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입니다
봄봄....
나는 왜 연구소 가는 길가에 흐드르지게 핀 개나리며, 신탄진 충대교정에 벚꽃보다,
내가 다니던 그 신촌 교정에 피엿던 목련이며, 진달래 철쭉이 또 떠 오를까요?!
아마도 봄이 내 그 시절과 닮을 꼴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청춘예찬 이렇게 시작햇던거 같습니다
"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이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는 요즈음입니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는 비교를 해봅니다
언제나 결론은 그 혼란스러운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않다 입니다만,
그 시절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없다면
지치지도 않고 이런 비교를 하지는 않겟지요
돌아보면 그리 잘 한것도 없지만,
다시 돌아가서 더 잘해서 지금 더 나은 모습일거란 자신도 없습니다
그래도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코 끝이 찡해지고, 때론 가슴이 아린건
그 때의 싱싱함 풋풋함, 그리고 꿈과 희망.....
이런 것들에 대한 미련때문이겟지요
돌아보면 시련조차 달콤하다고 노래한 어느 가수의 가사처럼...
혼란스럽고 힘들엇던 기억 조각조차도 우린 포장을 해 대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꿈을 꾸고 싶습니다
그러다 화들짝 놀라고 마는건, 내 꿈은 더 이상 나만의 꿈이 아닌 꼭 옆 사람을 걸고 들어갑니다
내 짝꿍이 이렇게 하면 나는..... 우리 아들이 이렇게 되면 나는.....
오로지 나만의 꿈을 꾸는 건 이미 잊어 버린거 같습니다.
봄입니다
아름다운 봄입니다
그야말로 소리없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지고
봄 내음이 코끝을 간지릅니다.
길가에 개나리가 봄이 되면 다시 내가 개나리예요 하고 이름을 말하는듯 합니다
봄이 되야 그 키 작은 나무가 개나리 엿다는 걸 다시 알게 됩니다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면서 노란색 이름표가 없으면 잊고 지납니다.
난 잊어도 시간이 되면 다시금 꿈 꿀 시간을 알려주는 그 나무들이 고맙습니다.
아마도 난 이 봄에도
새로운 퀼트 도안에 흥분하고,
구슬 꿰면서 즐겁고
때론 주는 기쁨이 큰거라면서 좋아 할지도 모르는 상대를 위해 뭔가를 만들지도 모르겟습니다.
그러다 짝꿍이 꼬드기면, 그래 봄을 적극적으로 맞아야 해 하면서 꽃보러 나들이라도 가겟지요
그리고 이 봄엔 그 교정 앞에 가서 파마라도 할까 봅니다
그리곤 변해버린 교정에서 추억을 더듬기라도 해 보렵니다
추억을 함깨 한 이들이 더 그립고 애뜻해 지는 봄입니다.
그래도 이 봄에 위안은 내 아들들이
이 싱그러운 봄에 그 싱그러움의 한 가운데,
꿈 꾸면서 그 꿈을 행해 가고 잇다는 기대때문이겟지요
그래서 난 이 봄에도,
어쩔수 없이 "행복한엄마" 입니다
첫댓글 나이가 든다는 것이 가끔은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젊을때 안보이던 길가에 꽃들도 보이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깊이도 깊어지고,
뭐 그렇게 인생의 열매를 맺는거 겠지요.
그래도 젊었을때의 추억은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건 사실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