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목련, 벛꽃이 숨 막히는 물결에이어 이젠 산길을 걷다보면 토종중의 토종인 진달래,
철쭉도 쑥쑥피어 그 짙은 분홍 입술로 온 산천을 애무하기에 바쁩니다.
꽃들이 피었다 떠난 자리마다 연 초록의 잎새가 싹트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나무는 살아있음과 살아야함을 합창하기에 분주합니다.
산행버스를 뒤로하고 아쉬운 알파인클럽 지기들과 어울려 지친마음을 달래는 알딸딸한 분위기, 좋은 뒤풀이, 술까지 나누고 혼자 허술한배낭을 한쪽어깨에 걸고 집으로 향하는 걸음은
오늘도 아무 사고 없이 예정된 일정에 따라 토끼가 되어 앞서든 거북이 그룹에서 들뜬 회원 모두가 "부산알파인클럽" 의 깃발아래 하나된 마음으로 걷고 걸어 아름다운 산행이 끝냈구나 하는 안도감도 잠시 어느새 벌써 나는 물밑듯이 그대가 그립고 간절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음 산행에 다시 만날 반갑고 정겨운 얼굴들을 떠올리며 가슴벅찬 설레임에 젖기도 합니다.
오늘 산행에서 얼굴을 볼수 없었든 L님께 다음번 산행을 기약하는 전화를 할 생각도 해봅니다.
짧은 봄날 아쉽게 우리를 스쳐간 꽃의 행렬처럼 2005년 우리 산악회의 계획된 일정 역시 차질없이 나름대로의 의미와 결실속에 진행될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안보이는 작은것에 까지도 알파인 회원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가 절실히 요구 된다 하겠습니다.
올해로 6월12일이되면 "부산알파인클럽" 창립35주년을 맞이 합니다.
이미 중년을 훌쩍 뛰어 넘은 세월을 고난과 기쁨을 함께한 사회적 책임도 크다 하겠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산악회의 신봉이 되고 모범이 되는것도 중요 하겠지만 무엇보다 "부산알파인 클럽"만이 갖는 선.후배가 따로 없는 화기 애애한분위기, 늘 가까이 찾고싶은 따뜻함이 묻어나는 좋은사람들의 향기, 그리고 개성있는 산행일정을 비롯한 회원상호간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5월8일은 입석리 악양마을 친선방문 산행도 있게됩니다.
20년 가까이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도.농간의 거리를 좁혔으며 도시의 아파트적인 생활속에서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을 회복하는 발판이 되지않았나 여겨집니다.
몇가지 선물이나 전달하고 그들의 정성껏 준비한 막걸리 한 사발과 푸짐한 산채를 즐기는
일회성 행사만으로 그칠게 아니라 그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은 물론 얽히고 설킨 끈끈한
유대감을 심화 확대하는 문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산은 갈수록 녹음이 짙을것이고 청청계곡의 물소리와 그늘의 시원함은 땀진 우리들의 산행을
유혹하고 이끄는 손짓이 될것입니다.
그대 아름다운 산행에서 다시 만날 부탁드리면서 알파인클럽 회원님들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고 즐거운일만 있기를 빌겠습니다. 알파인클럽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