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國際聯合敎育科學文化機構]
세계 각국 국민들 사이의 교육·과학·기술·문화 등의 국제적 협력을 위하여 설립된 국제연합전문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UNESCO).
내용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므로 평화의 수호 역시 인간의 마음에서 구축되어야 한다.”는 헌장과 같이, 글자 그대로 평화의 상징이며 평화를 위한 세계 최대의 국제기구이다. 제2차세계대전 후 교육과 문화의 진흥, 과학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염원하는 연합국 합의에 의해서 국제연합 창설을 위한 샌프란시스코회의가 끝난 5개월 후, 1945년 11월 1일부터 16일까지 영국과 프랑스 공동주최로 런던에서 이 기구의 창설을 위한 회의가 개최되었다. 44개국의 정부대표와 많은 옵서버들이 참석하였다. 44개 국 정부대표들은 연합국 문교장관회의가 마련한 헌장 초안을 심의한 끝에 1945년 11월 「유네스코헌장」을 채택하였다. 조직은 총회·집행위원회·사무국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회원국의 국내위원회와 국제비정부단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구로는 총회·집행위원회 및 사무국이 있다. 총회는 회원국 전체의 대표로 구성되는 최고의사결정기관이며, 2년에 1회씩 약 1개월에 걸쳐 개최된다. 주요 임무는 집행위원회위원의 선거, 사무국장의 임명, 가입의 승인, 유네스코의 정책·사업계획·예산의 심의와 의결, 국제조약 및 권고의 채택 등이다. 집행위원회는 총회에서 선출한 58명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4년이다.매년 2회 이상 소집되며. 주요 임무는 총회 의사일정의 준비, 총회에서 채택한 사업의 실행 및 예산의 집행을 감독하는 외에 사무총장을 추천하여 총회에서 임명하게 한다. 1999년 말 현재 회원국은 188개국이며, 6개의 준회원국이 있다. 준회원국은 총회의 투표권이 없고 이사회의 직책을 맡을 수 없는 점 외에 회원국과 같은 권한을 갖는다.
1) 총회: 총회는 회원국의 정부대표들로 구성된다. 2년마다 열리는 총회는 집행위원을 선출하고 사무총장을 임명하며,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심의, 의결하고 이 기구의 전반적인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의결기관이다. (2) 집행위원회: 집행위원회는 교육·과학·문화 분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저명인사로 구성된다. 초기에는 개인적인 능력에 따라 총회에서 선출하는 18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1954년 헌장 개정에 따라 위원은 소속국가를 대표하며 임기는 4년, 중임은 금지되어 있다. 1972년 이후 위원수가 51명으로 증가되었으며, 서구 북미(10국)·동구(4국)·중남미(9국)·아시아태평양(8국)·아프리카·아랍(20국) 등 5개의 지역별로 인원이 할당된다. 통상 1년에 2회씩 회동하는 집행위원회는 총회의 의사일정을 준비하고, 적절한 건의안 제출과 함께 사업계획과 예산의 집행을 감독하며, 사무총장을 추천하여 총회에서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3) 사무국: 사무국은 임기 6년의 사무총장 지휘 아래 총회와 집행위원회의 의결사항들을 집행한다. 사무국은 파리 본부와 세계 각지에 설치된 지역사무처 및 각종 부속기관으로 구성된다. 본부의 직원은 세계 각국에서 모집된 전문가를 포함하여 2,200명에 달하며, 60개국의 지역사무처에는 5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주요 임무는 총회와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준비하며, 전반적인 활동에 관해 보고하고 총회에서 결정된 사업계획과 예산에 따라 각종 사업을 추진한다. 각 국가 국민간의 상호이해 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국제협력의 추구, 대중교육과 문화보급의 추진 및 장려, 지식의 유지·증대 및 전파 등 그 활동영역이 광범위하다. 각국간의 이해관계의 상충 등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과 비판이 뒤따르기도 하였지만, 1950년의 제5차 총회에서 기본사업으로 이 기구의 항구적인 기능이라 할 일반사업과 회원국의 특수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특수사업의 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1956년 뉴델리의 제9차 회의에서 우선순위 가운데 주요 사업을 설정하였으며, 1960년에는 교육, 1964년에는 과학에 우선순위가 부여되었다. 1970년대에 접어들어 재원통합에 따른 사업의 통합정책이 이루어졌으며, 1982년의 제4차 임시총회는 이 기구의 5대과제 중 14개의 주요 프로그램이 설정된 중기계획(1984∼1989)을 채택하기에 이르러 현재는 이 중기계획을 중심으로 제반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49년 7월 5일 당시 대통령특사 겸 국제연합대표단장이었던 조병옥(趙炳玉)이 가입신청서를 주미 국제연합 연락관 아놀드를 통해 유네스코사무총장에게 제출하였다. 우리나라의 가입신청은 절차에 따라 국제연합 경제사회이사회의 심의와 이 기구 집행위원회의 토론을 거쳐 당시 집행위원회의 의장이었던 모드(Mode,G.)에 의해 1950년 5월부터 6월까지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개최된 제5차 총회에 인도네시아 및 요르단의 가입안과 함께 상정되었다. 우리나라는 1950년 거수 표결에 붙여진 결과 참석회원국 총 32개 국 중에서 찬성 27표, 반대 1표, 기권 4표라는 압도적인 다수로 가입하였고, 이로써 우리나라는 같은 해 6월에 이 기구의 55번째 회원국이 되었다.
가입이 승인된 뒤 뜻하지 않은 6·25전쟁의 발발로 국내위원회 설치의 겨를을 가지지 못하였던 정부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한국위원회의 설치에 노력하였다. 1952년 11월 제2대 국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유네스코헌장」 준수서약을 만장일치로 가결함으로써 그 기반을 구획하였으며, 이어서 「유네스코헌장」 제7조에 따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설치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한국위원회의 성격·조직·기능 및 활동을 규정짓는 설치법의 초안을 작성하게 하였다.
초안이 완성되자, 설치준비위원회의 심의 및 관계 정부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1953년 7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설치령」이 공포되어 유네스코에 가입한 지 3년 만에 국내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 설치령 공포에 이어 1954년 1월 30일 서울대학교 강당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창립총회를 가짐으로써 공식적인 활동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창립 이후 활발한 국내활동을 전개하였던 국내위원회는 1963년 4월 20일에 「유네스코활동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으로써 조직과 기능면에서 보다 강력한 법적 뒷받침을 받게 되었다.
1987년 제24회 총회에서 집행위원국에 선출된 바 있다. 또한 1995년에 종묘, 불국사 석굴암, 팔만대장경이, 2001년에는 『직지심경요결』·『승정원일기』 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다. 이 기구는 설립된 지 40년이 지난 지금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다. 1984년 말, 창설 주역이자 최대 재정지원국(25%)인 미국이 탈퇴하였고 이어 서독·영국·일본·싱가포르 등이 탈퇴의사를 시사한 바 있다. 그 밖에도 서방 24개국이 이 기구의 운영방침에 관해 불평과 시정사항을 들고나섰다. 1985년 말에는 영국과 싱가포르가 탈퇴를 결정한 바 있어 창설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그러나 그 동안 이 기구는 경영의 합리화를 위해 5개 실무작업단과 임시위원회를 조직, 개혁의지를 표명해왔으며 제23차 총회기간에 열린 집행위원회는 6개 그룹 집행위원 중 각 그룹에서 3명씩 선발, 총 18명으로 개혁위원회를 구성, 지속적인 개혁을 단행해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사업방향도 정치성을 띤 사업은 가능한 한 억제해나가기로 하는 등, 논란의 소지를 줄여나가는 데 주력하기로 한 바 있다.
원래 이 기구는 여러 국민들 사이에 교육·과학·문화교류를 통해 협력관계를 증진하고 세계평화와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창설된 것이며, 그 동안 문맹퇴치, 해양 및 환경개선연구, 고대문화유적복구, 각국의 사상문학에 관한 문헌 번역소개, 대중매체 기술향상 등 20세기 후반 인류의 교육·과학·문화 향상에 이바지해왔다. 그러나 1980년대 제3세계 회원국들이 대거 가입하면서부터 정치색을 띠기 시작한 관계로 이 기구를 통한 동서대립의 양상이 첨예화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대화를 통한 위기 극복의 의지가 강하게 표명되었고, 이를 통해 난관을 극복하면서 차츰 제자리를 찾아 발전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유네스코가 2018년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2019년 1월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에서 공식적으로 탈퇴하였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23-06-01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