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부전도서관 뒤편 '고향 보쌈'
이전에 '올리브스토리'라는 파스타 전문점이 있던 자리이다.
워낙에 파스타를 좋아하고 파스타 가격에 음료가 제공되었기 때문에 종종 이용하곤 했었고 포인트도 꽤나 모았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해운대로의 이전을 알리는 문자가 날아들었다. 해운대까지 찾아갈만한 음식점은 아니었기 때문에 열심히 모았던 포인트는 그냥 훨훨 날아가버린 셈이다. 그 자리에 떡~하니 들어선 것은 좀처럼 생각지 못한 보쌈 전문점.
사진을 보고나서야 새삼 발견한거지만 가게의 업종이 변경되면서 내부인테리어를 바꾸려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그대로 이용하기로 한걸까? (실제로 내부는 카페의 인테리어를 최소 80% 이상 재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 두번째 사진의 뜯어지다 만 벽돌이 조금 흉물스럽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이전의 카페 인테리어를 재활용한 느낌이 난다. (심지어 영수증 밑에 첨부된 메모지는 올리브스토리의 로고가 박혀 있었던) 하지만 깔끔하게 잘 정리된 느낌이고 단체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가 있어 모임장소로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이 날은 두번째로 방문한 날이었는데 첫날은 결혼식 피로연으로 많은 손님들이 찾았었고, 이 날에는 결혼식 피로연을 예약하러 오신 어르신들을 만났다.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인지 단체손님 예약을 많이 받는 듯 했다.
메뉴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메뉴판. 가게 앞 쪽 홍보물에도 메뉴와 가격이 적혀져 있다. 우리는 늘 점심특선, '보쌈정식'을 즐겨 찾는다. 점심특선이지만 오후5시까지 주문을 받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시간될 때 찾으면 될 것 같다. 사실 서면에서 7000원을 주고 제대로 된 밥을 먹기란 상당히 힘들다. 하다못해 김밥천국만 가더라도 5000원은 지불해야하니까. 언제부터 물가가 이리도 올랐는 지.. 어쨌든 재료들의 원산지가 국내산이라는 점은 쌍수들어 환영할 일이다.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한식은 무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반찬들이 특징이다. 하지만 그만큼 손님들이 먹다 남긴 반찬을 재사용하는 확률 역시 상당하다. '고향보쌈'이 반찬을 재사용하는 지 아닌 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음식을 많이 내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2명이 먹을만한 분량으로 소담하게 내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다면 버려지는 음식의 양 뿐만 아니라 반찬 재사용의 확률도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옛날과 달리 손님들은 무조건 양만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시원한 된장찌개도, 적당한 양의 고기와 김치도 참 맛있었다. 얼핏 보면 양이 모자라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실제로 먹어보면 딱 알맞은 양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보통의 보쌈 집은 김치를 리필할 때 값을 지불해야하는데 고향보쌈에서는 보쌈 김치 및 밑반찬을 아주 친절하게 리필해주신다.
상호 : 고향보쌈
위치 : 서면 부전도서관 맥도날드 맞은편 플로리안 샐러드바 아래 층에 위치.
메뉴 : 보쌈 전문점. 자세한 메뉴와 가격은 메뉴판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재방문의사 : 100%
지극히 주관적인 개인평 ★★★★★
패스트푸드와 양식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신선한 채소에 맛있는 고기와 김치를 올려 크게 한 입 싸먹는 그 맛은 단연 최고랍니다. 손님들 연령층을 보니 젊은 학생들에게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박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