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곽노연(2024.6.8.정리)
(1일차:시작하며) 인천공항을 출발해 이스탄불에 도착한 첫날 첫 밤, 이 도시가 얼마나 이국적일지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공항에서부터 이스탄불의 활기찬 분위기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2일차) 이스탄불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삼순(Samsun)으로 이동했다. 삼순은 터키 북부의 흑해 연안에 위치한 큰 항구 도시로, 상업과 경제의 중심지 중 하나란다. 이곳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1919년 5월 19일 터키 독립 전쟁을 시작한 역사적인 장소다. 무스타파 케말의 동상 앞에서 그의 업적과 터키 공화국의 탄생을 되새겨보았다. 고대 전사(戰士) 집단인 아마조네스의 전설도 이곳에 깃들어 있어 그들의 용기와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삼순에서 점심 후 버스로 2시간을 달려 아마시아(Amasia)로 향했다. 아마시아는 예실으르막강(江) 계곡에 위치한 소도시로 터키의 중요한 역사적 도시 중 하나라고 한다. 오스만제국 초기 왕자들이 훈련받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채(城砦)와 로마 시대의 알착다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등재된 바위의 석굴 무덤이 있다. 성채 입구 카페에서 마신 홍차 향(香)이 기분 좋게 오후를 장식했다.
(3일차) 아마시아에서 버스로 5시간을 달려 카파도키아(Cappadocia)에 도착했다. 카파도키아는 화산 활동과 침식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으로 유명하다. '페어리 체니'라 불리는 버섯 모양의 암석 기둥이 인상적이다. 지프로 괴레메 국립공원의 경이로운 풍광을 감상했다. 동굴 모양의 집과 동굴교회들이 많은 괴레메 야외박물관도 둘러보았다. 이곳은 초기 기독교의 중심지 중 하나로 동굴교회와 지하 도시가 많이 남아 있었다. 우즈히사르산(山) 성채의 동굴 성당과 수도원은 대부분 훼손되어 있었지만, 기독교인들의 신념과 용기를 느낄 수 있었다. 동굴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4일차) 새벽 일출과 함께 열기구를 타고 카파도키아(Cappadocia)의 지형을 하늘에서 감상하려 했으나 기상 악화로 불발됐다. 지하도시 데린구유(Derinkuyu)를 관광했다. 이 도시는 최대 18층 깊이로 주거 공간, 학교, 교회, 와인 저장고, 환기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있었다. 이후 콘야(Conya)로 이동해 메블라나(Mevlana)박물관을 관람했다. 이슬람 신비주의자인 루미의 영묘(靈廟)와 그의 가르침을 기념하는 중요한 장소란다.
(5일차) 대리석과 아편생산이 주된 산업도시 아피온(Afyon)에서 안탈리아(Antalya)로 이동했다. 안탈리아는 터키의 지중해 주요 관광지 중 하나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적 유적지로 유명하다. 지중해 콘얄티 해변과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Hadrian)의 문, 38m의 이블리 탑 등 구시가지 칼레이지를 둘러보았다.
(6일차) 안탈리아에서 파묵칼레(Pamukkale)로 이동했다.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는 기원전 2세기에 건설된 고대 로마 유적지로 사도 필립의 순교지로 알려져 있다. 파묵칼레의 하얀 석회암 테라스와 청록색 온천수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온천 호텔에서 피로를 풀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7일차) 에페소(Ephesus)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중요한 상업 및 종교 중심지였다. 아르테미스 신전, 셀수스 도서관, 하드리아누스 신전, 대극장, 아카디우스 도로 등 유적을 둘러보았다. 사도 요한과 성모 마리아, 사도 요한 성당 터, 사도 바울의 흔적이 남아 있어 기독교 역사에서도 중요한 성지(聖地)이다.
(8~9일차) 이스탄불(Istanbul) 시내와 보스포러스 해협을 둘러보았다. 톱카프(Topkapi)궁전, 블루모스크(Blue Mosque), 성소피아(St.Sophia) 성당, 검투장인 히포드림(Hippodrome) 등을 관광했다. 보스포러스 해협의 아름다움과 도시의 웅장함에 감탄했다. 프랑스 장교 피에르 로티와 터키 유부녀의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터키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날이 밝았다.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r)를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다. 이스탄불 국립대학 정문과 로마 시대 수로(水路)를 구경했다. 마지막으로 오스만제국의 운명을 초래한 돌마바흐체(Dolmabahce) 궁전에서 터키 여행을 마무리했다.
(10일차 마무리) 터키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한 열흘의 여행을 되돌아보면 이스탄불의 화려함, 카파도키아의 신비, 파묵칼레의 평화, 에페소스의 역사, 삼순의 깊은 이야기까지 모든이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는다. 나에게 새로운 시각과 깊은 감동을 안겨준 여행이었기에 언제 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이곳을 찾고 싶다.
여행 기간 내내 심한 감기와 기침으로 여행의 깊은 맛을 놓친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아픈 사람을 끝까지 품어준 아내에게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