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향의 들꽃 산책길 5 >
광대싸리
학명: Securinega suffruticosa (Pall.) Rehder
대극과 (Euphorbiaceae)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낙엽활엽관목이다.
중국, 일본 등에도 분포한다.
관목이지만 높이 10m, 지름 21cm에 달하는 것도 간혹 있으며
가지는 끝이 밑으로 처지고 갈색이 돈다.
줄기는 뭉쳐나며 털이 없고 잔줄이 있다.
나무껍질은 갈색이고, 가지 끝이 밑으로 처진다.
주로 개울가나 계곡 주변에서 번성하고 산기슭 또는 산 중턱의
건조한 곳에서도 자란다.
내한성이 강하며 내음력은 보통이고 공해에 약한 편이다.
본인이 광대싸리를 발견한 곳은 주로 개천변이나 산야의 계곡 근처 등
어느정도 습기가 있는 환경에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광대싸리라는 꽃이름으로 보면
콩과의 싸리 종류(Lespedeza spp.)를 생각 할지도 모르겠다.
이름에 싸리가 들어가지만 싸리 종류와는 전혀 다른 대극과다.
싸리를 닮았다고 하여 엉뚱하게도 광대싸리라는 이름이 붙혀진 것이다.
광대싸리에서 발견된 대표적인 알칼로이드 물질이 속명에서
이름을 따온 신경제 성분 시큐리나인securinine이다.
속명 세큐리네가Securinega는 재질이 단단해 도끼질(securis)을
거부한다(negare)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유래한다.
종소명 수프루티코자suffruticosa라는 광대싸리 줄기가 본래
부드럽고 관목성이란 것에서 유래한다.
광대싸리의 향명(방언)을 보면
구럭싸리, 멥쌀, 고리비아리, 공정싸리, 굴싸리, 굿싸리 등
지방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오래전부터 싸리를 대신해서 이용 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광대싸리 꽃이름 유래는
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싸리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혀졌다고 한다.
한반도 북쪽 지방에서 광대놀이처럼 굿할 때에 싸리 대신
사용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우리말 광대란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진짜 싸리나무가
아니면서 싸리처럼 생겼다하여 광대를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한자명 엽저주葉底珠는 잎바닥에 매달린 구슬 모양 열매
모습에서 유래한다.
일본명 히토쭈바하기는 한자로 하면一葉萩일엽추다.
잎이 1개짜리 싸리라는 의미다.
식물체 분위기는 싸리나무이지만, 콩과의 싸리나무 종류의
특징인 3출복엽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 사진은 조록싸리의 지금 모습이다.
보이는 것처럼 싸리 종류는 잎이 3출복엽이다.
광대싸리의 잎은 어긋나기하며 막질이고 타원형이다.
양면에 털이 없으며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5월 말 ~ 6월 말에 노랗게 피고,
수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많이 모여 난다.
수꽃
광대싸리 수꽃은 화사해서 눈에 띄기 쉽다.
하지만 암꽃은
언제 폈었지.
열매가 맺혔네.
보통은 그렇게 발견된다.
열매가 맺혀야지 눈에 보인다.
정말 자세히 보아야 암꽃을 찾아낼 수 있다.
암꽃
광대싸리 암꽃 사진출처 https://blog.naver.com/naranggrang/221563199033
열매는 삭과로 편구형이며, 황갈색으로 익으며 지름 4mm로서
3줄의 홈이 있고 3조각으로 갈라져서 6개의 종자가 들어있다.
7월 ~ 10월에 성숙한다.
광대싸리의 성분
잎에는 securinine이 함유되어 있고 개화기의 함유량이 가장 많고
결실기가 최저이다.건조한 잎의 함유량은 보통 0.2-0.3%이다.
어린 줄기와 익은 과실에도 securinine이 함유되어 있으나
잎의 함유량보다는 적다.
잎에는 rutin 13%, tannin, 소량의 allosecurinine, dihydrosecurinine과
3종의 securinol이 함유되어 있고 뿌리에는 다량의 allosecurinine 0.42%와
소량의 securinine, securinine의 methoxy體(체) securitinine이 함유되어 있다.
종자에는 油(유) 7.13%가 함유되어 있다.
목재는 땔감으로 사용하며 열량이 높다.
새순은 광대순이라 하며 봄철에 식용한다.
광대싸리의 가지, 잎, 뿌리를 일엽추一葉萩라 하며 약용한다.
광대싸리(일엽추)의 맛은 맵고, 쓰다.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간, 신, 비에 귀경한다.약간의 독이 있다.활혈, 舒筋서근, 건비,
익신의 효능이 있다.류머티즘에 의한 요통, 사지마비, 반신불수,
음위, 안면신경마비, 소아마비 후유증을 치료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부터 지금까지 광대싸리의 어린잎을
나물로 해먹었다.예전에는 광대싸리 줄기를 여러 개 묶어
말렸다가 싸리비처럼 마당비를 만들어 쓰기도 했다.
광대싸리는 이른 봄 어린 싹을 나물로 먹기도 했지만 화살
재료로 쓰였던 기록이 더 많다.우리나라에서 주로 쓰는 전통
화살은 흔히 산죽으로 불리는 조릿대, 신이대, 이대로 만들었다.
이른바 대나무 화살을 말한다.산죽은 종류에 따라 북한지역에도
분포하지만 추운지방으로 갈수록 분포지도 적어지고 품질도
나빠져 화살대용 나무가 필요할 때 광대싸리를 대신 사용하게 되었다.
광대싸리는 서수라목(西水羅木)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는 조선 세종 때 북동 방면의 여진족 습격에 대비해서 개척한
경흥도호부의 군사 요충지인 서수라를 지키기 위해 광대싸리
화살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유래한 이름이다.
본인이 광대싸리를 이용해 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른봄 광대싸리 새순을 나물로 이용한다.
다래순을 채취하는 시기에 주변을 둘러보면 영락없이
광대순이 피어난다.통통한 새순은 감칠맛이 있어 좋다.
맛뿐만 아니라 식감도 훌륭하다.여러가지 요리에 이용할 수 있다.
요리에 취미가 없어 요리방법이 나물, 된장국, 부침개 정도지만
광대순이 맛이 좋다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었다.
끓는 물에 데쳐서 우린 광대순을 간장과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쳐내
깨갈이에 금방 갈아낸 깨소금 솔솔 뿌려서 먹으면 맛있다.
광대순부침개도 맛이 좋다.
당근이나 쪽파, 양파 등의 향신채나 광대순과 어울리는 다른 재료를
첨가해 부치면 정말 맛있다.
그리고 한가지
특별한 경험담을 소개해 올린다.
십여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봄에 광대순과 청미레덩굴 새순으로 발효액을 만들었는데 지인에게
맛보시라고 보냈었다.얼마가 지나고 연락이 왔다.
광대순발효액을 차처럼 꾸준히 마셨더니 신기하게도 어느날 아침
양치하는 중에 치석이 덜커덕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입안이 어찌나 시원한지 좋다면서 고맙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 되어 소개드려 본다.
광대싸리나 청미레덩굴은 유용한 성분이 있는 본초이지만
독성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사용할 때는 반드시 포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