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석 선수가 한국 프로야구 1호 사이클링 히트를 쳤던 경기가 대 삼미전 20:6 경기(원년 1경기 최다 득점)였던 것으로 기억
원년 롯데의 간판 타자였던 김용희 선수가 연출한 최고 명장면은 단연 올스타전 만루 홈런이죠! 김용철과 2타석 연속 랑데뷰 홈런을 기록하다 3번째 타석에서 김용철은 3연타석 홈런을 친 반면 김용희는 홈런을 기록하지 못해 김용철의 원년 올스타전 MVP 수상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다음날 모든 것을 날려 버리는 만루 홈런 작렬!전 타자가 아마 김우열 선수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걸른 것이 화근(거꾸로 김우열은 포볼 나가기 싫어서 포수가 일어나 받는 볼을 일부러 스윙하던 모습도 정말 재미있었죠.. ㅋㅋ)
원년 전기 리그 호움런(^^:)왕 김우열 선수입니다. OB의 원년 우승을 이끌며 강력한 홈런왕 후보였으나 막판에 김봉연 선수에게 역전 당했죠.
그런데 여기서 잠깐!!
이 사진 보시면서 뭔가 이상한 생각 드시는 분 안계신가요? 구장 구조로 보아 분명 잠실 야구장으로 생각이 되는데(최소한 대구나 광주는 아니죠) 어째서 삼성과 해태가 여기서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이죠? 처음엔 올스타전 사진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원년 올스타전 3게임 모두 완전 매진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저렇게 빈자리 있을리 없고(그리고 제가 알기로 잠실 야구장은 후기 리그부터 사용된 것으로 암) 우측에 살짝 보이는 야수의 오른발 역시 삼성 3루수 김한근(?) 선수로 판단되기 때문에 분명 해태와 삼성의 대결로 보여 지는데, 어째서 패넌트 레이스에서 삼성과 해태가 잠실 구장에서 경기를 벌이고 있는 것이죠? 부디 고수님들,, 제 궁금증 좀 풀어 주세요... ㅠ.ㅜ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한국 프로야구 원년 최고의 스타는 박철순 선수죠!
원년 한국 시리즈.. 정말 재미있었죠!! OB와 후기리그 시즌 최종 대결에서 대역전 우승(연장 12회말 함학수의 끝내기 내야안타!)에 성공한 삼성이 여세를 몰아 한국 시리즈에서도 OB 홈구장 대전에서 1차전 무승부를 기록하고 대구에서 2차전을 이선희, 성낙수의 황금 계투로 9:0 완봉승을 거두고 1승 1무의 절대 유리한 상황에서 서울 입성. 삼성의 우승 모드로 흐르던 시리즈의 행방이 3차전 선발 황규봉과 포수 이만수의 내야 플라이 포구 충돌(둘다 헐크라 충돌 후 엄청난 데미지 발생, 게다가 2사 였기 때문에 주자들 모두 홈인) 사건으로 어이없이 1승을 헌납하고 얼떨떨한 상황에서 직후에 2게임을 더 내주죠(정말 힘없이 무너짐). 결국 6차전에서 배수의 진을 친 삼성은 이선희를 선발로 내세워 기사회생을 노리지만, 너무나도 드라마틱한 김유동의 만루홈런으로 마운드에서 오열하게 되며 위에 사진 설명대로 나중에 활짝 웃은 사람은 OB의 김영덕 감독이 되죠.
이로서 원년 한국의 프로야구는 개막전(이종도), 올스타전(김용희), 한국 시리즈(김유동)라는 3대 빅매치에서 모두 그랜드슬램이 터지는 진기록을 연출해내며 출범 1년 만에 국내 제1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 되었고, 같은 해 열린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하는 경사까지 겹치면서 최고의 해를 보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