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입시만큼 혼란스러운 해도 없었던 것 같다.
SAT점수만으로 대학 진학을 예측하는 것은 사실 무의미 하다.
내신 성적, 학과외 활동 등 고려되어야 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교 선정을 하는 과정에서
SAT와 같은 표준 시험 점수를 대입하는 방식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예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작년 입시에서 실제 합격한 사례들을 모아 경향을 분석해 본다.
입시 경향 중 눈에 띄는 결과 중에 하나는
요즘 많은 한국 학생들이 예년과 다르게
Liberal Arts College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SAT 고득점자들이 이런 학교에 지원을 많이 한다는 사실이다.
Liberal Arts College는 한국내에서 지명도가 많이 떨어지는 대학들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이런 대학들의 장점을 일찍부터 파악하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났다.
일부 Liberal Arts College의 평균 SAT점수는
웬만한 National University의 평균 성적을 넘어섰다.
이는 벌써부터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여 장기적인 학업 계획을 세운
똑똑한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의외로 미국 대학과 한국 대학에
복수 지원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학생들 중에서는 졸업 후 반 학기만 한국 대학을 다니다가
9월에 미국 대학을 정식으로 입학하는 학생들도 있고
갑자기 발생한 고환율 때문에 합격한 미국 대학에 일년간 유예를 신청해 놓고
일단 한국 대학에 입학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교는 합격 후 일년 정도 입학을 미룰 수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가능해 진 일이다.
한국의 대학 입학 사정관 제도가 확대됨에 따라
이런 학생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미국의 대학을 4가지 그룹으로 나누어 보았다.
Ranking과 SAT 합격점수, 내신성적등 대학 입학에 필요한 조건들을 기준으로
가장 입학이 어려운 그룹부터 나눈 것이다.
IVY LEAGUE ADMISSION
Harvard, Yale, Princeton, Dartmouth, Brown, Columbia, Cornell, U. Penn, Caltech,
MIT, Stanford, Duke, U. Chicago, Johns Hopkins, Harvey Mudd, Northwestern, Rice,
Emory, Amherst, Swarthmore, Williams, Pomona, Smith, Wellesley
SECOND TIER UNIVERSITY ADMISSION
UCB, UCLA, USC, UC San Diego, Tufts, NYU, CWR, Claremont McKenna, Bowdoin, Vassar,
Boston C., Bryn Mawr, Carnegie Mellon, GeorgeTown, Occidental,U. Michigan, U.
llinois, CWM, GIT, UC Irvine, UC Davis, U. Washington, Pepperdine
THIRD TIER UNIVERSITY ADMISSION
George Washington, Purdue, SUNY, U. Colorado, Rutgers, IIT, Ohio, UC Santa Barbara,
Texas A&M, UC Riverside, UC Santa Cruz, BYU, UT – Houston, SMU, Cal Poly San Luis
Obispo, UT – Dallas, Loyola Marymount U., U. Redlands
FOURTH TIER UNIVERSITY ADMISSION
Cal State Poly Pomona, Azusa Pacific U., Biola, San Diego State, Georgia State, U.
Houston, U. Colorado-Denver, U. Texas-Arlington, Most CSU, Second or Third Tier
Liberal Arts Colleges
여러 그룹군 중에서 특히 Ivy league급 그룹에서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했다.
최상위 그룹 군인 만큼 높은 SAT점수가
합격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이변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2300점 이상의 고득점을 맞은 학생이 좋은 학교에서
합격 통지서를 전혀 못 받은 일이 있었는가 하면
2000점도 안되는 SAT점수로 아이비리그에 합격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2~3번째 그룹군의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SAT점수만으로도
충분히 합격 여부가 점쳐질 만큼 안정적이고 순리적인 합격 결과들이 도출되었다.
중요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첫번째 그룹군의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지 짚어봐야 한다.
일단 아래 SAT 점수대별 분석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첫번째 그룹군의 경쟁률은 항상 10% 미만이다.
미국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가능성과 상관없이
한번씩은 다 지원해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로 대학의 입학 조건을 충족하는 학생들만
다시 경쟁률을 살펴본다면 실제 경쟁률은 조금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어찌 돼었든 일단 형성된 이런 높은 경쟁률 때문에
특징이 없는 대다수의 내신, SAT고득점자들이 대거 탈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부모 세미나에서도 몇 차례 강조한 이야기지만
Ivy league에 들어갈려면 이제 높은 점수보다도
어떻게 학생의 원서 내용을 차별화 할 것인가의 문제가 더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이렇게 data로도 입증이 되었지만 더 이상 한국 학생들에게
높은 SAT점수란 절대적인 경쟁력으로 고려되지 않는다.
흔히 SAT점수가 2300점 이상이 되면 들뜬 마음으로
모든 아이비 리그에 다 원서를 넣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합격 통지서가 오는 학교는
많아야 한 학교, 운이 없으면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아래 분석표 중 Harvard와 Princeton, Yale에 원서를 넣은 학생들은
거의가 SAT 점수가 2300점 이상이었다.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맞은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이 학생들 중 정작 세 학교에 합격한 학생은 한명이며
그 학생의 SAT점수는 2200점 이었다. 점수만 생각한다면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또 한가지 한국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한국 학생들의 한국 내신 점수를 과히 신빙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논란은 벌써 몇 년전부터 계속 되어 왔고,
해마다 한국을 방문하는 대학들의 입장을 들어봐도 그랬다.
이 문제는 단순히 학제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만은 아닌것 같고
한국의 특목고들 위주로 학생들의 내신이 지나치게 부풀려져서
성적표가 보내지는 문제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작년에는 일반고 학생들의 입시결과가 비교적 잘 나왔다.
그렇다면 한국의 학생들이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는
높은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미국만큼 크지는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SAT점수와 상관없이 입시에 영향을 끼친 점이 또 있다면
바로 전년도에 같은 학교 졸업생들의 입학 여부이다.
미국의 많은 대학들이 한국에서 오는 학생들을 평가할 때
작년 혹은 더 이전에 같은 학교에서 지원한 학생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그 학생이 현재 재학중인지 또한 학교에서 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 까지도
고려를 한다.
선배들의 실적이 그 만큼 중요한 것이다.
또한 한국 학생들의 원서 남발은 후배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원인중의 하나다.
한 예로 어떤 주립대에서는 한국의 특정 학교 학생들에게 모두 불합격
혹은 “defer”처리를 했다.
그 전년도와 그 이전에도 이 학교학생들이 여러명 지원해서
모두 합격 통지서를 받았지만 정작 그 학교를 선택하고 재학하고 있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의 학생들이 합격률이 비교적 높은 주립대를
소위 Back up school(만약을 위해서 지원해 두는 안전지원학교)로 생각하고
무분별하게 지원하는 현상 때문에 발생한다.
미국 대학 입학시에는 생각보다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럴 수없는 것이 있다.
항상 이런 모든 가능성들을 염두에 두었으면 하고 지원 준비는
되도록 일찍 할 것을 권한다.
일찍부터 SAT학원에 가서 문제를 풀라는 말은 아니다.
학과 외 활동, Interview, Essay등 대학 입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일찍 준비하는 방법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 아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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