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고난의 길/1,423KM.
먼저 들어온 순덕님과 같이,
1,300CP의 치안지구대 2층 화장실에서
대충 소금기 씻어내고,
웅천 외과 병원으로 가니,
마침 점심 시간이라 원장님은 없읍니다.
간호사한테 애기하고,
빈 입원실에 들어가 2시까지
쪽잠을 자고 있으니,
두시 좀 넘어,
진장환님이 찾아와 보살펴 주어,
의사의 진찰을 받씁니다.
//좀 늦게 도착한 옆지기도 들어오고~~~
원장님께 볼성 사나운 발을 내보이니,
미간이 좁아지시네요.
자초지종을 애기드리고,
응급조치후
앞으로 200KM를 더 가야 한다고
애기드리지만~~~
가타부타 애기도 없이 창밖을 내다보고,
한심스러운듯,
퉁명스럽게 간호사에게 수술실로
데려 가라 하십니다.
그 기세에 눌려 가만히 안내에 따릅니다.
수술실에 가 양 발을 모두 소독약으로 다시
깨끗이 씻어내고,
물집을 사정없이 ?고, 빼내고 ,
구석구석 속살까지 골고루 약을 쳐 발릅니다.
처치하고 나서도 늘보는 분명 뛰어 가야하는데,
들은 척도 않하시고,
붕대로 중환자 모냥 감아 놓아
스리퍼도 신지 못하게 로봇 발을 만들어 놓으셨읍니다.
//참내~~~~?!?!?!
금태 안경넘어 날카로운 미간은
조금도 틈을 주지 않고
상대의 헛점을 파고 들어
옆에서 보좌하는 간호사들이 기를 못 피고
전전긍긍하는게 너무 안스럽군요.
//시골에 아직 이런 권위적인 분도 계시는 군요.
//글쎄,
최소한 이러저러 해서,
어느정도 위험하고,
달리는 것이 가능한지,
앞뒤 설명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늘보가
순진한건지???
맹꽁인지???
기가 죽어 물어 보지도 못하고 나오니,
마누라,
그 붕대 형세에 어안이 벙벙한가 봅니다.
대충 애기하여 안심시키고,
처방전의 약이나 사다 달라합니다.~~~
붕대로 칭칭 감아논 양쪽발을 다시 해방시키고,
할 수 없이 2시간 정도 여기서 쉬면서
발상태를 다시 점검해 진행할 것을 마음먹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노력하며,
옆지기가 준비해온 추어탕을 뎁혀
순덕씨와 진장환님 등과 늦은 점심을 듭니다.
일단은 발을 높이고 눈을 감고 편하게 쉬면서
발에 고여 있는 물기를 거풍시킵니다.
어정쩡하게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하는 사이 순덕씨 출발하고~~~
늦더라도 조금 더 쉬어 가기로 작심하여
이제는 맘편히 쉽니다.
어느정도 피곤이 가신 것 같아,
일어나,
발바닥과 뒷꿈치 물집 짼 곳을
자가 테이핑으로 꼼꼼히 고정시키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머리속에는 지금까지의 희망과 기대가
일순간에 절망과 막연한 불안감이 엄습하는
막막한 순간입니다.//
너무 늦게 출발하면 옆지기나 진장환님이
너무 기다릴 것 같아,
웬만한 것 같아 이제는 출발을 서두릅니다.
늦은 오후 웅천을 조심스럽게 빠져 나갑니다.
//걱정스런 옆지기 안심이라도 시키려는 듯,
네다리로 기어서라도 서울시청 앞에 갈 터이니,
그 때 나오라고 힘있게 당부합니다만~~~
좀 쉬어서 기력이 회복되었는지
오르막은 걷고,
평지는 살살 뛰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뛸만합니다.
//그저, 감사.
어두워지려는 웅천을 어느정도 빠져 나와
보령으로 방향을 잡고
야간 행군 장비를 갗추고
각개 격파 기분으로 단독주행의 각오를 다시 다집니다.
시적시적,
최소한 꽤는 부리지 말자 다짐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가기를 환기시키며 진행하여
남포면소 삼거리/1,311.8KM오니
깜깜한 밤으로 갈수록 의욕은 떨어져 가고,
발바닥이 뭉클거리는 것이
영, 기분이 칩칩합니다.
어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궁리 저궁리 하며 늦쳐지는 주로진행이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가고 있읍니다.
보령장례예식장/1,312.9KM 지나
보령 체육쎈타인지 큼직한 체육시설에서
얼마 더 가지 않은 곳에 해장국집이 있어
늦은 밤이지만 이 밤을 가려면,
배를 채워야 할 것 같아 찾아 드니,
손님은 이 동네분인 듯한 한분만
주인 아짐씨하고 애기를 나누고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읍니다.
피곤도 하고, 발바닥도 여의치 않아
할 수 없이 집으로 S.O.S를 칩니다.
김학윤원장님을 불러 주세요~~~
//622종단 할 때, 대전에서 등판 쓸림과
발바닥 물집을 한방에 처치한 산뜻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어,
왠지, 김원장님이라면 어떤 말이라도
믿고 싶고 따르고 싶씁니다.
//해서,
지금 내상태가 과연 뛸 수 있는 상태인지???
아닌지 알고 싶고,
또, 뛸 수 있다면,
어떤 적합한 조치를 하고
뛰어야 하는지 말입니다.
기대반 절망반 가다림의 시간이 흐르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까 궁리하며,
좀, 쉬려 하는데~~~
조금은 취기오른 아자씨!!!
호기심이 발동하는지/심심한지
자꾸 말을 걸어옵니다.
달리기가 어떻고/구보가 어떻고,
어떻게 살고 있고~~~
//저는 지금 어떤 말을 해도 귀에 안들어 오거든요!!!
식사가 나왔는데,
이제는 자기가 먹고 있던 전어회 접시를 들고
밥상머리로 밀고 들어 옵니다.
//이거 참~~~~!!! 난감합니다.
억지로 밥을 우겨넣고,
피곤하여 좀 쉬어 가겠다하고 누웠읍니다.
//궁시렁 궁시렁~~~//하거나 말거나.
좀 시간이 흐른 뒤,
집사람과 최인봉형님한테서 기쁜 소식이 왔읍니다.
김원장님이 바쁜 와중에도 내려와 주시겠다고~~~
//절망속에 한줄기 서광이 비추는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안심이 되니,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비몽사몽 쉬고 있는데,
진장환님과 경기지맹/한준기님이 들어 오십니다.
마침,
한준기님은 마싸지를 할 수 있다 하여,
몸을 맡기니,
온몸의 뼈와 근육을 풀어 주십니다.
//시원하여, 고마웠읍니다. 감사. 꾸벅.
원장님이 오실 때까지 2~3시간은 족히 걸릴 것같아,
보령읍내에 진입하여,
찜질방이나 모텔에 가서 좀 편히 쉬기로 하고,
읍내로 들어 가며,
마땅한 곳을 찾다,
대천 초입의 24시 찜질방을 찾아 들어,
대충 물 끼얹고 수면실에 가 조금 눈을 붙인다는게,
세상모르고 떨어졌나 봅니다.
최인봉형님과 김원장님이 서울서 내려 오는 동안
근 2시간 반동안 계속 통화를 시도했는데,
연결이 않돼서 애를 태웠다고 나중에 애기하셔서
너무 미안했지요.
//그렇게 깜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 모른게
불찰이었읍니다.
여튼, 가까스로 연결이 되어,
밤 11시 반 쯤 극적으로 찜질방 수면실에서
만나,
좀 밝은 화장실앞에 엎드려
발바닥을 모두 원장님께 맡겼읍니다.
//발바닥 짼곳, 헤진곳을 아주 요절 낼듯이
하나 하나,
드레싱을 꼼꼼히 다시하여,
일단 곪지 않게 조치하고,
이 상태에서 속도는 내지 말고 찬찬히 가면,
갈 수 있다는 희망적/낙관적 진단과 처방에
일단 안심이 되어 몸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씁니다.
그런 와중에도 최인봉형님은 과일과 전복죽을
준비해 오셨읍니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늘보는
또, 전복죽을 넙죽 받아 먹었읍니다.
//계속 뛰다 보면, 한번에 많이는 먹지 못해도
자주 자주 먹어야 배고픔을 면할 수 있지요.
시원한 과일도 뒷맛을 깔끔하게 해주워서
더욱 좋왔구요.
//늦은 시각, 귀한 시간을 내주신 김학윤원장님과
어두운 밤길을 마다 않고 달려와 주신 최인봉형님께
뭐라 감사의 마음을 전할 지, 딱히 떠오르는 말이
생각나지 않씁니다.
//그날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대전환의 분위기 반전은
한 발작이라도 더 갈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었지요.
//말 한마디가 말하는 사람과
받아드리는 사람의 교감에 의해
어떻게 상승작용을 하는지 체험한 귀한 기회였읍니다.
//두분께, 다시 엎들여 감사드리고 거듭 고마움을
전합니다. 꾸벅. 꾸벅.
다시 주행준비를 하고 나와,
귀경하는 두분께 거듭 감사드리고,
홍성을 향해 출발합니다.
아직은 물집 짼곳이 붙지 않고 물컹거리는 것 같아
찬찬히 빠른 걸음으로 나갑니다.
어느정도 몸이 풀려 조금씩 뛰다/걷다 반복 주기를
짧게 하며 밤을 새워 나갑니다.
순덕씨는 13~4KM 전방의 진죽교차로 지난,
구름성 모텔에서 쉰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지난 밤 까 먹은 시간 벌충이라도 하려는 듯,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
점촌교차로/1,320.6KM지나
청소면 진죽교차로/1,331.2KM 조금 지나,
시간은 아침 6시 반쯤 가고 있고,
구름성 모텔이 보입니다.
순덕씨에게 전화하니,
그러지 않아 지금 출발하려 한다 합니다.
천천히 진행할 터이니 오라 하고~~~
얼마 가지 않아 순덕씨 다시 앞서 가고,
이제는 아무 갈등없이 내 주행속도를
지키려 애를 씁니다.
//지금까지 객기 부려 곤욕 치루고 있는 것을
깊이 반성하며~~~
천천히 광천 토굴 새우젓 파는 입간판들이 즐비한
고마고마한 간판들을 열병하듯 지나,
광천 산업단지 지날 즈음,
강남지맹/조민연총무와 김희각 고수가
먼길을 마다 않고 달려 오셨읍니다.
마침,
아침도 빠르게 넘어가는 시각이라,
때꺼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복죽과 전어회를 한접시 내어 놓씁니다.
//회는 입에 잘 맞지 않아,
전복죽만 두사발 빡빡 긁어 먹었읍니다.
//이제, 좀 살 것 같씁니다.
피로 회복에 좋은 매실(?) 음료도 마시고,
물병에도 가득채웠읍니다.
//감사. 꾸벅.
부상조심하여 올라 올 것을 주문하며
귀경하고,
늘보도 자근자근 이제는 허리를 펴고 나갑니다.
신곡주유소/1,342.4KM지나,
얼추 홍성읍의 홍성경찰서/1,348KM 쯤에
들어섰나 봅니다.
마침, 길이 아삼삼하여,
길을 묻고 있던 참이었는데,
일주에 관심이 많으신 애호가님이
근무중임에도 불구하고 찾아 나오셔서
자세하게 주로 안내를 해주십니다.
안내대로 진득하게 진행하여
홍성읍내 장군상오거리/1,350.1KM도
무사히 건너,
철도 건널목을 넘어서니,
다시 21번 4차선 너른 국도입니다.
지리한 21번 국도를 가는 것도
참으로 피곤하군요.
차량통행도 무지 많고~~~
동반주자가 없다는 것이 좀 아쉽씁니다.
마침 집에 연락하려고 전화를 켜니,
밧데리 아웃이네요.
할 수 없이 진행하다가,
알미늄 창호공장인지,
도로변의 깨끗해 보이는 공장으로 들어가
사정애기를 하니 충전을 해주십니다.
//충전하는 시간 동안, 쪽잠을 자기로 하고,
공장 옆에 자리를 펴고 누워 선잠을 잡니다.
한 30분 지난 다음, 고맙게 밧데리를 받아 나와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예산으로 직행.
예산대교/1,367.3KM 건너,
아산/당진으로 좌회전하여,
이제는 도고 온천 방향으로 갑니다.
//이곳도 교통량이 무지 많군요.
심심도 하고 뻐근도 한 몸을 이끌고
앞으로 진행하는 게,
이제는 1,400도 얼추 40여KM 남아서
그런지 손에 잡힐 듯한 생각도 들지만,
오른발 뒷꿈치 물집 짼 곳은 안정이 됐는데,
발바닥 물집 손 본 곳은 계속 움직이니,
착 달라 붙지 않아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이제 저녁해도 뉘엿뉘엿 지평선으로 가라앉는
늦은 시각,
도고역도 가까운 645번 지방도를 따라 북진하는데,
클럽의 고마운 분들이 먼길 마다 않고
응원을 나와주셨읍니다.
//정세영 큰형님, 영호님,민세영고수, 갑제총책,
송총무,탱크님, 김진국님, 김창기고수,
이미, 보름간 길바닥에서 몸을 뒹굴러,
웬많한 난폭 운전차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대처 요령도 생겨,
클럽님들의 환대에 고무되어 몸들바를 모르지만,
적어도 불편하지는 않게 해야 겠다는 생각에
좁은 2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여 접선합니다.
보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사지에서 구사일생 살아 돌아와 만나는 것처럼
반갑고, 콧날이 아려옵니다.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지고 피폐해진 몰골로
지인들을 예기치 않은 곳에서 만나는 것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 겉씁니다.
출출한 저녘 때꺼리로 전복죽도 챙겨주시고,
이제는 주는대로 사양않고 다 먹씁니다.
//시간 맟춰 끼니를 잇는게 쉽지 않음을 알기에
더욱 그러하지요.
상큼한 과일은 텁텁한 입을 말끔히 가셔주었읍니다.
이애기 저애기 끝도 없는 애기를 하지만,
이제 마즈막 힘을 내,
무사히 완주하기를 바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또, 길을 재촉합니다.
//이미, 거의 소진되어가는 심신의 기력은
예측하기 어려운 것 같씁니다.
클럽 님들과 헤어져,
도고 온천역/1,378KM지나니,
이곳부터는 이미 연습주 뛰어본 구간이라,
제아무리 아픈 물집이라도 눈 감고 갈 수 있다는
돼도 않는 억지만 머리속에 맴돕니다.
응원군과 작별후 얼마 남지 않은(?)
1,400CP를 향해 걸음을 빨리해보려 하지만,
날이 어두워 질수록, 의욕이 반감되는
기이한 체험을 합니다.
//머리로는, 이제 기껏해봐야
다해서 120여KM남았는데~~
//또한,
1,500CP도 시간내인 10/7 18:00까지
들어가려 작정하고 힘을 내려하나,
이상하게 마음이 동하지 않고
별무 의욕이 없는게 참으로 이상합니다.
할 수 없이 살살 뛰다/걷다 엉기며
선인대교 삼거리/1,387.8KM에서 우회전하여
가파른 고개를 쉬엄쉬엄 걸어 오르며,
머리로는 주파시간에 대한
경우의 시간을 복잡하게 계산해봅니다.
//다, 부질 없는 일이었지만~~~
이미, 다음 100KM를 주파하기 위해
최소한 24시간 확보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오늘 저녁 18;00까지
1,400CP도착이 불가한 상태라,
차선으로 20시간 확보를 위해,
금일 저녘 22시까지 1,400CP 도착에
최선을 다하자 마음을 추스리지만~~~
//어찌하여, 별 감흥이 없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읍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살 달래며 진행합니다만,
빨리 뛰지 못하는데,
밤이 깊어 질 수록 바람이 불어,
이제는 몸에 한기를 느낍니다.
//마즈막 힘과 의욕을 되살려 뛰고 싶은데~~
갠신히 금성초교 넘어가는 언덕배기
주유소 가기전,
김동춘 감독관님이 오셔서,
물보충하고,
옷갈아 입고
편하게 진행하려 합니다.
그런데, 더 의욕상실입니다.
//거 참, 이상합니다.
할 수 없이 무거운 걸음으로
가까스로 인주 사거리/1,394.6KM오니,
바다 바람에 몸이 꼼짝 달싹을 못하겠읍니다.
사거리 휴게소의 설렁탕집에 들어가
몸을 녹이니 좀 기력이 살아납니다.
//와중에,
박부장 위문공연온다 하여,
그러면,
우비라도 챙겨오라 일러두고,
밥은 좀 쉬었다 주문하려 했는데~~~
깜빡 졸다 보니,
문 닫을 시간이 돼서,
밥도 못먹고,
옆의 24시 편의점으로 옮겨 따끈한 음료나,
컵라면이라도 먹으려 두리번 거려도,
점원도 주인도 없고 비어 있읍니다 .
그렇게 기다리니,
밤 11:00쯤,
박부장과 제수씨가 따끈한 음식과
두툼한 비옷을 준비하여 왔읍니다.
비옷을 입으니 이젠 좀 살 것 같씁니다.
쌀쌀한 밖에서 부르스타를 키고 탕을 데워,
밥 한그릇을 다 비웠읍니다.
//박부장 아니었으면,
아마,여기서 접었을 겝니다.
박부장의 도움으로 살아나,
기력을 회복하여
도움에 감사하며 작별하고,
다시 길을 나서지만,
얼마 진행하지도 않아
수마가 기다렸다는 듯이
아산방조제 바닷바람을 타고
덮쳐옵니다.
//이제, 시간은 밤 자정으로 가고 있어,
밤 열시까지 1,400CP가려던 계획은
물 건너 갔고,
글타면,
빨리 쉬고 기력을 회복하여 갈 것을 결심하고,
현덕교차로 옆의 모텔을 점 찍고 진행하는데~~~
마침,
아산방조제 검문소의 과적차량 단속사무실에는
젊은이 혼자 무료하게(?) 사무실을 지키고 있어
들어가 애기하고,
아무데서나 눈 좀 붙이고
가게 해달라 부탁하니,
유순해 보이는 젊은이 방으로 안내하여,
이불까지 내줍니다.
//고맙다 애기하고,
일단 두시간만 자기로 하고 눈을 감씁니다.
//발바닥의 테이핑은 손대지 않고
양말만 벗고 시원하게 하고~~
새벽 두시에 일어나 고맙다 전하고,
1,400CP/현덕 주유소에 가니,
새벽 2:30분 쯤 되는 것 같씁니다.
오늘 저녁 여섯시까지 대충 15시간 남았는데~~
어찌 진통제라도 먹고 갈까 생각하면서
아직 풀리지 않는 발바닥 부상을 이리저리
점검하며 현덕으로 들어섭니다.
이른 아침, 안중읍 사무소/1,407.4KM 못미쳐,
역주행 쪽에 24시 해장국집이 있어
들어 갔읍니다.
일요일 노는 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몇몇 팀들이 일찍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젊은 부부는 어린 꼬맹이들을 달고
외제차타고 식전 댓바람부터 외식하러
나왔읍니다.
//좀, 눈에 거슬리지만,
이동네 평택이라 강아지도 퍼런 배추 잎사구만
물구 다니는 가 봅니다.
//참, 세상 공평치도 못하지요.
머, 그저 내 팔자려니 하고 덤덤하게 넘어 가야지요.
식사를 마치고,
처방약을 털어넣씁니다
//아마, 진통제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
안중읍 빠져 나와 금곡삼거리/1,408.7KM에서
다시 39번 4차선 국도와 합류하여 안산으로 직진.
헌데, 아침 햇살이 눈부시기도 합니다.
몸은 만신창에 기력도 아직 살아나지 않는
아침이 참으로 얄밉기도 합니다.
//시간은 무심히 어김없이 흘러가고~~
이제는 제한시간내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이
머리를 무겁게 합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일 생각은 안들고,
바쁘게 시간 계산만 열심히 하고 있읍니다.
기운을 짜, 좀 뛰려 하면,
발바닥 물컹거리는 부위가 신경을 쓰게 합니다.
물집 터진 주변 부위가 ?기며 넓혀지려는지
주변부위를 아프게 합니다.
좀 뛰다/걷다 갈수록 걷는 횟수와 시간이
많아지고 길어집니다.
청북교차로/1,415.2KM에서
고령교차로/1,419KM를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읍니다.
어거지로 와서 시간을 보니,
이제는 맥이 풀립니다.
시간은 한낮으로 가는 11:00즈음입니다.
//이제 시간내 완주는 물거품이 되었다는
절망감과 실망감이 모든 움직임을 둔하고
무의미하게 만듭니다.
//시간외 완주도 내게는 의미가 있겠지만,
그로인해 수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애를 태우게 만드는 것은 내도리가 아닌 것 같씁니다.
해서,
애석하고,섭섭하고,
약오르고 착찹하지만
이제는 접어야 할 때 인 것으로 판단하고,
마음의 정리를 합니다.
다만,
내 바로 앞주자가 최종 완주하는 시간 전후로
종료할 것을 마음먹고,
그러니,
몸이 더욱 헝클어져,
움직이기가 싫씁니다.
향남리 지하차도 지나 육교밑이
시원하여,
길게 누워 눈을 붙이고,
지금까지 주행한
시간과 거리,
만남과 헤어짐,
고마움과 애처러움,
믿음과 서운함,
진한 동료애와 연대감,
협동과 욕심
,
,
,
그리고,
아직도 비우지 못하고
채우기에 급급한 늘보의 내면도
다시 돌아 보는 귀한 시간이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간 전심전력 집중한 시간의 의미가
내 기억의 한 귀퉁이에서
이제는 추억의 한페이지로 사라지는 것 같아
너무ㅡ 아쉽씁니다만,
내 결정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겠읍니다.
상념의 긴꼬리가 머리속에
난마처럼 엉클어진 실타래처럼
뭉개구름같이 피어 나는데,
부산의 주복노형님의 전화가 옵니다.
서울왔다 내려가면서 들리겠다고~~~
//~~~?!?!?!?
아니,
부산에 안계신가요???
한참을 찾아 헤메시다가,
반 수면상태로 편히 누워있는 늘보를
찾아 오셨읍니다.
아직, 중단하기 이르다고~~~
조연자기자님은 촬영도 하시며
벌써 밥때도 됐나,
라면도 ?여 주시고
다시 힘을 내 마즈막 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형님과 대기자님의 후의에 감사드리며
감읍하여 작별을 고하고,
어찌,
큰 형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가 있겠읍니까???
다시,
차비를 차리고 길을 나서지만
이미, 중단으로 쎗팅된 머리는
몸을 어쩌지 못하는 군요.
<사진은 모두 조연자님에서 옮겼읍니다>
한 3KM 앞으로 전진한 제암교차로에 오니
최종 앞주자인 권순덕고수가 완주했다는
전갈을 받고,
최종통보를 합니다.
"여기까지 하겠읍니다//제암교차로:1,423KM."
그간 성원해주신 분들의 후의를 생각하면
뼈가 가루가 된다해도 가야 하지만,
욕심이 사나우면 추해지고
추해지면 원망만 늘어갑니다.
아직도 욕심이 많은 늘보이기에
채움의 그릇을 요기까지만 하겠읍니다.
"미안하고 면구스럽씁니다."
늘보의 능력이 여기까지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부단히 자기연마에 더욱 정진하겠읍니다.
<<기록>>
100CP/98.7KM 대광리역 14:35/14:35
200CP/198.9KM 간동면소 28:00/42:35
300CP/302.5KM 속초선관위 25:39/68:14
400CP/403.8KM 동해역 26:46/95:00
500CP/500.2KM 울진회식당 24:39/119:39
600CP/605.2KM 위덕주유소 27:16/146:55
700CP/704.4KM 기장군청 24:54/171:49
800CP/797.1KM 태봉병원 25:50/197:39
900CP/904.9KM 옥곡면소 28:53/226:32
1,000CP/1,000KM 장흥버스 T/L 23:57/250:39
1,100CP/1,101.2KM 목포 석현현대APT 26:26/276:55
1,200CP/1,203.9KM 소성치안쎈타 27:41/304:36
1,300CP/1,302.5KM 웅천외과 26:51/331:27
1,400CP/1,401.3KM 현덕휴게소 38:03/36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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