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⑴ㄱ. 현대자동차는 교통안전 리플렛 등으로 구성된 안전운행 물품을 톨게이트 현장에서 증정한다. ㄴ. 디킨스의 소설은 단행본이 아니고 당시 신문에 연재되거나 팜플렛 형식으로 간행되었다. ㄷ. 충무로에 위치한 관광청 사무소를 방문하면 방콕, 치앙마이, 코사무이, 푸껫 의 지도와 여행 정보가 담긴 브로셔를 받을 수 있다. ㄹ. 요즘 자동차 카다로그나 가격표를 보면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는 자동차 모델을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
선명한 붉은색 글씨가 말하여 주듯 위 문장들에서 사용된 ‘리플렛, 팜플렛, 브로셔, 카다로그’는 그 어느 것도 표준어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단어들이 그다지 낯설지 않은 것을 보면, 그동안 우리는 올바른 표준형 ‘리플릿’,‘ 팸플릿’, ‘브로슈어’, ‘카탈로그’ 대신 비표준형들을 즐겨 사용해 왔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용어들의 의미와 기능은 무엇일까요? 다음은《표준국어대사전》에서 확인된 개념 정의입니다.
용어(원어) |
의미 및 기능 |
비고 |
리플릿 (leaflet) |
설명이나, 광고, 선전 따위의 내용을 담은 종이쪽이나 얇은 책자. 팸플릿보다 더 간략한 것을 이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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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플릿 (pamphlet) |
설명이나 광고, 선전 따위를 위하여 얄팍하게 맨 작은 책자. ‘소책자’, ‘작은 책자’로 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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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슈어 (brochure) |
설명, 광고, 선전 따위를 위하여 만든 얇은 책자. ‘소책자’, ‘안내서’로 순화. |
프랑스어 기원. |
카탈로그 (catalog) |
선전을 목적으로 그림과 설명을 덧붙여 작은 책 모양으로 꾸민 상품의 안내서. ‘목록’, ‘상품 안내서’, ‘일람표’로 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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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언어적 사실을 토대로 할 때, ‘리플릿’, ‘팸플릿’, ‘브로슈어’는 기능 면에서 상당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설명이나 광고, 선전을 목적으로 하는 종이쪽이나 얇은 책자 또는 소책자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리플릿’이 ‘팸플릿’이나 ‘브로슈어’보다 간략하거나 얇다고 하면 될 것입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면, ‘팸플릿’과 ‘브로슈어’는 사실상 거의 같은 것을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공통점은 ‘팸플릿’은 영어에서, ‘브로슈어’는 프랑스 어에서 기원하였을 뿐 지시 대상은 거의 같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물론 ‘브로슈어’는 소책자가 아닌 ‘안내서’를 가리킨다고도 할 수 있으니 이를 구별하여 사용하시면 될 것입니다. 또한 ‘카탈로그’는 기능 면에서 다른 세 개의 어휘들과 약간의 차이를 갖는다고 할 수 있는데, ‘카탈로그’는 주 기능이 어떠한 상품의 안내서 역할에 있으며, 이러한 기능 외에 ‘목록’이나 ‘일람표’로 쓰이기도 하니 이를 잘 기억해 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요컨대, 우리말에 유입되어 사용되는 외래어들 가운데 그 명칭이나 기능이 분명하게 구별되지 않는 것이 있을 수도 있는바, 이제부터라도 그 명칭과 기능에 알맞은 소책자 또는 안내서에 남은 장미 축제 프로그램을 잘 담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