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쓰리핏 시절 불스가 가장 힘들어 했던 센터

[Doctor J]

바로 '제독' 데이빗 로빈슨입니다.

길고 운동능력 만빵인 불스 트리오가 마음껏 코트와 페인트존을 휘집고 다니지 못하도록, 전방위적 디펜스는 물론 스피드와 탄력까지 갖춘 7-1 사이즈의 센터는 최전성기 불스를 매우 매우 힘들게 했었습니다.

조던이 은퇴하기 전까지 이 불스와 데이빗 로빈슨의 스퍼스가 4년 동안 8번 맞붙었는데, 로빈슨의 스퍼스가 6승 2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섭니다.   

로빈슨이 수비왕, 블락왕이었던 91-92 정규시즌 경기는 최소한 하일라이트로도 접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조던의 덩크가 블락당하고, 공을 스틸한 로빈슨이 초특급 스피드로 코스트 투 코스트 덩크를 찍어대던 그 경기 말이죠. 아래 링크를 참조하십시오.

https://cafe.daum.net/ilovenba/9faX/661?svc=cafeapi

아래 GIF들은 그 다음 시즌인 92-93 시즌 경기에서 추출했습니다 (1993년 1월 24일).

1. 가볍고 호쾌한 투핸드 리버스 덩크

로빈슨의 점프는 매우 특이합니다. 전혀 빅맨같지 않게 매우 경쾌하게 올라가죠.

2. 스카티, 호레스 그랜트, 조던을 연이어 막아내는 제독

저 막강한 골밑 수비를 보십시오. 페인트존 공략을 정말 잘하던 불스 3인방이었지만, 로빈슨 한 선수의 강력한 수비에 번번이 막힙니다.

3. 체공 풋백 덩크

먼저 공중에 뜬 후 풋백 덩크를 성공시키는 로빈슨

4. 뛰어난 포지셔닝에 이은 파워 덩크

불스는 빌 카트라이트, 스캇 윌리암스, 스테이시 킹, 호레스 그랜트 등, 신장과 힘이 좋고 수비력도 괜찮은 빅맨들을 경기 내내 로빈슨에 붙여봤지만, 로빈슨은 이들의 수비에 전혀 막히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볼호그 기질을 보인 적도 없었고요.

5. 전반전 종료 직전 조던의 돌파를 블락하는 로빈슨

하프타임 끝나기 전, 누구나 알고 있는 불스의 마지막 슈터와 자존심을 건 대결. 조던이 웬만해선 블락당하지 않던 공중에서 왼손으로 손바꿔 올리는 더블클러치 레이업이었는데 깨끗하게 블락해버립니다.

6. 베이스라인 턴어라운드 점퍼에 이은 페인트존 수비 

부드럽고 유연한 베이스라인 점프슛 이후 조던의 공격을 페인트존에서 차단하는 로빈슨의 광범위한 수비력입니다.

7. BJ 암스트롱의 속공 레이업을 쫓아와 무위로 만들어버리는 수비력

도저히 7-1 사이즈 선수의 민첩성이라고는 보기 힘든 코트 커버 능력입니다. 

8. '제 2의 빌 러셀' 소리를 듣던 시절의 로빈슨

블락, 스틸, 리바운드, 뭐 하나 나무랄 것 없이 팀의 수비에 모두 관여하던 시절입니다.

로빈슨이 (샤킬 오닐의 등장 때문에) 93-94 시즌부터 벌크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저 개인적으론 벌크업을 하기 전인 1989~1993년의 로빈슨이 더 강력한 선수였다고 봅니다. 로빈슨이 가장 로빈슨다웠던 시기라고나 할까요? 자신의 사이즈와 운동능력을 수비적인 부분에서 극대화시키던 시절이죠. 물론 벌크업 한 이후에 득점왕도 하고 시즌 MVP도 받아봤지만, 대학시절부터 로빈슨을 봐온 제 입장에선 92년, 93년, 이 당시가 로빈슨이 가장 공포스러웠던 시기였습니다.

9, 조던의 마지막 클러치 슛 수비에도 관여하는 로빈슨

14초 남겨두고 스퍼스가 101:99로 앞서있던 상황.

조던이 스테이시 킹의 스크린을 받고 미드레인지 점프슛을 터뜨리는 작전이었는데, 로빈슨이 조던을 잽싸게 쫓아가며 슛하는 조던 앞에서 긴 팔을 휘둘러줍니다. 결국 스퍼스가 또 승리를 했죠. 

로빈슨은 이 경기에서 24득점, 13리바운드, 5블락샷을 했습니다. 그러나 스탯에 나오지 않는 수비수로서의 존재감이 엄청났습니다. 블락샷은 5개 뿐이지만, 로빈슨이 바꿔버린 불스 선수들 슛이 10개를 훌쩍 넘겼습니다.

첫번째 쓰리핏 시절의 조던과 불스를 가장 힘들게 했던 센터, 데이빗 로빈슨입니다.

경기 직후 조던이 한 말: "대체 저 7풋 괴인이 코트 위에서 못하는 건 뭘까요?" 

[Doctor J]

동의합니다.

[Air Jordan]

과소평가 받는 선수들 중 손가락에 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