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수 형 대단합니다.
12개국 작가 60여명의 작품을 원서로 읽었다니 나 같은 장삼이사로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다른 나라 말을 배워서 그것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읽었다니 그 집념 또한 경외스럽습니다.
현수 형이 만난 지적인 사람들이 문학 작품을 잘 읽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건 참 의외입니다.
지적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문학적 소양은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아마
지적인 사람이 아니라 지식인이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요? 그들의 직업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아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학교에서 배운 문학적 소양만으로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최소한의 감성을 지닌 보통 사람이라면 그래도 시 몇 편 소설 몇 권 정도는
읽었을 터. 그렇다고 그런 사람을 지적인 사람이라고 일컬을 수는 없는게지요.
어쩌면 그런 사람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거나 직업인이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 같은 장삼이사는 생활인일뿐 지적인 인간이 못되는 게지요만.
어쨌거나 현수 형의 문학사랑에 찬사와 경의를 보냅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나이 들어 필요한 건 감성이고 그 감성을 기르는데 시가 좋다구요.
시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박동진 드림
2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