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숨쉬기와 피돌기
1. 숨쉬기란 무엇인가
숨쉬기는 들숨과 날숨으로 이루어집니다. 공기를 들이마시고, 다시 내보내는 단순한 과정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숨쉬기는 단지 공기의 출입이 아니라, 몸 전체가 참여하는 가장 기본적인 생명 유지 활동입니다.
코를 통해 들어온 공기는 폐의 허파꽈리에 이르고, 그곳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이루어집니다. 이를 외호흡이라 합니다. 허파에서 산소를 받은 피는 다시 온몸의 혈관을 따라 흘러가며, 몸의 가장 끝부분에 있는 세포 하나하나에 이르러 생명 활동을 이어가게 합니다. 이 과정을 내호흡이라 합니다.
따라서 숨은 코에서 폐까지의 외호흡과, 폐에서 세포까지의 내호흡을 아우르는 하나의 연속된 흐름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숨이란 곧 몸 전체를 순환하는 생명의 길인 것입니다.
2. 피돌기란 무엇인가?
피돌기, 곧 혈액순환은 심장의 박동에 따라 피가 온몸을 순환하는 과정입니다. 심장은 피를 밀어내는 펌프 역할을 하고, 동맥은 산소와 영양분을 싣고 각 조직으로 피를 보내며, 정맥은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모으고 걸러서 다시 심장으로 되돌려 보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순환의 조건은 심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피돌기의 더 중요한 관건은 말초, 곧 몸의 끝부분에서 얼마나 원활하게 순환이 이루어지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도달한 피가 노폐물을 잘 끌어내 주고, 다시 정맥을 통해 원활히 돌아오지 못하면, 순환은 그 지점에서 막히고 엉키게 됩니다. 그러면 몸은 무겁고 차가워지며, 피로와 통증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3. 숨쉬기와 피돌기는 하나의 생명 과정
숨쉬기와 피돌기는 서로 다른 두 기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생명 과정입니다. 숨을 통해 산소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피는 제 역할을 할 수 없고, 피돌기가 원활하지 않으면 숨 또한 깊어질 수 없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숨쉬기와 피돌기가 몸의 중심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몸의 가장 끝에서 완성된다는 점입니다. 손끝과 발끝, 피부와 장기 기관 조직의 끄트머리인 세포에서 가스교환과 물질 교대가 제대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숨과 순환이 살아 움직이게 되는 겁니다.
주역에서 말하는 ‘생생지위역(生生之謂易)’- 끊임없이 낳고 또 낳으면서 이루어지는 바뀜의 생성변화 - 은 이러한 숨쉬기와 피돌기의 끊임없는 교대 작용을 설명해 주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숨쉬기와 피돌기를 통해 새로운 삶의 요소들을 낳고 또 낳는 생명 활동을 이룬다는 말입니다.
4. 정맥 순환이 건강의 핵심
현대 사회의 많은 만성질환들은 대체로 동맥의 문제가 아니라, 정맥 순환의 정체에서 비롯됩니다. 피는 심장에서 나가는 것보다 돌아오는 게 훨씬 더 어렵습니다. 정맥은 동맥처럼 강한 압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 그리고 숨쉬기의 도움을 받아야만 원활히 순환할 수 있습니다.
몸이 굽고 움직임이 줄어들수록, 정맥 순환은 더 더뎌집니다. 특히 발과 다리, 골반과 허리, 어깨와 목 부위는 정맥이 쉽게 정체되는 자리입니다. 이러한 정체가 오래되면 냉증, 부종, 소화 장애, 두통, 피로 등의 만성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몸펴기 코숨 건강 운동은 바로 이 정맥 순환에 주목합니다. 숨쉬기와 함께 몸을 펴고, 관절과 근육을 가볍게 움직여 말초의 정맥 순환을 활성화함으로써, 순환의 가장 약한 고리를 강화해 줍니다.
5. 숨을 살리는 운동, 순환을 여는 운동
숨이 얕아지면 몸통의 움직임이 줄어듭니다. 횡격막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가슴과 허리의 탄력이 떨어지며, 몸은 점차 굽어집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피돌기도 함께 약해지고, 몸은 더 무거워집니다. 또 몸이 굽으면 숨은 더 짧아집니다. 굽은 자세는 흉곽과 복강의 공간을 좁혀 횡격막의 운동을 방해하고, 그 결과 숨은 얕고 빠르게 변합니다. 이렇듯 숨과 자세는 서로를 강화하거나 약화하는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이러한 순환고리를 힘차게 잘 유지하려면, 우선 몸을 펴야 합니다. 몸을 펴면 숨이 저절로 깊어지고, 숨이 깊어지면 순환은 다시 살아납니다.
몸펴기 운동의 목적은 근력을 키우는 데에만 있지 않습니다. 좀 더 중요한 목적은 숨과 순환을 되살리는 일입니다.
코로만 숨을 쉬며, 중력을 이용해 몸을 가볍게 움직이고, 아프지 않을 만큼 반복하는 이 운동은 말초 순환을 자극하면서도 몸에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숨이 거칠어지지 않도록 움직임을 조절함으로써, 운동 자체가 곧 회복의 과정이 되도록 합니다. 숨쉬기와 피돌기는 건강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바탕입니다. 숨이 살아야 피가 돌고, 피가 돌아야 숨이 또한 깊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