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봄
(1) 장비 등산화 : 최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하고 가장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구입해야 하는 것이 등산화다. 운동화를 신고 산에 오르는 이들이 많은데, 이런 신발은 바닥의 요철이 잘아서 미끄러지기 쉽고, 발목, 복숭아뼈가 노출되므로 산에서는 위험하다. 또한 바위 많고 길 험한 산에서는 쉬 떨어진다. 산을 오를 때는 등산화를 신어야 경제적이고 또 안전하다. 등산화는 암벽 등반 전문용인 캔버스슈즈를 제외하고 크게 동계용과 하계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잔설이 있는 3월의 산행에는 동계용 쪽이 더 낫다. 하지만 가벼운 봄 산행에 동계 빙벽용 중(重)등산화는 좀 지나치다. 눈 깊은 산속에서 대엿새씩 지내거나 빙벽을 오를 사람이 아니면 이런 등산화는 필요없다. 값도 비싸고 창이 휘지 않아 걷기에도 불편하다. 이런 전문가용 말고, 대개는 중(中)등산화 혹은 경(輕)비브람이라고들 하는 종류가 있다. 창이 적당히 휘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워 중(重)등산화처럼 발목이 팅팅 붓는 고통 없이도 쉽게 길들일 수 있다. 물론 대개가 방수 처리가 어느 정도는 돼 있는 제품들이며 4발 아이젠 정도는 착용 가능해 적설기 산행에도 큰 지장이 없다. 대개 '클레터'라고 부르는 백스킨 가죽 등산화는 좋지 않다. 전혀 방수가 되지 않고, 싼 만큼 쉬 떨어져 나중에는 오히려 손해다. 여름이라도 조금 큰 산에서는 앞의 경비브람이 최고다. 결국 일반 하이커에게는 이 경비브람이 여러모로 보아 가장 무난하다는 말이 되겠다. 동계 중등산화로 따져도 최근의 국내 제품들은 외제 못지 않다. 한편, 빙벽 전문용인 외국산 플라스틱 등산화를 신고 한국의 봄산을 오르다간 고스란히 고여드는 땀 때문에 발가락마다 짓물러 터지기 십상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등산화 제조업체는 레드페이스와 한국특수제화다. 시중장비점의 등산화 거의 모두가 이 두 개 사의 제품이다. 그밖에 오랫동안 수제화를 만들어온 송림제화가 있다. 봄산에 적합한 경비브람으로서 레드 페이스 제품은 로드마스터, 그 외에 아랫쪽만 방수되는, 목이 길고 가벼운 에이스 골드와 벤 골드가 있다.
배낭 등산장비 중 국내에서 가장 다양하게 생산되는 품목이 배낭이다. 생산업체도 많으며, 로우같은 외국 브랜드로 생산하여 수출하는 업체도 있다. 배낭은 크게 대, 중, 소형으로 나눌 수 있다. 대개 각 메이커에서는 리터로 용량을 표시하는데, 일일 산행에는 20∼50L의 중형이 적당하다. 얼핏 보아 약간 크다 싶은 것을 고른다. 일일 산행이라고 20L 이하의 지나치게 작은 것은 짐을 꾸리거나 풀을 때 불편하다. 하다못해 올라가다 땀이 나서 저고리를 벗어 넣더라도 약간 넉넉한 쪽이 한결 낫다. 등산 경력이 조금 붙다 보면, 배낭은 대개 대, 중, 소형 하나씩은 갖추게 된다. 산행 장소와 시간 등에 따라 그렇게 필요한 배낭도 달라진다는 얘기다. 주머니 사정이 별로 넉넉치 못한 첫경험자라면 그중 중형을 먼저 구하도록 한다. 하이킹용이라면 옆 주머니가 달린 것이 여러모로 쓰기에 좋다. 외제 배낭을 찾던 시기는 이미 자났다. 그리고 외제는 대개 등산화처럼 터무니없이 비싸다. 한편 형편없이 엉터리인 배낭도 적지 않다. 몇 번 쓰지 않아 지퍼가 고장나고 장식 떨어져나가는 것들이 있다. 바느질 상태도 잘 보고 살 것, 산행 도중 멜빵이 떨어져 나가면 그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뚜껑 여닫는 데 쓰인 고리가 원터치식인가도 살핀다. 사소한 차이인 것 같아도 끈을 일일이 꿰어야 하는 식은 땀나고 숨찬 산행 도중에는 몹시 귀찮다. 다 같은 국산이며 용량이 비슷해도 메이커에 따라 값 차이가 많이 난다. 물론 품질이 좋고 값도 좀 비싼 것도 있으나 터무니 없는 가격을 매겨 놓은 제품도 있다. 여러 사의 제품을 비교 후 천천히 선택하도록 한다. 산행때는 배낭 안에 꼭 비닐주머니를 깐 뒤 물건을 넣도록 한다. 국산이건 외제건 어지간한 비를 맞으면 거의가 속까지 젖어든다.
랜턴 당일 산행이나 야영 산행을 막론하고 개인별로 누구나 갖추어야 할 것이 바로 랜턴이다. 랜턴은 머리에 부착할 수 있는 헤드 랜턴이 좋다. 손전등은 불편하고 떨어뜨리기 쉽다. 헤드 랜턴도 시중에 국산과 외제 여러가지가 나와 있는데 배터리 주머니와 헤드 랜턴이 구분돼 있는 것은 숲이 짙은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좋지 않다. 헤드 랜턴을 살 때 예비 전구도 함께 사 둔다. 건전지는 알칼리 건전지라는 장시간용을 구입토록 한다. 물론 예비용도 함께. 등산장비, 특히 랜턴 같은 것은 가능한 한 배터리와 전구를 구하기 쉽고 또한 조작이 간단한 것을 구하도록 한다.
버너 가스버너는 간편하고 가벼운 맛에 여러 사람이 쓰고 있다. 일일산행때 간단히 커피나 라면을 끓이는데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3,4명분의 밥과 찌게를 끓이기에는 연료값이 비싸 비경제적. 이럴 때는 휘발유 버너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항상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는 휘발유 버너가 한결 강한 화력을 보인다. 버너 바람막이도 얇은 알루미늄으로 가볍게 만든 것이 있다. 연료를 보관할 때는 연료통을 확실한 것을 쓰고, 배낭에 넣을 때 식량보다 아랫쪽에 넣는다.
방수용 상의 방수와 방풍은 되고 안쪽의 습기는 밖으로 배출된다는 고어텍스가 좋다. 무더운 여름 장마때는 사실 몸이 좀 젖어도 크게 대수롭지 않다. 하지만 환절기에 몸이 젖으면 큰 문제다. 환절기에 주로 대형 산악 사고가 일어나는 이유는 그렇게 낮에 비 맞아 흠뻑 젖었다가 해저물며 기온이 급강하, 저체온 현상이 일시에 일어나서다. 그러니 봄 산행에 고어텍스 자켓은 필수품이라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의류의 준비 모든 옷은 가능한 한 모제품으로 준비한다. 장갑도 마찬가지. 모장갑은 흠뻑 젖어있어도 조금씩 움직여 주는 한 동상의 염려는 없다. 청바지류는 피한다. 바지 스타킹 모두 모제품이 좋다.
코펠, 수통 가벼운 알류미늄 제품이 좋고, 두께는 두꺼운 것이 좋다. 뚜껑이나 손잡이가 허술하지 않은가도 살핀다. 코펠은 사용후 꼭 깨끗이 씻은 후 둔다. 수통으로서 플라스틱은 특히 여름철에는 냄새가 심하게 난다.
칼 스위스 아미나이프라는 것이 등산용 칼로서는 가장 유명하다. 칼, 톱, 통조림 따개, 병따개등 4∼7가지가 달린 것이 좋다. 산에서 아미나이프는 꼭 끈으로 꿰어 목에 걸고 사용하도록 한다. 산에서 이렇게 자꾸 무거운 것은 낙엽이나 눈속에 묻혀 잃기 쉽다.
침낭 침낭은 대개 닭털, 오리털, 다크론, 캐시미어등 소재에 따라 용도와 값이 달라진다. 오리털 이중 침낭은 대개 동계용으로 쓰이는데 좋은 만큼 비싸다. 하지만, 하이킹용이라면 다크론 제품이 가장 적당하다.
메트리스 ·판쵸 산장에서도 메트리스는 꼭 있어야 된다. 습기를 차단해 주기 때문에 침낭을 하나 더 까는 것보다 한결 낫다. 텐트를 친 후 바닥에는 판쵸를 깔도록 한다. 우선 텐트 바닥을 보호 할 수 있고 청소하기에도 편하다. 텐트를 치기전에 캠프 사이트에 바닥 크기보다 조금 큰 비닐을 까는 것도 좋다. 특히 바닥이 젖었을 때에 쾌적한 야영을 할 수 있다.
텐트 텐트는 단가로 보아 하이킹 장비중 가장 비싼 것인 만큼 여러가지를 잘 비교해 보고 사도록 한다. 물건에 비해 터무니 없는 가격을 매긴 제품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산에서 가옥형 텐트는 적당치 않다. 가옥형의 폴대는 대개 금속이라 무겁고 바람많은 산에서는 망가지기 쉽다. 산에서는 글라스 파이버 폴대를 쓰는 돔형이 좋다. 어지간한 바람에는 대개 견디어 낸다. 텐트 살 때는 무게도 고려 할 것. 3인용의 무게가 3kg이 넘으면 비실용적이라 말할 수 있다.
구입요령 등산장비는 우선 튼튼한 것 위주로 골라야 한다. 다음 가벼워야 한다. 당일 산행은 그런대로 넘긴다해도 1박 2일이상의 산행이 되면 챙기기에 따라 무게가 갑절 이상 달라질 수 있다. 다음 조작이 간단한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등산장비는 무척 많다. 그리고 산행 스타일에 따라서도 장비는 크게 달라진다. 비록 암벽등반은 않더라도 험하고 인적 드문 산을 가려면 보조 자일쯤은 있어야 한다. 만약 근교에서 벗어나 멀리 설악산, 지리산 등에 간다면 지도와 나침반이 필수품으로 붙는다. 등산 장비를 살 때는 우선 장비점 서너군데를 둘러보며 가격, 품질등을 대충 알아본 다음 한 군데서 서너 품목씩 사도록 한다. 그러면 대개 20%쯤은 할인해 준다. 단골을 정해두고 이따금씩 들러 하나 둘 사 모으는 것이 등산장비를 갖추는 데 가장 좋은 요령이 될 것이다.
한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이하는 길목인 해빙기의 산행은 어떤면에서 겨울산행보다 더 어려운 면이 있다. 1000미터 이상의 고지에서는 눈이 오는데 산중턱에서는 진눈깨비로 변하는가 하면 응달진 사면이나 깊은 계곡에는 잔설과 얼음이 그대로 남아 있어 웬만한 겨울 장비를 모두 준비해야하는 시기이다.
해빙기의 산행에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낙석이다. 겨울내내 얼어붙어 있던 지표의 돌들이 기온상승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위밑이나 사면을 지날 때는 낙석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하나 강조해야 할 것은 산불 예방이다. 봄철 산야의 마른 풀잎에 붙은 불꽃은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계획 먼저 등산계획에 있어서는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아야 한다. 하루 산행에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무리한 산행으로 다음날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한다.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산행도 자기가 하고픈 스타일에 대하여 차분히 그리고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누구와 함께 언제 어느산을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행할 것인가를 체크한다. 어떤 산을 ,또는 어떤 산의 어떤 코스를 오르느냐는 것은 자기의 등산 경력과 일행의 산행 경력에 맞추어 무리한 코스를 피해야 한다. 등산 일반에 대한 상식이겠지만 사고는 항상 틈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장비 등산에 있어 꼭 필요한 장비로는 크게 의복류와 취사용구, 막영구, 그리고 운행구로 나눌 수 있다. 의복류는 집에서 입던 헌 바지, 소매가 긴 티셔츠나 남밤셔츠 등 행동에 불편함이 없는 것을 사용한다. 신발은 운동화를 신어도 무방하지만 산행을 하다보면 운동화의 불편한 점과 위험한 점을 알게 된다. 앞에서 설명한 장비외에 기타 장비로는 기록구, 성냥, 지도 등이 필요하며 비상약품과 신분증은 항시 휴대해야 한다.
식량·취사 하루 산행은 도시락이나 그 밖의 간편한 식사대용품으로 대체할 수 있으나 1박 이상의 장비 산행에서는 취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산행에서의 식량이 갖출 조건은
1. 휴대 간편한 것
2. 쉽게 변질되지 않는 것
3.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것
4. 충분한 영양가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사전에 준비를 하되 되도록이면 집에서 다듬을 것은 다듬어 부피와 중량과 산 쓰레기를 줄이고 산행에서의 조리시간을 줄이도록 한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물의 비등점이 낮아지고 산소의 부족으로 인해 버너의 화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높은 산에서는 밥이 선다. 이러한 것을 해소하기 위해 취사용구 위에 무거운 돌을 얹어 놓아 용기내의 압력을 높혀 비등점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장기산행시에는 반드시 비상 식량을 준비해야 한다. 간단하고 고칼로리의 것으로 준비하여 산행이 끝날 때까지 가지고 다녀야 한다. 초심자들은 불필요한 식량을 과감히 줄여 무게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하루 산행이라도 길어질 것을 대비래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사탕류의 당분이나 초콜릿을 준비하는게 이롭다.
배낭 꾸리기 같은 중량, 같은 부피라도 배낭 꾸리기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있다.
1. 배낭을 넣을 물건을 일단 펼쳐놓고 빠진 물건이 없나 사전에 확인하고
2. 무거운 물건을 위쪽으로, 가벼운 물건은 아랫쪽에 넣는다. 산행중 필요한 물건(윈드 자켓, 수통, 카메라 등)은 꺼내기 쉽도록 윗쪽에 넣는다.
3. 배낭의 등받이 쪽으로는 모난 물건이 오지 않도록 하도록 하여 등이 배기지 않도록 한다.
4. 부피가 작고 잃기 쉬운 물건은 주머니를 몇 개 준비하여 나누어 넣는다. 이와 같은 요령으로 짐을 꾸려 등에 메었을 때 배낭이 뒤로 쳐지지 않도록 멜빵끈을 바짝 조인다. 수통등 일부 물건은 배낭 외부에 들렁거리도록 달아메는 것은 외관상 좋지 않다. 산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보호다. 자기가 남긴 쓰레기는 자기가 가지고 돌아와야 한다.
낙석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전 대책
1.헬멧 착용
2. 너덜에서는 일렬종대를 피해야 된다.
3. 윗쪽 사람의 행동에 주의하라.
4. 낙석을 일으킨 자나 발견자는 소리를 질러 알릴 것.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