들이겠나”라며 목회자들의 허위 학력 문제를 비판했다.
 
허위 학력을 이용해 온 목회자들에 대한 옥 목사의 비판은 ‘가라지가 섞인 교회’란 제목의 폐회 예배 설교에서 한 것이다. 옥 목사는 설교에서 “지상의 교회는 완전 무결할 수 없다”며 “어느 정도 마귀의 활동이 허용된 교회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교회의 부패상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옥 목사는 사랑의교회 사역 초기에 교회 헌금을 유용한 안수집사부터 시작해 목회자들의 허위 학력, 교권주의 등을 거론했다.
 
특히, 교권주의에 대해서는 “교회 부패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말하고, “20세기 초엔 개신교 교단이 1,900개였는데, 20세기 말엔 22,000개로 늘어났다”며 “그만큼 교회가 분열되고, 깨지고 싸웠다는 것”이라며 “주님의 몸된 교회가 그만큼 갈기갈기 찢겨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교권이 주어지면 반드시 교회 부패가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말한 옥 목사는 “우리 교단(예장합동)을 지나치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위험하다”며 “그렇게 거룩하다고 하는 어느 교단은 지금 제일 냄새나는 교단이 되어버렸다”고 성토했다.
 

▲ 교갱협 대표회장인 옥한흠 목사는 영성수련회에서 교회 개혁과 갱신의 유일한 방법으로 제자훈련을 제시했다.     ©뉴스 파워

 
옥 목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신이 해온 제자훈련을 제시했다. 옥 목사는 “지난 12년간 교갱협 대표로 있었지만, 제자훈련을 공식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었다”며 “이제 대표직도 내놨고 물러가는 마당에 하고 싶은 얘기를 해야겠다”며 작심한듯 제자훈련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옥 목사는 “제자훈련은 가라지를 알곡으로 바꾸지는 못하지만 알곡을 튼튼하게 해서 가라지가 힘쓰지 못하도록 하는 데 제자훈련만한 방법이 없다”며 “교회 내 가라지를 구별하는 필터링도 제자훈련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옥 목사는 또 “설교 가지고 제자를 만들지 못한다”며 “감동을 주고, 위로를 줄 수는 있지만 사람을 바꾸거나 삶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말하고 “주님은 설교하라고 하지 않고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셨다”며 제자훈련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며칠 전 허위 학력을 고백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지광 스님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옥 목사는 지광 스님에 대해 “자기 학위가 엉터리인 걸 고백했다”며 “목사보다 낫다”고 말하고, “지광 스님은 제일 큰 사찰(능인선원)을 갖고 있는 분으로 개신교로 치면 가장 큰 교회를 운영하는 것과 같다”고 소개했다.
 
능인선원은 사랑의교회 옆에 있던 사찰로서 지금은 강남구 포이동으로 옮겼다. 옥 목사의 말에 따르면 지관 스님은 사랑의교회가 활기 넘치는 이유가 제자훈련에 있다는 것을 알고, 벤치마킹을 통해 사찰 내 불교 대학을 도입, 국내 최대의 사찰로 성장시켰다. 역시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외에도 옥 목사는 성공적인 제자훈련의 모델로 부산 호산나교회 최홍준 목사, 대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 서울 강남교회 송태근 목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을 향해 “진짜 교회 갱신을 원하는가?”라고 질문하고 “교회부터 터를 닦아야 한다”며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007/08/22 [13:49] ⓒ 뉴스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