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경기도 최북단 휴전선 근방이면 나의 생각은 미지의 땅이다.
산악회에서 하는 한북정맥을 몇번이나 빠져서 12구간중 6구간을 하고 혼자서 보충산행을 해야할 입장이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고 도상연습을 많이 했지만 무엇보다도 들머리까지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오늘은 한북정맥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여 6시15분 계룡발 용산행 열차에
걱정하는 아내를 뒤로 하고 몸을 실었다. 이틀간 먹을 음식과 옷가지등으로 가방 무게도 나간다.
오늘은 춘천까지 가서 사창리를 거쳐서 들머리인 하오현으로 접근하여 광덕고개까지 제2구간을 마칠 셈이다.
08시 36분 용산에 도착하여 전철 1번 홈에 08시53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타고 상봉을 거쳐서 춘천에 도착하니
10시 45분이다.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사창리 가는 버스시간을 보니 10시반에 이미 출발하
였다. 도리없이 막국수 한그릇을 먹고 12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사창리에 도착하니 13시가 넘었다.
택시를 타고 13시 20분에 작년 3월 31일 제1구간을 할때 날머리로 와 보았던 하오현 터널 입구에 도착하여 준비를
하고 들머리를 향해 출발하여 하오현에 도착하니 13시 40분이다.
다시 장구를 정비하고 들머리에 들어서니 13시 40분 드디어 한북정맥 보충산행의 첫발을 내 디딘다.
06:15 계룡역 - 08:39 용산역 무궁화호 열차(10,500원)
08:53 용산역 - 10:40 춘천역(상봉역 환승) 전철
10:40 춘천역 - 10:45 춘천시외버스 터미널 택시(기본요금)
12:00 춘천시외버스터미널- 13:00 사내면 사창리 시외버스(5,300원)
13:00 사창리 - 13:19 하오터널 입구 택시(11,000원) *콜택시 강원55바1005호
전화 (033)441-7879,H/P017-279-4334
1. 일 시 : 2011년 8월 22일 (13:20-)13:40-17:20시
2. 구 간
* 하오현 :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와 철원군 근남면 장곡리와의 경계
터널로 2차선포장 463지방도, 위 고개는 임도
(13:20 하오터널입구-2km-)13:40하오현-3.1km(14:07 930봉,14:36회목봉1027m)-15:14 회목현. 천문과학관
설치 공사중-2.2km(15:52상해봉1047m,16:16천문대)-16:33광덕산(1046m)-2.2km-17:20 광덕고개
* 광덕고개 :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와 포천군 이동면 도평리와의 경계재로 316지방도 통과
3. 거리/소요 시간 : 도상거리 7.5km(+2km), 3시간40분(+20분)
오늘 산행은 지도 오른쪽 위의 하오현을 출발하여 회목봉, 상해봉, 광덕산을 오르고 광덕고개로 하산한다.
춘천에서 대전 방면 시외버스 시간표 사창리 방향 시외버스 시간표
13:11 사창리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하오터널로 가는중에.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사이로 간다.
13:17 하오터널 입구에 도착. 왼쪽 앞에 하오터널이 보인다. 내가 타고 온 택시, 작년에 와 보았던 곳이다.
시간은 화살이다. 택시가 떠나고 나홀로가 된다.
13:20 왼쪽 철책선 있는 쪽으로 임도를 이용하여 하오현으로 향한다.
13:39 하오현.
13:40 하오현 들머리로 들어선다.
13:48 첫 헬기장에 올라선다. 오늘은 흰구름이 떠 있고 날씨가 너무나 아름답다. 땀은 낫지만 바람도 솔솔 불어 시원함을 더한다.
헬기장을 내려다 보니 참 아름답다.
14:07 930봉. 오늘은 1000고지 내외의 봉우리를 넘나든다.
930 봉우리.
14:12 많은 표식기들이 나를 안심하게 한다.
14:34 헬기장을 지나고
14:36 회목봉 1027m. 이곳도 표식이 없으면 그냥 지나치겠다.
회목봉을 지나고 두세개의 큰 봉우리를 지나고 급 우회전하여 비탈길을 내려간다.
15:10 이곳이 회목현인지 지도상은 아닌 것 같다.
15:13 회목현으로 내려가기 직전 헬기장. 구름이 하늘에 가득하다.
15:14 회목현, 천문과학관 설치 도로공사중. 천둥 벼락 소리가 15시부터 가까이 들리드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15:15 회목현 오기전 비탈길을 내려오다가 넘어져서 손발의 찰과상과 왼쪽 머리를 다쳤다. 카메라가 앞으로
내동댕이 치드니 흑백이 나온다. 천둥번개가 쳐서 카메라를 만질 수도 없다. 왼쪽 머리에서는 계속 피가 흐르고
난감하다. 이번에 오면서 우의와 우산을 넣었다가 그냥 왔으니 비로 샤워를 하고 간다. 임도길을 가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천둥번개이다. 게다가 지팡이를 두개 짚으며 가니 전기가 더 잘 통하지 않을까.
뒤돌아 보며 사진을 찍어 본다.
15:25 상해봉 갈림길이다. 오른쪽 능선으로 접어 든다. 천둥번개와 폭우는 계속 된다.
15:52 1047m. 상해봉에 도착한다. 앞에는 거대한 바위 봉우리가 있다. 저 위가 상해봉인 모양이다. 표지석은 앞에 있다.
상해봉 도착직전 헬기장을 지나고 부터 계속 새끼 손가락마디만한 우박이 쏟아진다.
금방 산행로는 물바다가 되어 흐른다. 다시 돌아서 나간다.
16:03 천문대 가는 임도로 다시 나오니 유물발굴단에서 평화의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처마라도 만들어 주면 좋았을 걸 싶다. 6.25전쟁이 이지역은 한국군 제6사단의 김종오사단장이 주둔하여
전혀 적에게 밀리지 않고 선전한 지역이다. 아마도 수많은 호국영령이 이곳에 빛도 이름도 없이 스러져 갔을 것이다.
머리를 조아린다. 비가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치는 것은 그들이 이 후배를 맞는 인사인가. 이제 추어지기 시작한다.
비가 오든지 말든지 공사중인 도로를 따라 천문대로 향한다. 그래도 천둥번개가 치면 오금이 져려 온다.
16:16 천문대. 무조건 안으로 들어가니 직원이 반갑게 맞이 한다. 이 우중에 수고가 많다고 친절하게 대한다.
머리에는 계속 피가 멎지 않고 있다. 따뜻한 녹차 한잔을 받아 마시니 조금 낫다.
10분정도 비를 피하니 비는 동쪽으로 서서히 물러나고 비가 잦아진다.
16:26 천문대 출발 산행로는 천문대 입구 맞은 편으로 간다.
16:33 광덕산 1046m.
이제 비가 멎고 아름다운 산과 운무가 펼쳐진다. 자연의 조화를 누가 막을까. 순응하고 겸손하고 때를 기다리라.
이제 광덕고개까지는 내리막으로 좋을 것이다. 프로그램모드에서 자동모드로 놓으니 칼라로는 나오지만 조리개 여닫이가
잘 열리지 않는 모양이다.
17:16 광덕고개 휴게소가 내려다 보이고.
거대한 곰상도 보인다.
17:20 포천쪽 도로가 보인다. 광덕고개로 내려선다.
광덕고개에 내려서서 다음 들머리도 확인하고 사창리쪽으로 모텔이 보여 내려간다.
산이야기 모텔은 위치는 참 좋으나 무척이나 낡았다. 선답자 산행기에는 더운 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하드니
다시 설치 했는지 따뜻한 물이 나온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한기가 가신다. 옷을 빨고 신발을
헹구었다. 과연 이 우중에 말린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저녁은 모텔에서 금방 지은 밥과 짠 육개장으로 맛있게 먹었다. 옥수수도 덤으로 먹고 두개를 더 얻고 주먹밥도 하나 싸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머리도 소독을 하고 머큐룸을 발랐다. 아직까지 피는 멎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오른쪽 손바닥이 붓고
끝에 세 손가락 움직이기가 불편하다. 소독을 해주는 주인이 깜짝 놀란다. 머리가 오백원짜리 동전 만큼
벗겨졌단다. 멎고 낫겠지...
생각하니 많은 일들이 있었든 하루 같다. 그러나 이제 이곳 전방지역도 친금감이 간다.
아들에게서 좋은 소식이 왔다. 내일은 가능한 일찍 출발해야겠다.
사랑의 하나님,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먼곳에 홀로 산행할 용기를 주시고 넘어짐과 천둥번개.
폭우에 안전하게 지켜 주심에 감사합니다. 안개같은 인생의 빠름과 허무함을 알게 하심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끊임없는 기도로 당신의 동행을 느끼게 해 주심에 무한히 감사드립니다.
당신 홀로 영광 받아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