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 고막체온계 시장이 커질 조짐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질레트코리아, 흥일상사, 대선메디칼, 조인인터내셔날 등은 일반 병의원 등에서 유아와 환자 및 노인 등의 체온측정에 사용돼온 전자식 고막체온계 시장이 생활수준 향상 및 가정용 의료제품에 대한 인식확산에 힘입어 일반가정으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공급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만여대에 불과했던 국내 전자식 고막체온계 시장규모는 올해 4만∼5만대 이상으로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고막체온계가 이처럼 가정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 제품이 뇌의 시상하부와 동일한 혈액공급선을 가지고 있는 고막과 그 변막의 적외선으로 체온을 측정해 입이나 겨드랑이 및 항문 등을 통한 체온측정에 비해 정확도가 높은 데다 일반 수은식 체온계에 비해 유아나 환자 및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 사용하기 편리하기때문이다.
국내 전자식 고막체온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브라운의 경우 「1초 귀체온계」라는 이름의 제품을 7만∼8만원대 후반에 선보이고 있는데 올들어 4월까지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브라운 국내 공급사인 질레트코리아(대표 조형래)는 지난해 이 제품을 총 8000여대 가량 수입했는데 올들어 월평균 3000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 하반기부터 공급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질레트코리아 관계자는 『TV 등 대중매체에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쳤던 것이 제품판매를 촉진시킨 것 같다』며 『주로 백화점 등을 통해 돌선물이나 출산용품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수입업체인 대선메디칼(대표 송지윤 http://www.daesunmedical.co.kr)은 대만산 고막체온계를 수입해 일반 병의원에 「닥터써모」라는 이름으로 12만원대에 판매중인데 가정용 시장의 확대추세에 따라 오는 7월께 시중제품보다 3만∼4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가정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일반 가정으로의 수요확대가 두드러지면서 자원메디칼(대표 박원희 http://www.jawon.co.kr) 등 국내 업체가 고막체온계 개발에 직접 나섰으며 해외 유명 의료기기업체 제품의 수입을 고려하고 있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의료기기 전문 공급업체인 조인인터내셔날의 한 관계자는 『전자식 고막체온계는 미국의 경우 가정에서 꼭 갖춰야 할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지난 한해에만 1000만대가 판매됐을 정도로 보급률이 높다』면서 『국내에서도 유아와 노인 및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젊은 주부들의 경우 출산용품 품목에 고막체온계를 반드시 첨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정식 유통되고 있는 가정용 고막체온계는 브라운, 옴론, 백톤앤디킨슨사 등 외산 제품이 대부분이며 가격은 6만∼8만원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