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코스] 2009년 8월 28일 07시25분~10시25분(3시간)
남원~쇠소깍 올레 (구 8코스)
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을 지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오감을 활짝 열고
걷는 바당올레와 마을올레다. 키가 훌쩍 큰 동백나무로 울타리를 두른 마을 풍경이 멋스럽다.
남원읍과 해병대 93대대의 도움을 받아 사라지고 묻히고 끊어진 바당올레길 세 곳을 복원했다.
덕분에 난대 식물이 울창한 숲을 지나서 바다로 나가는 특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펌)
07:25, 어제 저녁까지 천둥, 번개가 치고 폭우가 내렸다. 그러나 아침에는 말짱하다.
아침을 일찍 먹고 물집이 생겨 발바닥이 욱신거리지만 아침시간이 아까워 나선다.
남원택시를 불러 남원포구까지 가니 금방이다. 어제 아침에 이어 올레길을 잇는다.
코스 경로는 남원포구 - 큰엉 경승지 산책로 - 신그물 - 동백나무 군락지 - 위미항 조배머들코지 - 넙빌레
- 공천포 검은모래사장 - 망장포구 - 예촌망 - 효돈천 - 쇠소깍까지 총 15km이다.
남원 어촌 체험마을 앞 바다가로 중간중간에 시를 써 놓았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정경을 연상시키는
시를 한편 골라본다. 이러한 고요한 중에도 세월은 도적같이 지나간다.
큰엉 앞 쉼터
07:40, 큰엉은 여기(구럼비)부터 서쪽(황토개)까지 거리 2.2km의 해안가의 높이가 15~20미터에 이르는 기
암절벽이 성을 두르둣 서있고 중앙부분에 있는 큰바위 동굴을 뜻한다.
'엉'이란 바닷가나 절벽등에 뚫린 바위그늘(언덕)을 일컫는 제주방언이다.
큰엉표지판으로 부터 1.5km에 이르는 곳은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산책로가 자리잡고 있고 아열대 북방한계
선으로 다양한 조류와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데 아침 햇쌀을 받아 정말 아름답다. 꼭 다음에 가족과 와 보
고 싶은곳이다.
마을올레로 들어서면서 태고종 선광사를 만난다.
다시 해안가로 나와 바다와 같이 걷는다.
08:10, 신그물에 도착. 쉼터와 화장실, 샤워실까지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해녀장구 보관소가 있다.
이름모를 꽃들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08:25 지도에는 수산물 연구센타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種보존 연구센타이다.
08:30, 동백나무 숲을 지난다.
爲美冬栢나무 숲은 황무지를 옥토로 가꾼 끈질긴 집념과 피땀어린 정성을 쏟은 현맹춘(1858~1933)할머니
의 얼이 서린 유서 깊은 곳이다. 이 분은 17세 되던 해에 이곳 황무지로 시집와서 근면, 검소한 생활로 모은
돈 35냥으로 이 곳 황무지(속칭 버둑)을 사들인후 모진 바람을 막기위해 한라산의 동백 씨앗을 따다가 이 곳
에 뿌렸다고 한다. 이 것이 오늘에 이르러 기름진 땅과 울창한 숲을 이루게 되었단다.
고즈넉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두명의 청년 올레꾼을 추월한다.
바닷가 돌밭을 지날 때는 참 좋지만 발바닥 물집으로 아파 움칠거린다.
08:54, 위미항의 아름다운 조배머들 코지를 지난다.
09:00, 위미 동네 주도로를 지난다. 오래, 오래전 가족과 이 곳으로 차를 몰고 여행할 때는 정말 촌으로
아름다웠었는데 이제 그런 풍광은 없는 것 같다.
이 곳은 위미 선인들의 식수원이었던 '고망물'이란다. 한라산에서 발원하여 화산회토증이라는 천연적 여과
과정을 거치면서 이 곳에 이르러 용출한 고망물은 수질은 물론 물맛이 일품이어서 상수도가 개설되기까지
오랜 세월 주민들의 음용수로 사랑 받아왔고 1940년 이 곳에는 고망물을 이용하여 소주를 생산하던 황하소
소주공장이 있었다고 한다.
저 멀리 끝단이 쇠소깍이라는데... 마을 사람이 마을 앞에 물속 바위가 거북선 같지 않으냐고 계속 말을
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민박도 있고 아름다운 곳으로 이 곳에서 하루 지나는 것도 참
좋겠다.
바다와 만나는 곳에 남자와 여자 목욕탕이 있다. 실제로 남자들이 목욕을 하고 있다. 캬아...
09:30, '넙빌레'는 넓은 빌레를 일컫는 말로 용천수가 차갑고 깨끗하며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단다.
공천포 검은 모래사장이다. 모래가 새카맣다.
모래사장이 끝나는 곳에 쉼터가 있다. 올레길에는 민박과 식당안내표지가 많다.
해안가에는 아름다운 집들이 참 많다. 외지인의 별장인가보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냇가를 건너는 길이 물에 넘쳐 신발을 다 버렸다. 철벅 철벅 걷는다.
이 곳에도 아들과 목욕을 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 좋은 풍경이다.(왼쪽 멀리)
09:50, 망장포구
망장포구에서 내가 걸어온 해안을 조망해 본다.
09:55까지 해안의 아름다운 길을 걷는다.
끝점에 예촌망이 지도에 있는데 무엇을 뜻하며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겠다. 오토바이를 타고 여햏하는
아가씨에게 물으니 쇠소깍이 10분정도 가면 된단다.
도로를 지나고 동네를 지난다.
쇠소깍 다리가 나타나고. 올레꾼들도 많이 보인다.
왼쪽 쇠소깍과 아름다운 올레길. 택시를 부른다.
중간에 경치 조망하는 곳에서 한장.
10:20, 드디어 5코스 마지막 지점 도착
택시는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 친절한 택시 운전수가 기념사진 한장 더...
이렇게 하여 3시간이 채 못되어 5코스 15km의 종주를 완료하였다.
3, 4, 5코스가 다 특색이 있지만 5코스가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다.
이제 남은 올레길은 언제 될지 모르지만 봄과 가을, 그리고 겨울로 나누어 해 보고 싶다. 그러면 제주의
사계절 올레길을 다
해 보는 것이 아닐까.
이번 週에는 쉬는가 했더니 도리어 좋은 곳에서 60km를 걸어 볼 기회를 가졌다.
사랑의 하나님, 그동안 아름다운 올레길을 열어 주시고 걸을 수 있는 건강을 주시어 감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