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天高馬肥)' 가을을 상징하는 이 고사성어를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그만큼 가을은 먹을 것도 많고 모든 것이 풍족한 계절입니다. 그리고 제철 음식 또한 사계절 중 가장 맛있고 영양도 풍부하기 때문에 미식가들이 선호하는 계절이기도 하죠. ㅎㅎ
그래서 오늘은 가을의 제철 음식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가을이 아니면 그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음식들, 그리고 가을에 가장 싸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언제 가족이나 연인,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이 음식들을 맛보며 가을의 백미를 제대로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
가을은 역시 대하의 계절
보라! 대하 소금구이의 저 아름다운 자태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대하... 대하 소금구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입니다. 매년 가족들과 함께 직접 태안으로 가서 먹곤 하는데, 올해는 바빠서 못 갈지도 모르겠네요.ㅠㅠ
대하는 단백질, 철분, 칼슘, 비타민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고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으로 피부미용에도 좋은데다 많이 먹어도 별로 살이 찌지 않는 다이어트 식품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있죠. 그리고 대하 껍질은 노화방지 효능이 있는 키토산이 특히 풍부합니다.
꼬리 부분 색깔이 옅은 무지갯 빛을 띠는 자연산 대하(왼쪽)와
짙은 갈색을 띠는 양식 대하(오른쪽)
대하는 삶기, 튀김, 매운탕, 구이, 생으로 초고추장 찍어 먹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습니다. 대하요리는 자연의 맛자체를 즐기는 조리법이 많이 때문에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대하요리법 모음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
물 위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가을의 전어
전어는 다른 물고기와 달리 산란기인 4~6월 이후에 제맛을 냅니다. 봄에 2.4%이던 지방 함유율이 가을이 되면 6%까지 올라가기 때문이죠. 그리고 9~10월에 잡히는 서해안 전어가 가장 맛있다는 건 아는 분들은 다 아시리라 생각되네요. 딱 지금이 적기인 셈이죠. ^^
전어는 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통째로 섭취하기 때문에 칼슘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 좋습니다. 이뇨작용을 도와 몸이 붓는 걸 방지하고, 콜레스테롤과 체지방을 분해하는 타우린 성분과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DHA,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EPA도 풍부합니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전어구이, 이 냄새를 맡고 안 돌아올 수가 없겠지?
전어는 회로 즐길 수도 있지만 소금을 솔솔 뿌려 통째로 불에 구워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올해 어획량이 감소해서 가격은 조금 올랐지만 그래도 가을 최고의 맛이니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ㅎㅎ
전어요리법 모음
니들이 가을 꽃게맛을 알어?
올해 가을은 꽃게가 풍년! 평년에 비해 어획량이 30% 증가했다고.
게는 제철이 두 번 옵니다. 봄은 알이 가득 찬 암게가 맛있지만 가을은 겨울을 대비해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게가 별미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꽃게가 풍년이라 값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싼 값에 게를 먹을 수 있는 찬스가 다가온거죠. ^^
꽃게는 한의학적으로 성질이 차 가슴에 열이 몰린 것을 다스리고 기를 보태고 근육을 튼튼하게 합니다. 또 산후 위경련이나 혈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게 껍데기에는 키토산이란 천연다당류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지혈작용 뿐만 아니라 인체 면역체계 작용, 유방암 등 일부 암질환에도 좋은 효과가 있어 키토산 때문에 껍질 째 조리해서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콤하게 입맛 돋우는 양념꽃게찜.
요즘 꽃게가 싸니 게장을 만들어 겨울 내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꽃게는 조리방법도 여러가지입니다. 시원한 꽃게탕, 담백한 꽃게찜, 매콤한 꽃게무침 등등. 개인적으로 가을엔 꽃게의 재료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꽃게찜을 추천합니다. ^^
꽃게요리법 모음
버섯도 가을에 제일 맛있다
자연산 송이버섯. 값은 비싸지만 꼭 먹어둬야 할 가을의 별미 중 별미
가을은 버섯도 가장 맛있는 계절입니다. 요즘은 직접 버섯을 캐러 산에 많이 가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하지만 독버섯을 골라내는 방법은 꼭 배워가시길, 자칫하단 목숨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버섯의 영양성분은 종류마다 다릅니다만, 일반적으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면서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고루 분포돼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버섯 중 으뜸으로 꼽히는 송이는 고단백 저칼로리일 뿐 아니라 비타민 B가 풍부해 현대인의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입니다.
버섯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다 모양까지 에쁜 표고버섯전
버섯은 국, 찌개, 조림, 튀김 등등 무한대의 요리 방법이 존재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표고버섯으로 만든 전인데요, 한 입 베어물면 표고버섯 특유의 향기와 버섯즙이 입안에 쏟아지며 최고의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ㅎㅎ
버섯요리법 모음
가을의 대표 과일들
수확의 계절 가을에 과일도 좀 먹어줘야지... 값이 부담스러운 것이 문제지만 ㅎㅎ
올해는 계속된 이상 기후에 가을태풍 때문에 과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확의 계절, 가을의 과일을 맛보지 않고 지나가기엔 너무 아까운 일입니다.
가을의 대표적인 과일로는 사과와 배 그리고 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과일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건 알고 계신지? 제가 몇 가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사과, 배, 감은 차게 먹는 것이 좋다
이유는 실온에서는 단맛이 덜한 알파형 과당이 차가운 곳에서는 단맛이 더 강한 베타형 과당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섭씨 4~5도 정도의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으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배는 수분함유율이 높기 때문에 증발을 막기 위해 비닐 봉투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와 다른 과일을 함께 보관하지 말 것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이라는 가스 때문입니다. '에틸렌' 가스는 식물 호르몬의 일종으로 씨앗의 싹을 돋게 하기도 하고, 잎을 떨어뜨리거나 열매를 잘 익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사과와 같이 보관하면 포도처럼 알갱이가 있는 과일은 알갱이가 빨리 떨어지고, 배, 참외, 감 등의 딱딱한 과일들은 금방 물러지게 됩니다.
저온보관을 피해야 하는 과일들
바나나, 토마토, 파인애플 등은 낮은 온도에서는 품질이 현격히 저하되기 때문에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토마토와 딸기, 파인애플 등 꼭지가 있는 과일들은 씻거나 꼭지를 제거해 보관하면 금방 물러지기 때문에 먹기 바로 직전에 세척하거나 꼭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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