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 별내택지지구를 성남 판교급 신도시로 개발한다는 정부의 ‘2·17주택시장 안정대책’발표 후 올해 입주예정인 남양주시 아파트 1만4000여가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판교신도시에 대한 기대로 판교주변 부동산 값이 들썩거리고 있는 것과 같이 ‘별내효과’에 의해 인근 부동산시장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남양주시 아파트 시장은 최근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고 아직까지는 교통여건이나 편의시설이 열악해 별내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만만치 않다. 다만 기존에 있는 남양주시 아파트 가격이 인근 구리시 아파트보다 평당 200만원가량이나 싸다는 ‘가격메리트’와 입지가 좋은 아파트의 로열층을 큰 경쟁없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실수요자에게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남양주시에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모두 25곳 1만441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6163가구가 상반기에 입주를 시작하며 나머지 8247가구는 하반기에 집중된다.
평형별로는 주로 실수요자들을 위한 중소형 평형대의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규모별로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2곳으로 도농동 남양아이좋은집 1060가구, 호평동 중흥S클래스 1054가구가 입주에 나설 예정이다.
평내지구에서는 대주파크빌 34∼35평형 595가구, 중흥S클래스 7단지 31∼47평형 942가구가 3월 입주하며 중흥S클래스 9단지 36∼47평형 430가구는 5월, 상록데시앙 29∼34평형 657가구는 6월 입주에 들어간다.
호평지구에서는 중흥S클래스 36∼47평형의 1054가구가 2월 완공되며 동원로얄듀크 593가구가 32평형 단일 평형으로 7월 입주한다. 한화꿈에그린 33평형 414가구는 11월, 한라비발디 24∼33평형 636가구는 12월에 입주를 시작한다.
마석지구에서는 신명스카이뷰그린 25∼35평형 657가구와 보미청광플러스원 24∼33평형 758가구가 12월 입주 예정이다.
지난 2003년 분양 이후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입주에 들어간 호평, 평내지구는 그간 유망 택지지구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도로공사 지연 등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기반시설이 약점으로 꼽힌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남양주 호평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 33평형의 가격이 2억원선으로 2억5000만원선에 달하는 구리 인창 대림 2차 아파트 32평형과 비교할 때 평당 200만원가량 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교통이 불편해 이같이 저평가돼 있지만 퇴계원IC에서 금남 IC로 연결되는 자동차전용도로가 개통예정이고 2009년 경춘선 복선전철역이 호평동에 들어설 경우 교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도 “별내신도시를 비롯, 남양주시가 어떻게 개발되는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가수요가 움직이는 곳이 아니어서 시세차익을 노린 매매보다는 실주거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