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의 어느 따스한 봄 날
남원해안도로에서 신나게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며칠 전부터 로드런을 기획하고 기다려 왔다,
그렇게 가고 싶은 로드런이었는데 갖가지 행사며 일들이 겹쳐 그동안 가지 못했다.
아이들은 인라인장에서 운동할 때면 '우리 로드런 언제가요...'
몇번을 얘기하고 나도 가고 싶기도 하다.
근데 일반인들이 없다보니 통제를 하고 이끌어 줄 인라이너들이 부족하다
로드런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가끔은 트랙을 벗어나 확트인 공간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인라인을 즐기는 것도 좋으련만
사람들이 없다보니 쉬 발길를 옮기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큰 용기를 내고
이제는 배터랑이 되어가는 선진이랑 다진이 가영, 현서를 믿고
로드런을 기획하고 오늘 드디어 출발를 한다.
아침.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사무실로 가다.
어제 냉장고에 넣어든 삼다수를 챙겨 가야 하기에...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서둘렀다.
9시 40분경..
서귀포의료원 4층병동에서 전화... "어머니 물품이 떨어졌습니다"
바로 구입을 하고 병실에 넣고서 어머님을 뵙고 그저 손 한번 잡아주고 돌아 섰다.
이제 만 6년이 다 돼 가는구나..
힘겨운 사투의 연속, 때론 웃음으로, 때론 눈물로 속앓이 하며 버티어 왔다.
그 힘겨운 싸움도 거의 끝에 다다른 느낌이다.
병원을 나서면 다시 훌훌 털어버리자
그리고 오늘의 일에 집중하자.
그렇게 조금 늦게 집결지에 도착해서 인사를 나누고
곧 바로 남원해안도로로 출발
바람은 잔잔하고 나는 긴장으로......
이제부터 통제가 안되면 바로 사고로 이어지고 한번의 사고는 정말 치명타를 입고 만다.
그러므로 고도의 정신집중이 요구된다.
다행이 차량 두대가 가이드를 해주시기로 해서 그나마 안심이 된다.
<로드런 출발를준비하며 스케이트를 신는 모습>
각자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스케이트를 신으라고 했더니
이녀석들 왈..
"스트레칭을 어떻게 해요"
"여기서 어떻게 해요"
헐....
그렇게 웃기지도 않는 스트래칭을 각자가 알아서 하고
스케이트를 신고서 11시에 로드런 시작...
거리는 왕복 15KM
예정시간은 약1시간 30분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아이들은 올만의 로드런이라서인지 들뜬 분위기다.
자칫하면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주의를 주고 통제를 벗어나지 않게 한다.
<집에서 출발하기 직전 찍은 사진>
바람은 잔잔하고 바다도 평온하다.
야생화는 봄날의 따스함을 즐기는 지 배꼼히 고개를 내밀고 소담스레 피어났다.
주희랑, 주현이. 민기는 첫로드런이다.
이녀석들은 아마도 죽어라 달려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초행길의 두려움이 온 몸을 감싸고 돌기때문에 여유가 없다.
초 긴장 상태로 15KM를 달려야 하기에 힘이 들어 가고 쉬 지쳐 온다
그렇다고 앞에서 가는 사람들이 기다려 주면 좋으련만 목적지까지는 쉼없이 가기에 기다려주지 않는다
어떻게든지 자신의 해결해야만 하는 것이다.
반환점에 도착하니 1시간이나 걸렸다.
조금 늦었다...
돌아가는 시간은 조금 단축 될 것이다.
약간의 내리막길이라 속도가 조금씩은 붙는다.
갈 때는 뒤에서
아이들를 리드,속도를 붙이게 독려하며 달려 간다.
상우녀석 무얼 생각하는지 자꾸만 옆으로 삐져나온다.
주희는 1번휠이 빠져 나와 잠시 로드런을 중지하고 차량으로 이동
랜치를 갖고 와서 다시 장착을 하고 로드런 시작...
돌아 오는 길에는 뒷꿈치가 아파서 로드런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저 온 신경이 뒷꿈치에 가 있어 집중이 안 된다.
아마도 현재의 자세로는 계속해서 오래 스케이팅을 하게 되면
같은 문제점이 돌출 될 것이다.
중심이동이랑 무릎각,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심이 많이 들려 있어
힘으로 스케이팅을 하게 되기때문이다.
평상시 연습을 할 때
계속해서 기본자세를 유지하며 타라고 하지만 조금 타고 허리가 아프다.
발목이 아프다. 무릎이 아프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대로 탄다.
제대로 자세를 잡고 스케이팅을 하라고 얘기를 해도 쉬 말을 듣지 않고
그냥 달린다.
그런 것들이 장거리를 타다보면 문제가 되고 어려움이 하나씩 나타난다.
속도를 아무리 내고 싶어도 나지 않는다.
운동은 절대 바른자세로 하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한 만큼 쉬 올라 오지 않는다.
정직하게 하지 않으면 달콤한 열매를 딸 수가 없다.
지금은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6월의 어느 여름 날
한분의 코치선생님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거 무얼 제일 먼저 가르침니까..?
주저함 없이 내게 말했다.
"나는 땀이 정직함을 얘기합니다.
어느 누가 많은 땀을 흘렸고 그 흘린 땀만큼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땀은 결코 배신을 하지 않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그것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나도 동감이다.
그 땀이 소중함을 알게 해주고 싶은데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봄 바람이 살랑이는 바닷가 해안도로를 아이들은 쉼없이 달리고 있다.
나는 그자체가 좋다.
처음 가영이랑 현서가 로드런을 하고 나서
너무 힘들다고 다시는 로드런 안 한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녀석들이 몇번 더 로드 하더니 이제는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로드런을 하고 있다.
조금더 지나면 로드런 자체를 즐기게 된다.
그때가 되면 자연이 눈 속에 들어오고 자연을 느끼게 될 것이다.
주현이랑, 민기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잘 달리고 있네.
지우는 아직 1학년이라, 힘이 형아들에 비해서 떨어진다.
그것이 뒤로 조금씩 밀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녀석 요즘들어 자꾸 핑계를 만들어서 운동을 게을리한다.
아마도 형, 누나들이 영향을 받았나 보다.
자세도 예전처럼 낮아지지도 않고 있다.
계속해서 단점 투성이다.
조금씩 수정을 해가지만 본인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그것도 공염불에 그치고 만다.
그래도 나는 녀석들를 믿는다.
성실한 녀석들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들 착하다.
그 하나의 장점이 최고의 자산이 되어 달콤한 열매를 딸 것이다
선진이랑 가영이 현서 다진이는 어느새 보이지도 않게 앞에서 달려간다.
이제는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전도대회는 이녀석들에게 맡기고
작전을 구사하고 아이들를 챙겨 경기에 내보내고
힘을 주는 응원을 하게 해도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흘쩍 커버린 아이들.... 감사한 마음이다.
항상 즐기면서 운동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나의 욕심이 아이들을 많이 힘들게 하기도 한다.
오늘도
그저 로드런을 즐길 수 있게 해도 되는데
자꾸만 아이들를 귀찮게 한다.
그냥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면서 따라가면 된다 근데 자꾸....ㅋㅋㅋ
그렇게 바람도 잔잔한 남원의 해안가 도로에서 즐긴 로드런은 2시간여를 달리고 끝났다.
스케이트를 벗고 장비를 챙기고 점심식사를 제주손칼국수에서 해물칼국수로..
배가 고팠는지 맛나게 먹는다.
맛나게 식사를 마치고 바라 본 청명한 하늘가 하얀 뭉게구름이 바람에 실려
빠르게 흩어져 간다.
우리들의 로드런도 종료를 한다.
아침부터 같이 참여를 해주시고 가이드며 물품등을 챙겨주신 가영이어머님, 민기민주부모님
모든 행사 마다 아이들를 적극 보내주시는 현서 어머님, 선진이어머님, 주희주현이 부모님
덕분에 무사고로 로드런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가영이 어머님 식사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언제나 부모님들이 지켜 보아주셔서 쭈 ~ 욱 이어갈 수가 있나 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