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보고서 --- 캄보디아 BAM 사역 및 의료 선교의 전망 ---
1. 캄보디아의 실태와 미래
캄보디아의 문제, 그리고 태국과 베트남의 경우 인도차이나권역에서 캄보디아와 인접한 베트남이나 태국은 비교적 빠른 성장을 이룩하였습니다. 이에 비해 캄보디아는 킬링필드로 알려진 내전 이후에 거의 30여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생각처럼 신속한 성장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자원과 비옥한 넓은 평원, 그리고 풍부한 수산 자원을 자랑하는 캄보디아가 더딘 경제 성장을 보이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내전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국토의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때문입니다. 도로, 항만, 철도, 전력과 같은 기간 시설이 낙후되거나 턱없이 부족한 것이 이 나라의 발전을 가로 막는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이러한 인프라의 부족이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데 장애가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둘째는 부정부패의 만연으로 인해 국부의 유실이 크다는 점입니다. 국가 발전을 위해 정당하게 걷혀져야 할 세금이 관료나 군부, 경찰 같은 사람들의 사리사욕을 채워주는 데로 잘못 빠져버리기 때문에 공적 자금 형성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비해서 태국은 캄보디아와 비슷한 기후와 지형, 그리고 정치체제를 가진 나라이지만 인도차이나권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입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태국은 일찍부터 왕정을 시행하면서도 서구와 경제적인 유대를 꾸준히 발전시킨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주로 합작형태의 기업이 일찍부터 자리하면서 비즈니스 환경이 인도차이나권에서는 가장 모범적으로 형성된 때문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캄보디아에 비해서 부정부패가 덜하고 일찍 글로벌한 국가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의 경우는 어떨까요? 베트남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점은 캄보디아와 비슷하고, 또 자원이나 환경, 기후와 지형이 비슷한데 비교적 베트남은 신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였고, 지금은 캄보디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였습니다. 우선 그 이유는 베트남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국민적 근성이 경제적으로 그 저력이 분출된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지도자 호치민의 그 민족주의적인 애국심과 청렴성, 그리고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개혁 개방을 표방하여 자국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인적 물적 자원으로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거리에 소달구지와 렉서스가 공존하는 나라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을 돌아보면 거리에는 소달구지와 렉서스가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풍경입니다. GDP 800불밖에 안 되는 이 나라에 도대체 이 많은 고급 승용차들은 누가 타고 다닐까? 물론 부패한 관료들이 그 주범인 것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러나 관료들보다 더한 세력은 관료들과 결탁한 검은 세력들이 이 나라에도 상당수 있다고 합니다. 주로 이 나라 주 생산물인 쌀 무역과 관련된 세력, 그리고 나무(제지) 플란테이션, 어업, 일급수 목재, 마약 계통의 작물을 취급하는 사람들 – 이들은 주로 킬링필드의 주범인 폴포트 정권 시절의 크메르루즈 잔당들로서 지금까지 암암리에 많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에서의 비즈니스 환경 많은 분들이 캄보디아에서의 비즈니스를 조언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캄보디아 선교사로 있는 분들이 비즈니스 선교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어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면 이런 비즈니스 선교가 정답일 수가 있습니다. 이곳 캄보디아처럼 경제적 자원과 개발 가능성이 풍부한 지역에서의 선교를 위해서는 무언가 비즈니스 기반(platforms)을 가지고 선교하는 일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나 대다수 경우, 캄보디아에서의 비즈니스 선교에 성공한 사례를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우선 그 이유는, 앞서 말한 대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너무 부족합니다. 대도시가 아니면 아직 전기가 들어가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고, 수송할 수 있는 도로망이 너무 열악합니다. 그리고 기후가 사철 더워서 제품을 보관하거나 관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원가를 상회합니다. 둘째는 비즈니스를 구축하자말자 관청에서 어떤 명목으로든 돈을 뜯어가는 관행이 자리잡고 있어서 정직하게 비즈니스를 하는 일이 쉽지 않고, 셋째로는 그러다 보니 선교보다는 비즈니스에 시간을 빼앗기는 일이 다반사여서 선교 사역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문제점은 캄보디아 자체의 인구가 아직 적고 구매력이 떨어져 어떤 품목이든 마진율이 너무 낮아서 투자한 노력과 시간에 비해 이윤이 너무 보잘것없다는 것입니다.
캄보디아에서의 비즈니스를 위한 조건 캄보디아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우선 가장 확실한 것은 국가에서 밀어주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이거나 대기업에서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여 이 나라 실정에 맞는 사업을 하는 경우입니다. 이를테면, 이 나라의 비옥한 토질을 감안하여 대규모 나무 플란테이션 사업이나 쌀 수출, 부가가치가 높은 일급수 작물, 혹은 바이오 작물, 대규모 어업, 값싼 임금을 활용한 봉제공장, 무선 통신 분야 등과 같은 국가 간 무역 계통 산업이 현재 그나마 투자가치가 있는 것들인데, 이것들은 이미 외국의 자본가들이나 국내의 큰손들에 의해서 장악되어 있는 형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선교 현장에서 소규모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것들의 아이템, 이를테면 태양광 램프라든지, 양돈이라든지, 열대지역에서만 생산 가능한 것들, 소규모 바이오 디젤을 생산할 수 있는 작물(짜트로바)이나 소규모 쌀국수 공장, 식수 사정이 열악한 데 따른 정수기 판매, 관광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역기 등등. 그러나 이런 것들은 이곳 캄보디아 내수 시장을 뚫어야 하는 것인데, 워낙 구매력이 약하고 비즈니스에 투자되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 이윤이 턱없이 낮은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선교사가 아닌 일반 비즈니스 전문가가 초기 투자(전력, 운송시설, 보관시설물 등)를 확실히 하여 기반을 잡아놓는다면 몰라도 선교 현장에서 이런 것들을 부업으로 한다는 것은 캄보디아 실정에서는 아직 비효율적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물의 나라 캄보디아 현실적으로 판단하면 캄보디아의 미래는 매우 비관적입니다. 태국처럼 서구식 비즈니스 환경이 구축되어 있지도 않고, 베트남처럼 악바리 근성도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말레이지아처럼 2020의 기치를 내걸고 도전하는 리더쉽도 없습니다. 한국과 같은 교육열에 불타서 인적 자원이 양산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미래를 내다 보면, 앞으로 전세계가 식량 부족의 문제가 대두 될 때에 캄보디아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나라는 전국토가 비옥한 옥토이므로, 비록 세계의 최빈국들 중의 한 나라에 속하지만 특이하게도 굶어 죽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나라는 해마다 우기의 범람하는 홍수 때문에 전국민이 자급자족의 생활을 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이를테면, 6월에서부터 10월까지의 우기에 풍부한 수량은 메콩강을 범람시켜 국토 중앙에 톤레샵이라는 거대한 호수(경상남북도 크기)를 형성합니다. 이 호수의 연간 어획량이 100만톤에 달합니다.(참고로 삼면이 바다인 한국의 1년 어획량이 40만톤에 불과함.) 물론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경제성이 없어 그냥 버려지는 물고기 신세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이 빠져 나가는 건기에는 유례없는 진흙 바닥에 그냥 흩으면 싹이 나는 쌀 농사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호주머니에 돈은 없지만 자급자족에는 문제가 없는 나라입니다.(그래서 캄보디아는 우기가 끝나는 11월에 <물축제>라는 명절을 지킵니다.) 좀 아이러니 하지만, 누군가가 이 나라에 전국토를 개간하고 관개 시설을 만들어주면 오히려 캄보디아는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프라의 구축이 없는 것이 2차 산업의 낙후일 수는 있지만, 원시적 자급자족 생활 방식을 고수하는 데는 편리하다는 역설이 캄보디아에는 통하는 것입니다.
캄보디아의 희망 – 복음! 앞으로 캄보디아가 발전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한 일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이곳에 사는 한국인들이 모두가 직감적으로 공감하는 대안은 한국의 <새마을 운동> 같은 것이 필요한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캄보디아는 교육된 인적자원이 적은데다 게으른 열대 지역의 삶의 방식 때문에 경제발전이 늦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운명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가 지도자들이 부패하고 민족의 장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지도자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국민들이 굶어 죽지는 않기 때문에 지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근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킬링필드의 아픈 상처 때문에 국민들이 분쟁을 싫어하고 다툼을 두려워하여 건전한 비판세력의 부재로 정권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우민정책을 펴기에 딱 알맞게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캄보디아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안은 딱 한 가지입니다. 복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도차이반도에서도 유독 캄보디아에는 복음 전도의 문을 열어놓으셨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킬링필드라는 내전의 상처를 통해 영적인 공백기와 그것으로 인한 영적 추수의 영혼들을 많이 준비시키셨다는 것입니다. 캄보디아의 인구의 절반은 15세 이하의 어린아이들입니다. 이들을 복음화한다면 장차 이들이 이 나라의 크리스쳔 리더들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들이 부패한 조국을 개혁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들이 희망이고 대안입니다. 물론, 때가 차면 하나님께서 캄보디아를 복음의 나라로 우뚝 세우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동진하는 이슬람의 세력을 저지하는 인도차이나권의 베이스캠프로 삼으실 것입니다.(사실, 과거 앙코르와트를 건설한 캄보디아의 크메르족이 인도차이나권의 역사적 문화적 종주국이었던 점을 상기할 수 있습니다.) 그 때가 차기까지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와 눈물과 사랑과 헌신을 기대하고 기뻐하신다는 점을 생각하면, 많은 분들이 캄보디아를 품고 기도하는 시간에 하나님의 임재와 축복을 경험하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2. 캄보디아에서의 의료선교 방향
캄보디아 의료 현실 캄보디아의 의료 현황은 경제적 상황만큼이나 열악합니다. 내전 이후에 살아남은 의사가 고작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소수였다고 하니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내전 당시 많은 사람들이 살해되기도 했지만 전염병이나 질병으로 죽은 수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권이 안정기에 접어든 1990년대 후반 이후 해마다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단기 의료팀들이 봇물 터지듯 들어와 이 나라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캄보디아는 이곳 왕립(국립)대학교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변변한 의과대학을 가진 학교가 없습니다. 우선 의료를 가르칠 인력이 없고, 또 시설이 절대 부족하여 매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의료의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오로지 단기 사역팀에 의한 일회성 의료 원조만 받고 있는 형편입니다. 때문에 의료 선교 역시, 물고기가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한 형편입니다.
의료 선교의 방향 캄보디아에서의 의료 선교의 방향을 몇 가지로 생각해 봅니다. 첫째로 캄보디아에서 의료선교는 물론 단기 사역도 필요하지만, 이곳에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이들에게 의료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는 일이 일차적으로 더 중요한 일로 부각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곳 캄보디아에서 NGO로 운영되는 학교 기관들이 일반 의과대학을 설립하는 데는 이곳 캄보디아 정부에서 약간의 제약을 가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곳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캄보디아 왕립(국립) 대학의 의과대학보다 더 우수한 의과대학이 존재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국가적 정책 때문이라고 하는데, 대신 여타 한방 대학이나 치과, 보건, 간호, 약학 등의 대학은 장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NGO의 병원 운영이나 의료 봉사 활동 등과 같은 해외의 원조를 매우 반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둘째는 의료 활동은 복음을 전하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이기 때문에, 의료 인력을 길러내는 일이나 병원을 운영하는 일이 교회 개척의 사역과 연계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때문에 의료 인력은 단순히 의료 기술자이어서는 안 되고 복음적인 가치관을 가진 크리스쳔 의사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그런 크리스쳔 의사가 현지인으로서 병원을 기반(platform)으로 하여 또 다른 자국의 국민들을 복음화하고 의료 인력을 교육하는 일까지 계속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는 복음을 전하고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병원을 운영할 경우 지역 사회와 연계된 파트너쉽의 필요입니다. 선교지에서의 초기의 의료 사역은 자국인의 의료 인력이 배출되고 병원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후원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점차 병원 운영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여 자립해 가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의료가 전적으로 비즈니스 중심이 아니라 선교적인 차원임을 고려한다면 현지 지역 사회와 연계하여 현지의 후원을 발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의료 비즈니스는 가능한가 일반적으로 건강에 대한 책임은 일차적으로 개인에게 있기 때문에 캐나다처럼 모든 국민들이 공보험의 우산 속에 들어가는 것은 성경적으로 맞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통계적으로 질병의 60-70%는 개인의 부적절한 생활(음주, 흡연, 약물중독, 동성애, 독신, 과식 등)에 기인하는데, 이것을 국가가 공공적으로 (마치 범죄를 다스리기 위해 경찰제도를 두는 것처럼) 다스리는 일은 좀 격에 맞지 않은 일이 아닐까요?(단지, 전염병이나 불가피한 질환의 경우만 국가가 공적으로 다루어야 하지 않을까요?) 성경에도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함으로써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데, 음주와 흡연, 약물중독으로 생긴 병을 공보험으로 커버해 주는 것은 지극히 비성경적이 아닌가 합니다.(물론, 미국처럼 사보험만 존재하는 의료제도도 문제이지만, 어떻든 건강에 대한 책임은 국가보다 개인에 더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한국의 의료보험제도는 국가와 환자가 적정한 선에서 의료비를 나누고 있기에 캐나다보다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의료 선교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경우, 초기에는 후원에 의존해야겠지만 점차적으로 환자에게 의료비를 부과하는 것은 의료 선교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물론 소득에 따라 차등 원칙을 두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하고, 또 자립하기까지는 지역 사회와 연계하여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외부 원조가 아닌 자국의 국민들의 커뮤니티에서 경제적으로 후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의료 비즈니스는 가능하며 의료선교 역시 재정적 지출 여력이 있는 환자에게 진료비를 부과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일 수 없으며, 또한 그것을 의료와 선교적인 일에 재투자하는 한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병원을 세우는 일, 곧 의료 장비를 셋업하는 일과 의료 인력을 확보하는 등의 일들을 위한 후원이 필요합니다. 매년 단기로 일회성 의료 봉사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의료 선교의 장기적 비젼은 결국 현지 의료 인력을 배출시켜 자국의 복음화를 자국인 스스로가 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일 것입니다.
결국 캄보디아 의료선교는 앞으로 복음적인 의료 인력을 길러내는 일과 초기 병원 설립을 위한 후원, 그리고 점차적으로 캄보디아 자국민에 의한 병원 운영, 그리고 지역 사회와 연계한 지원체제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 할 것입니다.
<클리니카 비블리카>를 꿈꾸며 코스타리카의 산호세에 대표적인 병원으로 자리한 <Clinica Biblica>는 1921년에 영국의 어느 선교사 부부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의료선교를 꿈꾸며 시작됐지만, 해외의 꾸준한 후원과 선교사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의료 환경과 가난한 지역에서의 고군분투로 1968년에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지만, 과감하게 현지인에게 리더쉽을 이양하면서 새롭게 거듭나 지금은 산호세 제 1의 병원이 된 가장 성공케이스의 의료 선교 모델이 되었습니다. 비록 초기 50년간 후원에만 의존하여 운영이 되었지만, 지역 사회에 공헌도를 인정받고 최고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고집한 점, 그리고 단순히 의료 봉사뿐만이 아니라 의료 기술을 전수하여 현지인 의료인을 양성한 덕분에 재정적 위기를 맞아도 지역 사회가 이를 인수하여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 병원이 모든 인종과 빈부격차를 불문하고 24시간 병원의 불을 밝힐 수 있게 된 점은 부유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의료비를 부과하고, 그것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의료비를 상쇄하여 주는 차등방식의 의료진료로 병원재정의 부족을 메꾸어 나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외에 의존만 하던 의료 봉사가 비즈니스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그만큼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추구했기에 가능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의료선교가 앞서 언급한 의료 선교의 방향을 따른 모델이 된 경우입니다. 지금은 더 이상의 후원이 필요 없이 자립하는 병원으로 발전하였고, 병원의 수익금으로 선교와 빈민 지역의 의료 사역에 재투자하는 기관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어떤 점에서, 당시 <클리니카 비블리카>가 세워진 코스타리카는 오늘날 캄보디아의 현실과 유사해 보입니다. 경제적인 면에서나 교육, 그리고 의료 환경 자체가 열악한 처지임을 감안하면, <클리니카 비블리카>는 이곳에서의 의료 선교의 방향을 잡는 좋은 모델이 될 것입니다. (밴쿠버 그레이스 한인교회 파송, 캄보디아 HMIC 김종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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