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기차(SL)를 타고 갑니다,
두 개의 좌석과 두 개의 웨이팅표를 확보했던 우리는
먼저 상희와 정희의 이런 자리를 확보했습니다,
상희와 정희의 침대는 이 좌석의 2층과 3층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RAC좌석(창가의 침대 한 개를 두명이 사용하는 것)을
배정받았습니다,
뭐, 이 침대가 더 좋아보이는데요,,,ㅎㅎㅎ
이렇게 가면 되지, 뭐~~
인도는 변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내가 탄 기차가 인도기차 SL이 맞는지 아리송합니다,
쓰레기를 볼수도 없고, 심한 냄새가 풍기지도 않습니다,
18개월만에 타본 인도 기차인데 이렇게 변했습니다,
깨끗해진 역,,깨끗해진 기차의 모습으로부터 변화하는 인도의 모습이 다가옵니다,
웨이팅표를 가지고 기차를 타면,
승무원에게 100루피를 주며 자리를 얻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둘이서 사이좋게 갈려고 하는데,
밤 10시경, 승무원이 자리가 생겼다고, 아무 댓가없이 자리를 배정해 줍니다,
“여기, 인도 맞아?”
인도는 확실히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착없이 아침 7시,
자이뿌르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얻은 숙소, 파라다이스 호텔,,
척 보기에도 파라다이스 호텔처럼 보이지 않나요?
ㅋㅋㅋㅋㅋ
방을 얻고, 근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합니다,
새로운 일행이 생겼습니다,
9월 27일 인도에 입국해서, 내가 왔던 길을
2주일을 단축하고 그대로 따라와 자이뿌르역에서 만난
이길재님입니다,
델리-레-마날리-맥간-암리차르-자이뿌르까지의 그 먼 여정을
불과 12일만에 마라톤 선수처럼 달려오셨네요,,,
밥먹고 제일 먼저 할 일은 자이살메르행 기차표를 구하는 일입니다,
모두 자이뿌르역으로가서 상희가 기차표에 도전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살수없음”입니다,
기차표는 매진되었고, 웨이팅조차도 순번이 너무길어져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답니다,
근처 여행사에 물어봐도 기차표를 구할수 없다고 합니다,
좀 더 불편하고, 가격도 비싸지만,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이뿌르 관광을 합니다,
자이뿌르를 대표하는 시티팰리스입니다,
무려 300루피(7,5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갑니다,
마하라자(지방영주)가 지금도 살고있는 왕궁입니다,
단일 은제품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항아리입니다,
이곳의 마하라자가 영국 황태자의 즉위식에 참석하기위해
영국으로갈 때, 이 항아리에 갠지스 강물을 떠갔다고 합니다,
(자신의 지위를 잃지않기위해~~)
그 항아리앞에서 정희가 창을든 보초와 사진을 찍습니다,
이곳은 현재 마하라자가 살고있는 곳인것 같은데요,
우리는 내부 출입금지입니다,
이제 나갑니다,
핑크도시라고 소문난 자이뿌르의 대표적 유물인 시티팰리스인데,
성벽을 그림으로 복원한 느낌이네요,,
이슬람 가족을 만났습니다,
남자가 자기 아이를 찍어달라고 하는데,
이틈에 얼굴을 가리는 이슬람 여인을 살짝 찍었습니다,
여인은 카메라를 외면해 버리네요,,
마하라자의 사진,
길에서 사람들이 놀이를 합니다,
우리 윷놀이와 원리가 비슷해 보이는데요,
광장에 비둘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중 몇 마리는 팔고있는 곡식을 쪼아먹고 있는데요,
곡식을 파는 사람은 신경도 쓰지않고 태연합니다,
“쬐그만한게 먹으면 얼마나 먹겠냐~~ ”
이런 여유일까요?
바나나를 좋아하는 상희는 바나나만 보이면 까먹습니다,
바람의 궁전이라는 하이마할입니다,
중세봉건시절,
왕가의 여인들은 바깥출입을 할수 없었고,
성안에서만 살아야했던 여인들은 바깥세상을 그리워하며,
이 건물의 창으로 바깥세상을 구경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공주가 아님을 자부심과 긍지로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요?
호텔 식탁을 빌려다 방에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모두모여 저녁식사를 합니다,
오늘 메뉴는 정희가 먹고싶어하던 닭도리탕입니다,
럼에 곁들인 닭도리탕과 오이무침과 달걀찜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맛있게 먹으며, 모두가 행복해 합니다,
다 먹고나서 모두 편안하고 기쁜 휴식을 갖습니다,
“음식이 너무너무 맛있고 행복해요”
“그래? 만일 한국에서 이런 음식으로 초대를 했다면, 그때도 지금처럼 행복해할수 있을까?“
“그렇지는 못할거 같아요”
“우리는 많이 가지고 싶어하고, 채우고 싶어하지만,
채우면 채울수록, 많이 가지면 많이 가질수록 행복에서는 멀어지는거야,
그 이치를 알고,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을 버리면 우리는 그만큼 행복에 접근해 가는 것이지"
"삶의 순간에 어렵고 힘든 시간이 다가오면 그때 이 맛없는데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이 오이무침을 생각해보렴~~"
우리가 얻고자하는 많은 것들이,
행복으로 가는길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에서 멀어지는 길임을,,
적게 가질수록, 얻는것이 적을수록 행복이 커진다는것을,,,,
오늘의 이 엉성한 오이무침이 주는 행복을 살면서 어려운 순간에 기억해
낼수 있다면, 정희의 인생은 빛나는 삶이 될지도 모르지,,,“
하루를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쉰다음,
북인도의 서쪽끝,
사막의 도시 자이살메르로 이동합니다,
기차표를 확보하지못한 우리는
편하고 깨끗하고 싼 기차대신에.,
밤 버스로 갑니다,
버스의 1층은 좌석이고, 2층은 침대입니다,
좌측은 1인 침대, 우측은 2인 침대입니다,
모두 방문을 닫았네요,,
우리방 내부,
좁은 방이어서 내발과 마눌발밖에 안나오네요,,
밤 8시에 출발한 버스는 아침 9시에 자이살메르에 도착했습니다,
마눌이 방(?)에 누워서 독서중이고, 창밖으로 황무지같은 타르사막의 풍경이 보입니다,
그렇게 13시간의 이동 끝에 자이살메르 타이타닉에 도착했습니다,
타이타닉은 세번째로 들르는 집이네요,
타이타닉은 나날이 발전하네요,
타이타닉 옥상의 모습이 20개월전과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모처럼 먹어보는 푸짐한 식사,,,
오늘은 푹쉬고, 내일은 낙타사파리를 떠납니다,
첫댓글 우린 정말 버릴수록 행복할까? 그럴텐데,,,실천은 안 되니,뭔가를 채우려고하는 나는 다른 한 쪽은 횡하니 설렁한 걸 보면 역시 채우려할수록 풍요로움과는 멀어지는 것 같다. 나도 인도 여행 가고싶네요.
채우려는 마음을 버리면 삶이 정말 가벼워 진답니다, 한번 오시지요~~
기차의 침대칸에 타고 하루를 자면서 달리고싶습니다 .여행길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여행기보며 대리만족합니다 .
감사합니다,
2004년 자이푸르의 추억을 되살리게 해 주셔서 ㄳㄳ~~^^
사모님 미소가 점점 아름다와지시네욤~~~
보는 마음이 아름다운 덕이겠지요,,
자이뿌르는 인도중에 숙소 잡기도 힘들고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 합니다. 은반지 250루피 주고 사서 지금도 집에 있답니다. 오이 무침은 고추가루를 어떻게 만들었나요 그리고 럼은 어디서 구해서 .....?
고추가루는 인도 어디서나 살수있답니다, 칠리파우다,,럼은 릭샤타고 술가게가서 샀지요,
닭도리탕=닭볶음탕=행복?
ㅎㅎㅎㅎㅎ
선등님의 여행기는 적어도 저에게만큼은 일탈입니다. 소박한 사진 보석같이 와닿는 글은 그 어느작가도 주지못하는 감동입니다.
님이 잘 읽어주신 덕이지요,, 감사합니다,
와!!! 닭볶음탕과 계란찜과 오이무침 돼지찌개...?? 여튼 지금 생각하니 그때 해주신 밥이 정말 맛있었어요~ㅠㅠ
정말 소중한 시간들 이였는데 말이죠..ㅎ;; 지금 다시 생각하면서 혼자 소리치고 군침을 흘렸다 갑니다..행복 하세요!^^
그래,,잘 귀국했나 보구나,,,잘 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