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에 도착해서도 역시 가장먼저 한일은 숙소를 찾는 일이었다.
그라나다는 굉장히 작은 소도시였다. 역부터가 아담했으니까......
마치 우리나라의 간이역같다고나 할까....
어느쪽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현지인한테 지도보여주면서 여기 어떻게 가야하냐고 영어로 물었더니(내가 찾던곳은 누에바 광장이었다)
스페인어로 대답해주는거다.... 아주 친절히....ㅠㅠ
스페인... 정말 영어 잘 안통하는 나라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참 친절하다
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빼고는.....
숙소정하고 그라나다에 온 목적인 "알함브라궁"을 보기위해 숙소에서 걸어올라갔다.
알함브라궁에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쭉 줄을 서고 있어서 나도 덩달아 섰더니 아 글쎄.. 내 앞에서 오늘의 입장객 마감이라는거다....
알함브라궁은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하기도 해서, 하루 입장객수를 제한하고 있었다. 하필이면 내앞에서 마감이라니.....
정말 울고싶더라... 그래도 내가 누구더냐... 대~~한민국의 녀자가 아니덩가.... 끝까지 안가고 계속 난 나혼자왔다.... 혼자니까 좀 들여보내달라고 애원(?)했더니,다행스럽게 내 앞에섰던 두명이 다음날 다시오려는지 가는거다. 그러니 나까지 입장이 되었던 거다.
4유로주고 입장했는데 궁전이 참 특이했다.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아주많이 받은 문양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고
정원도 예뻤다. 하지만 그날 내가 갔던 시간이 알람브라궁 내부를 제한하던 시간이어서(워낙 늦게 입장을 해버려서 궁전 내부 입장권을 팔지를 않았던 거다) 궁전 내부는 보지못하고 옆에있는 알카사르에 올라가서 시내를 내려다보았는데 정말 오밀조밀.... 이쁜 도시였다.
알함브라궁을 보기전까지는 스페인이 다른 유럽과 별루 다른게 없어보였는데 이슬람문화의 존재가 남아있는 궁을 보고나니 느낌이 틀려졌다.
알함브라궁 보존을 위하여 입장객수와 입장시간을 제한까지하면서 관광객을 돌려보내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의 일정은 그걸로 마감이었다. 그라나다에 늦게 도착한것도 이유였지만서도 계속 연달아 열차타고 이동했더니 나도 피곤했다. 게다가 담날 세비아로 이동하기 위해서 기차를 또 타야했으니..... 숙소로 돌아와서 잠을 청했다.
담날 아침일찍 세비아로 가는 기차타러 역으로 가면서 걸어가는데도 보이는 곳곳이 너무이뻤다. 일부러 난 버스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두리번 두리번 이곳저곳 보면서 걸어갔다.
세비아행 열차타고 열차표 검표하는 아자씨가 와서 철도패스랑 예약표를 내밀었더니 그날로 나의 철도패스가 끝이라는거다.
아니 이럴수가.... 난 계속 아니다 내일 하루더 이용할수 있다고 항변했지만 친절한 이 아저씨가 내 옆자리에 앉더니 뭐라고 역시 스페인어로 열심히 대답..... 아니 도대체 알아들을수가 없는거였다.
철도패스가 없을때 세비아에서 마드리드로 가려면 Ave라는 고속열차를 타야하는데 그비용이 만만치 않을거라는 예상이 들었다.
기차에 앉아서 내내 생각을 많이했다. 혼자왔으니까 나에대한 생각을 했을거라고들 생각마시길.......
그런생각 전혀없었다. 과연 세비아에 도착해서 그냥 하루를 체류하고 다음날 비용이 얼마가 들던 마드리드로 갈까?
아님 도착하자마자 마드리드로 가는 기차표로 바꾸고 바로 출발할까....
솔직히 이날이 젤루 여행을 접고싶은 날이었다. 이대로 그냥 공항으로 가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고싶을 정도였다.
세비아에 도착해서 역무원에게 철도패스가 없을때 아베를 타고 마드리드로 가면 비용이 얼마냐고 했더니 64유로란다. 기가막혀..... 64유로면 숙박비 3일치하고 밥값정도이다.
난 어이가 없었다. 첫날 마드리드 차마르틴 역에서 철도예매할때 그 역무원이 내 철도패스에다 스템프를 어이없게 잘못찍는바람에 난 철도패스의 혜택에서 손해를 본거였다.
게다가 포르투갈 리스본가려던 것도 날아가 버렸다.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으로 올때 철도패스없으면 140유로내야한다.
정말 눈물날거처럼 억울했지만 어쩌겠나.... 말이 안통하는디.....
할수없이 세비아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다음날 열차표를 한시간뒤 출발인 열차표로 바꿔서 그날출발하는 마드리드행 Ave를 타고 돌아왔다.
그러니까 세비아는 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마드리드로 온거다. 9유로내고.......
완전히 그날 하루는 삽질하고 다닌거다. 하루 공치고..... 열받고.......
마드리드로 와서, 인터넷에서 조회해서 가져갔던 민박집인 "마드리드의 작은집"에 찾아갔다.
국철타고 차마르틴에서 한참 가야 있는 곳이었는데 집이 너무너무 이뻤다.
민박집에 도착했더니 대부분 스페인에서 다른나라로 넘어가는 시기여서인지
나하고 한국인 자매하고 세명만 있었는데..... 여기서 이번 여행의 전화위복이 되었다.....
(다음편에 계속....)
첫댓글 언니..고생 많으셨네요~ 왜 직원들이 스탬프를 잘못 찍어줘서 언니 속상하게..했을까...^^;;
그놈의 스탬프가 문제였군여... 그래도 이왕 거까지 갔으니 걍 돈 함 내고 다녀오는건 어땠을까여??
ㅋㅋㅋ 사츠키짱님 드뎌 올리셨네요, 벙개때 살짜쿵 들은 내용이긴 하지만 여행기 읽으니 또다시 넘 안타깝네여~~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다음편을 기대할께용~~ ^^;
눈송이님... 글게말여여... 차마르틴의 직원의 잘못찍은 스템프 한개때문에 완전 피봤음돠... 소년님... 저도 이왕왔으니 걍 돈내고 댕겨올까했었는디, 기분이 확 다운되면서 생각이 바뀌었지여....
블루마린님도 언넝 여행기 올리세여... 나 못지않은 삽질이 있다면서여... ㅎㅎㅎ
사츠키짱님~스탬프 하나떔에 고생 넘 많으셨네여..잘확인해 봐야겠다는...글구 전 정모 글을 읽기전까지 사츠키짱님의 다쿠야라는 닉넴땜시 남자인줄알았다는...왜 아바타를 못봤을까나,,,^^;
난다고레님.. 저하고 대화창으로 잠깐 얘기도 하지 않았던가여? 근디... 그때도 글면 제가 남정네인줄 아시고....... 음음음.....
웅캭!!!^^;;;;;;;;;;;;당황..황당...그래서 제가 그때 기무라 타쿠야를 닮았냐구 물어보았던...ㅋㅋㅋ타쿠야는 여성팬이 더많은데 왜그랬을까여..-_-;;;;쏘뤼해염~쏘뤼쏘뤼쏘뤼쏘뤼~~~
난다고레님... 그 질문받고 제가 월매나 놀랬겠습니까여.... 다쿠야가 월매나 매력적인디....
엇! 그럼 세비아는 못보신건가요? 이해력딸리는회원..ㅠㅠ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여... 세비아를 갔을지 못갔을지 나온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