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다솜산꾼 정기산행 : 소백산 종주산행
산행일시 : 2006년 02월 19일 08시 ~ 22시30분
참여자 : 하하하 홍미화부부, 어쩔시구리, 김제영 표미정부부(하하하의 처남부부)
산행코스 : 비로사 매표소 -- 비로사 -- 소백산(비로봉 1,439m) -- 국망봉(1,420m) -- 초암사 --초암사매표소
갑작스레 잡힌 6차 정기산행이다. 충분한 공지 없이 전화 통화만으로 참여를 독려하다보니 얼마없는 회원들중에서도 오직 두세사람만 참여를 약속받아 진행하게되었다.
물론, 공지를 충분한기간 동안 했다면 보다 많은 참여를 이끌수 있었을 텐데....
또한, 이번의 정기산행은 우리 다솜산꾼의 단독 산행이 아니라 건건테마여행사 와 메아리산악회의 조인산행에 동참하는 형식이라 사전준비나 차량배정등을 할필요가 없어 인솔자의 입장에서는 부담없는 산행이며 참여자 역시 경비나 제반 조건이 부담이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동행하는 산악인들의 능력을 알길이 없어 우리가 보조를 무난히 맞출수 있을까 하는우려가 있었지만 평소 충분한 운동과 몸관리를 하는 다솜산꾼으로서는 우리의 기개를 드높일수 있는 기회일수도 있으리라 여기며 출행에 나선다.
오전 7시30분 까지 부산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만나기로 하여 오전 6시에 알람을 맞추고 취침한덕에 제시간에 일어나 텔레비젼을 켜고 아침식사 준비를한다. 햇반에 계란후라이, 국한그릇이지만 먹고 가야만 힘을 낼수있을것 같아 한그릇 뚝딱하는 사이에 토리노 동계올림픽 숏트트랙 1500m 남녀 결승전에서 남녀모두 금 과 은메달을 차지하는것 을 보고 기쁜 마음으로 차에 올라 부산으로 향한다.
7시 30분경 부산 서면 근처 주차장에 도착하니 하하하로 부터 전화가 와 현위치를 묻는다. 이미도착해서 버스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롯데백화점앞에는 수많은 관광버스들이 저마다 의 산행지를 내세우고 출발준비에 여념이 없다.
또한 많은 산꾼들이 그들의 일행을 기다리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눈다. 이렇게 많은 산꾼들이 새벽의 도심지를 활기차게 깨우나 보다.
영광도서앞에 이르자 빨간 버스에서 하하하가 손을 흔들며 부른다. ㅎㅎ 뛰어가 올라 서니 몇사람의 산꾼이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미화가 보이고 또한, 하하하의 사촌 처남부부가 인사를 한다. 음! 몰랐는데 우리일행은 나 포함하여 5명이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 에 감사하며 자리를 잡고 출발하기만을 기다린다.
8시가 되자 산행 책임자들이 인사를 하고 간략히 산행지와 오늘의 일정에 대해 설명한다.
자! 그리고 출발! .... 그런데 버스는 엉뚱하게도 동서고가도로를 타고 서부산 IC를 향한다. 조금 개념없는 버스기사다.
결국, 버스기사는 돌아오는 코스까지 - 최단거리로 달려 조금이라도 빨리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우리의 기대- 제맘대로라 우리의 희망을 철저히부수고 산산히 깨뜨려 분노케한다.
어쨋든, 다시 대동 톨게이트 를 통과하여 설 전에 개통한 부산 대구간 I-WAY를 따라 차는 열심히 달린다. 곧이어 중앙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얼마간 졸음속에 헤맬때 곧,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에 깨어 차창을 통해 둘러보니 풍기인삼과 영주 사과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사람들은 장비를 챙기며 들뜬마음을 추스리고 있고 우리 일행은 배가 고팠는지 김밥을 먹는다.
잠시후, 버스는 비로사 매표소 주차장에 닿는다. 정말 많은 산행인들과 차량들로 뒤섞여 우리 일행을 찾기도 어렵다. 재빨리 장비를 추스리고 일행을 쫒아 줄을 서서 오르길 10분 정도. 여기저기서 온 타산악회 산꾼들과 뒤석여 이제 우리 회원들과 함께 오르기도 포기해야할 실정이다. 저마다 알아서 오르다 보면 만나겠지....
그리고, 마지막 화장실이라는 안내표지판 덕에 마렵지도 않은 볼일을 보고 본격적으로 오른다.날씨가 포근해서 인지 많은 이들이 외투를 벗고 간편한 차림으로 오른다.
하지만, 산길은 눈이 얼어 일부 구간은 빙판을 이루어 어떤 산악회 책임자는 아이젠을 착용하라고 이른다. 난 스틱을 두개나 지닌덕에 그럭저럭 오르나 빙판보다 좁은 산길에 많은 인파로인하여 오르기 보다 대기하는 시간이 많아 좀 짜증이다. 늘 4~5명의 적은 인원이 새벽녁에 산을오르다보니 정체란 있을수 없고 사람만나기가 소원이었는데 정오 쯤에 오르니 수많은 인파덕에 때아닌 줄을서서 올라야 하니 우리나라에 사람이 많긴 많다는 생각까지 든다.
약 이삼십분 정도 올랐을까? 간간이 보이던 눈과 빙판이 이제 산전체를 덮고 있다. 나역시 한쪽에 비켜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자니 헤어졌던 하하하와 미화가 날 지나친다. 그들은 여직 미끄럽지 않은지 아이젠을 착용않고 오른다. 아이젠 착용후 중심이 잡혀 가볍게 올라 하하하와 동행해서 즐거운마음으로 설산을 느끼며 들뜬강아지 마냥 총총거리고 오르며 뒤돌아 얼마나 올랐나 감상하니 꽤나 오른것 같다. 사람이 많아 이정표 확인도 않고 또한, 평상시 느끼던 거리감이 완전히 사라져 버려 얼마나 왔는지,얼마나 가야할지 전혀 모르겠다. 그리고, 전력 으로 오르지 않다보니 체력은그대로 소진되지않고 힘든줄을 모르겟다.
잠시후 헤어졌던 제영부부가 우리를 따라와 드디어 다솜산꾼 전체가 일렬로 산을 오르게 되었다.
허나, 우리와 함께하는 건건여행팀은 앞섯는지 뒤섯는지 알지 못하다, 메아리 산악회 회장이 뜬금없이 나타나 우리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알려준다. 역시나 일반 산행보다 당일종주를 밥먹듯이 하던 우리 다솜산꾼의 역량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빨리간다고 상주는것은 아니지만 웬지 앞서고 싶다!!!!
이제 중간쯤 왔는지 정체되었던 산길은 조금 호흡을 가다듬을 만큼 트였다. 기분좋게 오를정도로 적당히 따뜻한 날씨와 쾌청한 하늘 그리고 잔잔한 바람... 모든게 최고다.
잠시 쉬어가자는 일행의 의견에 따라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초코렛, 귤, 초코파이등을 나누어 먹는다. 여기서, 이번에 함께 등반하는 제영 미정부부에 대해 소개를 하면 김제영씨가 미화의 이종사촌동생으로 예전에 모터뱅크의 한식구이기도 했으며 현재는 학생이라는데... 그들부부는 만난지 두어달만에 속성으로 작년12월에 결혼하였고 현재 달콤한 신혼을 보내고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한껏 받으며 또한 그들의 생활역시 사랑으로 똘똘뭉친것 처럼 보인다. 참으로 부러운 커플임에는 틀림없다.
이제 정상이 얼마남지 않은것 같다. 약간 바람이 거세어 지며 산의 경사가 점점 가파르다.
가쁜숨을 몰아쉬며 오르자 메아리 산악회 회장이 불쑥 나타나 바로 위가 정상이라며 잠시 쉬면서 점심식사를 하란다. 정상은 바람이 심하여 쉴곳이 없으니 여기서 충분히 쉬란다. 그말에 남은 김밥을 모두 꺼내 한젓가락씩 나눠 먹고 숨을 고른다.
이제,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느라 난리다. 역시나 바람이 심하여 추위를 견딜수 없다,.재빨리 방한복과 방한모를 꺼내어 눈을 제외하고 똘똘 감으니 살만하다. 우리의 일행역시 옷을 꺼내입고 이제 사진찍기에 여념없다. 특히 신혼인 제영부부는 사진모델로서도 주위의 부러움을 살만큼 살갑다. 우리의 다음여정은 국망봉이다. 능선을 따라 가니 바람이 거세게 우리를 맞이한다. 이제 우리주변엔 사람이 없다. 그렇게 많든 사람들은 다어디로 갔을까? 대부분 원점 회귀 산행으로 되돌아 내려갔나보다. 국망봉에서 오는 산꾼들도 점차줄어들로 우리 일행 5명과 건건 여행사의 일행 2명만이 우리를 따른다.눈을 헤치고 가는 산행이 참으로 즐겁다. 다행이 바람이나 날씨가 좋아 눈이 정겹게만 느껴진다. 이게 겨울 산행의 맛인가 보다. 한참을 오르고 내리다 보니 어느새 국망봉을 앞에 두고 회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 계획상 많이 늦었으므로 힘있고 빨리온 우리만 국망봉에 다녀오는걸 허락하겠단다. 산행이 처음인 제영부부만 남겨두고 우린 재빨리 국망봉에 가서 크게 호흡한번하고 사진찍고 돌아오니 약 10여명의 건건 여행팀들이 모여있다가 우릴보고 하산하기 시작한다. 우린 하하하가 뭔가 먹고 가자며 쉬기를 권해 잠시 쉬었다가 내려가기로 한다. 건데 먹을 게 없다. 물만 한모금 하고 뒤따라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눈길의 미끄러움이 장난이 아니다. 장딴지에 힘을 주고 걷다보니 금세 피곤해지며 차라리 미끄럼으로 가는게 나을것 같아 보인다. 몇번 넘어져 보니 재미있기도 하여 나중에는 적당히 앉아 미끄러져 내려오니 그재미가 쏠쏠하다. 하하하는 다년간 스키장을 다닌 덕분인지 미끄럼도 잘탄다.
한참을 내려가니 눈길이되 덜미끄러운 상태에 이르르 한숨쉬고 다시 출발한다.
자, 발걸음을 빨리놀려 재빨리 내려가나 앞서간 건건여행팀을 따라잡을수가 없다.
우리일행의 특징은 오를땐 힘있게 빠르게 오르나 내리막에서는 무지 고전한다. 대부분 무릎연골에 문제가 있어 웬만한 사람들보다도 내리막길속도가 늦다. 어느정도 내려왔는지 맑은 계곡물이 졸졸흐른다. 한웅큼 떠서 마시고 싶은 충동을 느끼나 참고 피치를 올려 눈길을 벗어나 아이젠을 제거하며 일행을 기다리기로 한다. 하하하, 미화 ,제영부부가 차례로 내려와 귤한조각씩 나누어먹고 마지막 기운을 내서 내려간다..
이제 초암사에 이르럿다. 그런데, 닭발재에서 비로사 주차장으로 넘어가는 산에 안내자가 있기로 하였으나 길을 찾을수 없었고 안내자 역시 없어 무작정 내려온다. 앞서간 일행은 어딜갔는지 찾을수없고... 우리가 아무리 내리막길 속도가 느리더라도 이렇듯 쳐지지는 않는데.... 제대로 가고 있는지 갑론을박하며 운영자들을 비난하다 무조건 아래로 내려간다. 초암사 매표소를 지나서 초암사 매표소 주차장에 이르니 운영자 한분이 반기며 좀만 더 수고하라며 버스가 오고있단다.... 제대로 오기는했는데 웬지 피곤함이 음습하며 추워진다. 주변은 호수가 펼쳐저있고 호수는 얼음이 꽁꽁얼어 한가운데에는 서너사람이 얼음낚시를 하는모습이 보인다. 이제 우리가 타고 왓던 버스가 서서히 다가와 주차중이다. 버스에 올라 피곤한 몸을 눕힌다. 이제 부산으로 해서 고향앞으로 가면 된다. 오늘의 산행은 겨울산을 흠뻑 느꼈다는데 의미를 둘수 있겠다. 그리고, 초딩시절 늘 듣던 소백산에 올라 궁금증을 풀었다는것도....
부연 : 우리 다솜산꾼 일행 5명이 초암사 부근에서 앞서간 건건여행팀을 찾지못해 어리둥절 생각에 잠겼었는데 별도리없어 무조건 하산하여 다행히 도착후 일행을 만나 버스에 오르니 2~3분쯤 후에 뒤에 한참 쳐졌을거라고 예상되던 뒤쳐졌던 건건여행팀 일원이 도착하는걸 보고 많이 놀랐었다. 물론 그전에 앞서간 팀들을 따라 쫒다가 쫒아 갈수 없어 약간의 자괴감 마저 들었는데 또한, 금방 따라온 뒷그룹들의 보행 속도를 봤을때 우리들의 체력을 앞서는 짱 산꾼인것같아... 이런적이 없었는데 우리가 쳐지다니... 무릎연골이 부서져라 오르고 내리던 다솜산꾼들이 약한모습을 보이다니....
하지만, 잠시후 모든오해가 풀렸었다. 메아리 산악회 회장의 안내방송 멘트에의해 우리의 위상이 더욱높아졌었다. 알고보니 먼저간 팀들은 초암사에서 내려오는 차량을 빌려타고 주차장까지 내려왔었고 늦은팀은 운영진에서 보낸 승합차를 이용하여 초암사에서 주차장까지 내려온것이다. 초암사에서 초암사 주차장까지는 약2.5km인데 사실, 산행후에 걷는 아스팔트 또는 콘크리트 도로는 피로를 매우 가중시킨다. 그런데 우리 5명만이 도보로 완주했다는 사실이 후에 밝혀저 진정한 산꾼으로 거듭나는계기가 되었다, 그럼 그렇지.....아싸!!! 다솜산꾼이여 영원하라!!!!
첫댓글 참나~~ 이리 긴 글 올리지 마라고 했을낀데.. 환갑 전에 다 읽겠나 이거 원.. 노총각 시간 많다고 이러기요? 우리 집에 와서 마늘이나 좀 까주던가..
아님, 냄비나 쫌 닦아주던가...
이런..! 생각해서 무지하게 상세히 기록했더니.... 이럼, 잘 갔다왔다는 말만 하고 막실한다이!....!
하하하. 아이다 아이다. 양껏 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