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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스크랩 인천)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맛본 짜장면과 짬뽕, 중구 북성동 신기루!
이모(심재순) 추천 0 조회 483 13.01.01 17:47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인천은 예로부터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 그리고 서울로 향하는 길목이라 끊임없이 침략을 받았던 곳이다.

근대로 넘어오면서 서구 열강의 침략교두보였고 외국과 최초로 맺은 조약인 강화도조약을 맺은 곳도 인천이다.

부산, 원산과 함께 외국에 대한 문호개방의 첨병역할을 했고 수많은 물자와 곡물 등을 반출했던 곳도 역시 이곳.

하지만 조국의 독립과 함께 인천은 세계를 향해 열린 항구가 되었고 주변 섬들에겐 육지와 연결해주는 모항이기도 했다.

그 인천에서도 서쪽 끝에 자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차인 경인선의 출발점인 인천역.

물론 우리나라에서 계획해 세운게 아닌 서구 열강들의 침략과 약탈의 편리를 위해 세워진 철로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인근 차이나타운과 월미도를 여행하거나 인근 부두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참으로 요긴한 교통수단이다.

인천역 건너 북성동 차이나타운은 근대 역사의 발자취를 여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곳으로 많은 중국집과 중국 음식점,

근대유산인 독특한 건물들 그리고 중국옷을 입고 거리퍼레이드를 볼 수 있는 흥겨운 곳이다.

동인천까지는 서울에서 급행이 다니지만 인천역까지는 운행하지 않아 일단 동인천역에 내려 한정거장 가면 땡이다.

 

인천역에 내린 시간이 어중간한 오후 1시경.

차이나타운으로 들어가서 공화춘이나 연경, 자금성 등의 메인 거리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을까 했지만,

월미도에 들어가서 점심을 해결할 요량으로 참았다. 하지만 왠지 월미도에 가면 사람도 많을것 같아 인천역에서 잠시

차이나타운쪽을 바라보니 신기루란 간판이 눈에 들어와서 바로 건너갔다. 눈에 보이는게 신기루인가. 오아시스인가.

 

 

 

 

 

 

옛 기차역처럼 바로 걸어서 들어가게 만든 인천역은 현대식의 역사와 좀 다른데, 보행자에게는 훨씬 편리해보였다.

낡은 인천역사와 새로 지은 월미은하레일이 대비되어 보인다. 수백억의 혈세를 쏟아 부은 월미은하레일은 시운행 중에 잦은 사고와

결함으로 아직까지 손님을 태우지 못하고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다. 용인의 에버라인도, 의정부의 경전철도, 부김경전철도

왜이리 완전한 운행을 하지 못하고 속을 썩이는지. 애초에 타당성과 자금여력, 운행상 일어날 문제점 등을 잘 검토하지 않고,

선심성으로 건설해서 그런건 아닐까. 지금도 운행하지 못하는 경전철들은 재점검을 거쳐 주민들에게 편리한 교통수단이 되었으면 한다.

 

 

 

 

 

인천역 앞에 있는 한국철도 탄생역의 조형물.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는 1897년 3월 22일 인천에서 착공해,

1899년 9월 18일 노량진과 인천 간 33.8km를 달리기 위해 개통된 경인철도이다.

도보로 12시간 걸리던 서울과 인천 간을 1시간 30분으로 줄이면서 서울과 인천이 1일 생활권으로 변하는 계기가 되었다.'

라고 기념비의 판석에 새겨져 있다. 그 옛날 서울과 인천을 걸어서 가야만 했던 사람들에게 빠르고 육중한 쇠덩어리는

그야말로 기적같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대리석으로 만든 경인선을 운행했던 최초의 기관차인 모갈 1호는,

철도 개통시 사용된 첫 열차를 견인한 증기기관차이다. 미국의 브룩스란 회사에서 총 4대가 제작된 후,

반제품의 형태로 인천까지 운송해 1899년 완전하게 조립되었다. 당시에는 전기보다는 증기선이나 증기기관차를 이용했으니,

증기기관차의 뿌웅 칙칙폭폭하는 소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멋진 구경거리였을 것이다.

 

 

 

 

 

차이나타운의 관문이자 상징인 패루가 차이나타운에 왔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패루는 보통 마을의 입구나 무덤, 공원에 많이 세우는데, 신령스런 곳임을 표시함과 동시에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차이나타운에는 3개의 패루가 있는데, 인천역 건너편의 정문과도 같은 1패루, 인천아트플랫폼의 2패루,

자유공원으로 오르는 언덕길의 3패루가 있어 차이나타운의 성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사찰에 일주문이 있고 집에 대문이 있는것과 같은 이치로 외부로부터의 침입과 내부의 안전과 행복을 위함이다.

1패루에는 중화가, 2패루에는 인화문, 3패루에는 선린문이란 글귀가 써있다.

인천역 건너 차이나타운 패루로 들어가는 입구에 신기루가 자리한다.

물론 차이나타운에 왔으면 당연히 안으로 들어가 중국 냄새가 물씬나는 식당에서 먹어야 정석이지만,

미리 몇 번 가서 맛을 봤고 사람들도 많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그냥 가까운 신기루에서 점심을 때운다.

 

 

 

 

 

신기루의 입구. 낡은 건물로 올라가다 보면, 소변금지, 낙서금지 등의 글귀가 보인다.

일단 짜장면 2천원이란 프랭카드에 혹해서 들어간다. 대부분의 차이나타운의 식당들은 보통 4,000원 ~ 4,500원을 받는다.

차이나타운의 명소라고 입구에 씌어있는데, 명소는 아닌것 같고.

 

 

 

 

 

안으로 들어갔을땐 손님들이 4테이블 정도에서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노인분들도 있고 해서 다 나간 뒤에 찰칵.

괜히 혼자 식사하시는데, 신경 쓰일까봐 대놓고 찍어대긴 좀 미안한 감이 들기도 한다.

 

 

 

 

 

10년전 가격으로 모십니다. 요즘 이런 문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글쎄 10년전에도 이 가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저렴하게 먹을 수 있으면 그만이지.

다른 음식들은 거의 똑같은 요금이지만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만 10년전이다. 다른것은 현재.

10년전으로 모시려면 다른 음식들도 10년 전이었음 더 좋았을텐데, 그 당시엔 메뉴가 이것밖에 없었나보다.

일단 만만한 짜장면과 짬뽕 한그릇을 주문한다. 이슬이 한병도 함께. 탕수육은 뒤에 다른것 먹으려고 배를 비우기 위해.

 

 

 

 

 

일단 짜장면이 신속하게 테이블에 차려진다. 짜장소스가 면발 위에 가득 담겨오고 고춧가루를 잘잘 뿌려 먹기 좋게 만든다.

솔직히 짜장면은 동네 중국집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역시 짜장면은 예전 졸업식이나 장날에 먹던 맛이 최고였던것 같다.

짜장면 한그릇에 탕수육 하나라도 시켜주면 가족끼리 간만의 외식은 잔치상이었다. 짬뽕 먹을래 짜장 먹을래 하면 고민하다 결국 짜장에 한표.

물론 당구장에서 한큐치고 급하게 불어 터진 면발을 젓가락으로 휘집어 한입에 넣었던 맛이 별미였는데 말이다.

또는 공원에서 주문해서 나무 아래 신문지를 깔고 막걸리와 함께 먹던 맛도 좋았고. 역시 먹는것은 맛보다는 분위기가 더 좌우하는게 아닐까.

 

 

 

 

 

짜장을 먹다가 짬뽕을 먹으니 훨씬 맛이 좋다. 아마 짜장보다는 이제 짬뽕의 매콤하고 얼큰한 국물이 좋아질 나이가 된것 같다.

술 많이 먹은 다음날 해장으로 또는 늘어지게 잔 휴일 점심 반주와 함께 먹는 짬뽕의 맛은 기가 막히다.

어디서 이런 맵고 시원하게 뱃속을 정화시켜주는 짬뽕이란 놈을 만들어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것일까.

짬뽕이 어떻게 만들어지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참 편하고 맛난 요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해물짬뽕처럼 꽃게나 가리비, 낙지 등이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야채와 홍합이 듬뿍 들어간 좀 매운맛의 순짬뽕이다.

 

 

 

 

 

뭐, 중국집에서 일반적으로 나오는 단무지와 양파. 김치도 좀 주면 좋겠지만 그냥 요걸로만.

단무지보다는 알싸하고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좋은 양파를 춘장에 찍어 먹는게 훨 나은것 같다.

항상 양파는 한 번 더 달라고 해서 남김없이 먹어치운다. 기름지고 느끼한 짜장면에 양파는 찰떡궁합이다.

 

 

 

 

 

역시 가격이 저렴한만큼 현금만 받는다. 카드내면 안깍아줘란 글씨를 보면서 먹는다.

테이블에는 세계지도가 있는데, 한국은 짜장면 그릇이 교묘하게 가려버렸다. 세계와 함께 하는 짜장면과 짬뽕.

 

 

 

 

 

면발을 먼저 먹어주고 국물을 후루룩 그릇을 잡고 마셔준다. 역시 짬뽕국물의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속을 골고루 적셔준다.

차이나타운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언저리에서 중국음식을 먹으니 그래도 작은 중국에 다녀온 기분이 든다.

면발이 쉬이 불지 않고 국물을 다 뱃속에 집어넣을때까지 탱글탱글 꼿꼿하게 살아있다.

 

 

 

 

 

월미도공원을 걸어서 한바퀴 빙돈다. 즐거운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꽤나 걸은것 같다.

이민사박물관에서 월미도테마파크를 거쳐 한국전통정원을 관람하고 다시 북성동포구까지 걸어갔다가

차이나타운 입구까지 근 10여km는 쏘다녔다. 차이나타운에 가서 또 뭘 먹을까 하다가 들어갔는데,

밴뎅이거리가 나왔다. 밴뎅이를 파는 목포밴뎅이, 수원집, 서산밴뎅이 등이 있었지만 그냥 구경만 했다.

왠지 밴뎅이회가 땡기지 않아서 그냥 앞에 있는 짜장면박물관을 관람하고 싶었지만 문 닫았다.

차이나타운의 중식당들과 근대문화역사의 거리, 벽화 등을 보면서 신포시장으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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