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하나없이 똑닥거리는 시계바늘 소리는
날카로운 화살로 변해 작고 작은 내 가슴을 향한다.
1월1일 04시 30분 요란한 자명종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둘러
시흥 성당에 도착하니 05시 15분. C-Space 편의점에서 따스한
커피 한잔 마시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05시 42분 살짝 미소 한번 띄우며 삼성산으로 출발-------------
커다란입 떡 벌리며 검게 탄 혓바닥은
자꾸 나를 말아 넣는다.
어느새 범일운수 종점을 지나 벽산 5단지 쪽으로 올라 가고 있었다.
벌써부터 차가운 바람은 런닝,내복,혼방셔츠,베스트,오리털파카로
애워싼 나를 비웃듯 뼈속까지 들어와 있었다.
칼바위로 오르는 가파른 길에서, 무언지 모를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뒤돌아보니 시흥동의 수 많은 불빛들이 어서 오르라고
자꾸 떠미는 것만 같았다.
칼바위 전망대에 올라 시흥동을 바라보니 수 많던 불빛들은 점점 뿌연
연기로 변하며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뜬구름처럼 시흥동에 나의 발자취가
남아있다면 어느정도 채워져 있을까하며---
수 많은 불빛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고, 한우물을 지나, 해태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향한다.
어두운 길을 밤하늘의 별들이 길안내해 주는데, 오늘은 혹시--------
하는 생각이 났다. 오랜경험으로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사람들이 자꾸만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벌써 집에 돌아가는 건가하고 용기내어
물어보니, 정상에 오르려면 자기들을 따라 오란다.
나는 들은 척만하고 나의 길을 올라갔다.
아니----- 정상이라 생각했던 곳에 오르니 아무도 없는 황량한
구릉이었다. 나의 오만과 편견이 얕은 구릉으로 떠 밀었구나. 높은 정상에
오르려면 그 이상으로 골짜기를 내려가야 도달 할 수 있는데 -------
순간 아차하는 생각과 더블어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어둠은 서서이 거치며 어디서들 숨어있다 나타났는지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국기봉 꼭데기까지 올라 자리를 잡았다.
바로 앞에는 연주대가 높은 키를 자랑하며 버티고 있고
동쪽만 모든 사람들이 숨 죽이고 주시하고 있었다.
산 너머 구름주위가 빠알간색의 그라데이션(보카시)효과를 내며 점점
짙은 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누군가 와----하는 소리를 시작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와------와-----와------
하나 둘씩 어디론가 사라지고
나만 홀로 남겨 놓았다.
힘없이 쓰어져 먼 하늘만 바라본다
어디선가 짙은 흙내음 다가와
마실때마다 깊은 상처 아물어 되돌아 오는 길에
옅은 미소 한번 띄운다.
P.S 거의 매년 1월1일에 삼성산에 오르는데 무엇이 그렇게 수줍어
나에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 오랜 기다림에 감동했는지 오늘 부끄러운듯 빠알간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 주었다.
첫댓글 새해 아침에 소원한 기도 모두 이루는 한해가 되기를......
내년에는 나두 관악산 해돋이 봐야 겠다~~~~^*^
가까운곳에 좋은산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해....주변에 이렇게 좋은 산이 있다는것도 우리의 자랑이라고 생각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