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 농어떼, 새벽 루어로 깨운다! 선유도 ‘밧줄여’ 갯바위 루어터로 추가 등록
■이영규 기자
8월 초 현재 서해권 섬 가운데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곳은 바로 어청도다.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와중에도 휴일이면 대부분의 유명 포인트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초여름 무렵부터 낚이기 시작한 돌돔, 7월 초순경부터 비치고 있는 굵직굵직한 참돔, 게다가
초대형 손맛 어종 부시리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군산권의 대표 낚시터라 할 수 있는 고군산군도는 무주공산으로 뜨거운 여름날을 보내고
있다.
올 여름 고군산군도 농어낚시의 가장 큰 특징은 놀라울만한 자원 증가였음에도 불구,
갑작스런 어청도의 인기폭발로 호황세가 가려져 있는 형국.
한낮의 무더위가 문제일 뿐, 새벽 물때 출조만으로 한 팀당 6~7수 가량을 뽑아 나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군산의 전문 루어꾼들 사이에선 새벽 일찍 고군산군도로 출조한 뒤
오전 10시경 철수하는 ‘번개출조’가 새롭게 유행하고 있다.
아직 햇살이 뜨겁지 않을 시간에 포인트에 내려 번개처럼 농어를 뽑아낸 뒤 ‘더 이상 못
참겠다’ 싶을 타이밍에 빠져나오는 패턴이다. 이런 식의 출조가 가능해진 것은 다름 아닌 새만금방조제 덕분.
야미도와 신시도가 방조제로 연결되면서 야미도 현지까지 차를 갖고 들어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야미도 현지에서 포인트까지의 배삯은 1~3만원 수준(1만원대-야미도 본섬ㆍ소야미도,
2만원대-무녀도ㆍ신시도ㆍ선유도ㆍ장자도 일대,
3만원대-관리도ㆍ횡경도ㆍ명도ㆍ말도 일대). 야음이 깔린 밤 시간만 아니면 출조와 철수가
자유롭기 때문에 시간ㆍ비용면에서도 많은 메리트를 갖고 있다.
새벽 운동과 손맛, 입맛 동시 해결!
지난 7월 26일 새벽 5시. 야미도 현지의 갯바위 전용선 포인트호를 타고 선유도 ‘밧줄여’에
도착한 취재팀은 채비를 서둘렀다.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연도교가 바라다 보이는 밧줄여는 여 전체가 농어 포인트로서
도보로 여를 뺑뺑 돌면서 낚시를 한다(명도 뱀여ㆍ방축도 횡경도 방향 홈통ㆍ신시도 선착장
좌측여ㆍ무녀도 소나무여ㆍ관리도 방파제 앞 솔여 등도 대표적인 갯바위 농어 루어터다). 약 50평 규모의 여를 한 바퀴 돌고나면 온몸에 열이 나고 적잖은 땀이 나기 마련.
그러나 한낮처럼 비지땀을 흘릴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아침 운동’ 정도를 했다고 느낄
정도다. 최근 새벽 조깅과 산책이 웰빙라이프의 대세로 급격히 부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갯바위
농어 루어낚시만한 웰빙낚시가 과연 또 있을까 싶다. 이날 취재팀은 오전 9시까지 낚시를 시도해 총 8번의 입질을 받아 4마리를 갯바위로 끌어냈다.
취재 당일의 물때는 1물. 조류가 약한 때문인 듯 설 걸린 놈들은 죄다 바늘을 털고 도주, 비록
반타작에 불과했지만 새벽 운동도 하고 손맛도 볼 수 있으니 말 그대로 일석이조.
철수 뒤 즐기는 싱싱한 농어회와 매운탕은 점심 식사 메뉴로선 다소 과분하기까지 하다. 어청도 돌돔ㆍ참돔ㆍ부시리낚시도 묘미가 있지만, 실속면에선 고군산군도 갯바위 농어
루어낚시를 따라갈 순 없을 것이다. ■취재협조(063) : 군산 조박사낚시 442-5641, 새만금레저낚시010-2372-3000, 야미도바다낚시
463-8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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