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뮤어 트레일 JMT 3일째 – 2017년 8월 23일
휴식 & 고산적응
일정 : 휘트니 포털(Whitney Portal, 2,550m) 캠핑장 - 렌터카 30분 이동 – 호수 슈 메도우(horse shoe Meadow) 커튼우드 패스(Cottonwood Pass) 캠핑장(3,015m)
휘트니 포털 캠핑장에서 1차 고산적응을 하고 500m 더 높은 커튼우드 패스 캠핑장(3,015m)으로 이동하기 위해 아침 일찍 밥을 먹고 7시에 출발하기로 합니다.
오늘 조식부터는 백야님의 오랜 해외원정 산행 경험을 살려 칼로리까지 계산하여 메뉴를 만든 가볍고 빨리 조리할 수 있는 동결건조식품으로 식사를 합니다. 밥은 뜨거운 물을 부으면 20분 후에 완성되는 일본 알파미에 표고버섯을 넣은 된장찌개, 반찬은 2인이 한 봉지를 준비하였지만 5명이 모여서 먹으니 멸치짠지, 콩, 장조림 3종류가 나왔습니다.
7시 15분 휘트니 포털 캠핑장에서 출발하여 약30분간 렌터카로 이동, 호수 슈 메도우 주차장에 도착하니 곰 활동지역 안내판이 첫 번째로 보입니다. 곰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수목한계선은 해발 3,000m인데 여기 캠핑장의 아름드리 큰 나무는 오대산 상원사 가는 길의 나무보다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예약은 받지 않고 선착순인 이곳 야영장에 아침 일찍 스마트 텐트 설치를 완료합니다.
백야님이 렌터카를 반납하러 가시면서 오늘은 물 4L이상 먹고 휴식은 하되 잠은 자지 말며 주위 산책을 하라고 합니다. 차량 반납하고 오면 아마 오후 늦게 돌아올 것 같다고 합니다.
10시 20분, 산책을 가는데 내일 북진하는 존 뮤어 트레일 출발지에 가보았습니다.
남진하는 사람들은 요세미티에서 휘트니산을 거쳐 동쪽으로 하산, 어제 야영하였던 휘트니 포털 캠핑장으로 바로 하산하지만 우리는 그 곳에서 출발하지 않고 이곳 호수 슈 메도우에서 출발합니다.
그 이유는 휘트니 포털 캠핑장에서 북진할 경우 시작부터 미국에서 가장 높은 휘트니산을 오르기 때문에 고산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백야님이 계획한 북진은 고산적응을 위하여 PCT구간을 더 종주, Rock Creek에서 1박, Crabtree에서 2박한 후 3일째 휘트니산을 올라가기에 남진보다 도상거리가 길고 일정이 2일 더 긴 이유입니다.
저는 산속에 2일이나 더 머물면서 구경할 수 있으니 대 환영입니다.
PCT란? 멕시코 국경인 샌디에고 캄포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4,265km,
시에라네바다 산맥과 캐스캐이드 산맥의 종주길입니다. 연속종주 시 보통 5~6개월 걸린다고 합니다.
범바위님이나 저나 이곳에서 와서 알았습니다.
1시간가량 주위를 산책을 하는데 황폐한 모래 같은 땅에 어떻게 이렇게 큰 나무들이 있을까 놀랐습니다.
산책을 다녀와서 물을 먹기 위하여 어제 산 미국 생수 1리터짜리 물병을 보니 한국 우유병 1리터 물병보다 가늘지만 크기는 훨씬 큽니다. 국내 2L 물병과 크기가 같습니다. 미국사람은 큰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2인 1조로 제공된 정수기와 물주머니입니다. 오늘 저는 고산병을 피하기 위하여 백야님 얘기처럼 틈만 나면 물을 계속 먹습니다. 다른 분들도 틈만 나면 물을 배부르도록 먹습니다.
정다운님은 보조배터리를 가져오지 않고 초경량 태양열 충전기를 가져왔습니다.
점심으로 컵라면에 건조김치를 넣은 김치라면과 일본 알파미 밥을 먹습니다.
일반 라면은 고산에서 끓이기 힘들지만 컵라면은 가스가 절약이 되면서 아주 쉽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백야님의 경험에서 나온 해외원정식량의 철저한 준비성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반찬은 개별적으로 먹지 않고 함께 모여서 먹으니 골고루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밥을 먹고 고산적응을 위해 범바위님, 정다운님과 함께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기로 합니다.
황폐한 모래 같은 벌판에 꽃이 피었는데 처음 보는 야생화로 신기합니다.
파란하늘과 하얀 뭉게구름 아래 좁고 가늘게 한길로 펼쳐진 등산로 좌우로 야생화가 멋집니다.
산행 40분 후 휴식을 취합니다.
등산로에 나무가 쓰러져 있으면 가운데를 톱으로 잘라서 관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산행시작 1시간 20분을 올라와 캠핑장 방향을 바라보니 중앙에 말굽초원(horse shoe Meadow)이 보입니다.
고산적응을 위해 올라오면서 계속 물만 먹고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내려오는 길에 문어처럼 생긴 죽은 나무가 예술입니다. 모든 것이 크니 미국문어는 얼마나 큰지 궁금합니다.
3시간을 넘게 트레킹을 하고 캠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 캠핑장 사용료는 무인시스템 기계에 넣고 공용시설물은 화장실과 식수대, 쓰레기통이 있는데 자연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시설만 한 것 같습니다
백야님이 렌터카를 반납하고 4시 30분에 돌아왔습니다.
모두 모여서 백야님이 산소포화도 측정기로 혈액 속에 녹아있는 산소농도를 측정하는데 이 기계을 가지고 고산증세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해발 제로에서는 일반적으로 97~99가 나오는데 이곳 3,015m에서 측정한 결과 나이에 따라서 91± 나옵니다. 70이하로 나오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백야님은 나이에 비하여 좋게 나오고 범바위님은 측정불가로 나올 때가 많습니다.
백야님은 오랜 해외원정산행 경험이 풍부하여 이해하지만 범바위님은 모르겠습니다. ㅎㅎ
오후 6시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합니다.
밥은 일본 알파미에 건조김치를 넣고 참치 80그람을 넣은 참치 김치찌개 입니다.
살이 빠지지 않도록 오늘 저녁 메뉴에 참치 단백질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메뉴 짜는데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았고 맛 또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음식, 치약, 썬크림, 약 등 냄새 나는 것은 모두 각각 곰통에 넣어 철재 보관함에 다시 넣습니다.
저녁을 먹고 캠프파이어를 시작합니다.
우리들 텐트가 군데군데 멀리 떨어져 있는 캠핑장에 해가 지기 시작하여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불 피우는 곳이 많고 나무도 많아 범바위님 텐트 앞에서도 불을 피웁니다.
어제는 2,550m, 오늘은 3,015m 고산에서 한국스타일로 활활 피우고 휴식과 고산적응을 마치면서 밤 9시, 잠자리에 들기 위해 텐트 안으로 들어갑니다.
자다가 눈을 뜨니 스마트 텐트 스크린창문으로 많은 별이 보여 시계를 보니 2시 15분. 밖으로 나와서 보니 해발 3,015m에 별이 쏟아지는 광경이 너무 선명하게 반짝거려 가져간 일반 카메라로 잡혔습니다.
별을 감상하다 운이 좋게 별똥별이 내리는 것을 한 번 보고 다시 들어와서 잠을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