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1910 과학 문명을 이끌게 된 자동차산업
[ Ford - Model T, 1908 ]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이라는 종합기계산업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대부분 수공업으로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르노, 씨트로앵, 벤츠, 푸조, 포드, 롤스 로이스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가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최초로 세계를 일주하는가 하면, 각종 경주에서 경쟁을 벌이며 보다 좋은 차를 만드는 데 힘써, 자동차산업은 20세기 과학문명을 이끌어 나가는 선두주자가 되었습니다.
1910~1920 많은 사람의 꿈을 이루어준 포드자동차
[ Rolls Royce - Silver Ghost, 1910 ]
자동차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갖고 싶어했지만, 아무나 탈 수 없을 만큼 비싼 것이 흠이었습니다. 이때 자동차의 왕 헨리 포드는 처음으로 대량생산방식을 도입하여 서민용 자동차인 포드 T형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꿈을 이루어 주었습니다. 포드 T형은 당시 다른 자동차들이 1천 달러 정도인데 비해 440달러에 판매됐는데, 1914년부터 1927년까지 무려 1,500만 대가 생산되었습니다.
1920~1930 더욱 빠르고 더욱 안전하게
[ Chrysler - Six, 1924 ]
자동차업체들은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며 더욱 빠르고 안전한 자동차를 만드는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속도가 크게 빨라진 것은 물론이고, 생명을 보호하는 안전장치와 보호장치가 개발된 것입니다. 또한 자신들이 생산한 자동차의 성능을 시험해 보이기 위해 각종 자동차경주에서 경쟁을 벌였는데, 세계를 열광하게 만든 이 경주들을 통해 자동차산업과 기술은 더욱 발전했습니다.
1930~1940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명차들
[ GM Cadillac - V16, 1930 ]
오늘날까지도 그 명성이 식지 않는 명차들이 이 시기에 탄생했습니다. 히틀러가 타고 나찌 군대를 사열하던 메르세데스 벤츠, 헐리우드 톱스타들이 즐겨 탔던 듀센버그, 왕족이나 부호들이 애용한 롤스 로이스 같은 차들이 그 주인공. 이 명차들은 뛰어난 성능과 높은 품격으로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으며, 신분과 품격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1940~1950 자동차 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린 전쟁
[ Volkswagen - Beetle, 1949 ]
194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이 세계를 휩쓴 전쟁의 시기였습니다. 유럽에서는 대부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고 말았지만, 미국은 자동차에 군사 기술을 적용시켜 큰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1941년 미국 국방성의 요청으로 윌리스사와 포드사가 만들어낸 네바퀴굴림(4륜 구동) 지프는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50~1960 전쟁이 남긴 폐허 속에서 꽃핀 소형 국민차
[ Mercedes Benz - 300SL, 1955 ]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는 전쟁으로 폐허가 돼 버렸습니다. 심한 불황에 빠진 유럽 각국은 경제적인 국민차를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했습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 비틀, 영국의 모리스 미니, 프랑스의 르노 4CV 같은 차가 이때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독일의 포르쉐 박사는 1954년, 전쟁전 히틀러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폴크스바겐 비틀의 개량형을 만들어냈는데, 20년 동안 1,900만대를 생산하여 국민차의 지표를 세웠습니다.
1960~1970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 된 미국
땅이 넓고 자원이 풍부한 데다가 전쟁으로 경제부흥을 이룩한 미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떠올랐습니다. 미국의 자동차회사들은 크고 강하고 화려한 미국식 자동차를 만들어 내는 데 열중했습니다. 특히 전투기의 날개 모양을 본따 만든 ‘테일 핀 스타일’ 캐딜락은 롤스 로이스,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과 함께 세계 3대 고급차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1970~1980 경제적인 앞바퀴굴림차
[ Honda - Civic CVCC, 1974 ]
1970년대는 아랍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 금지 조치로 두 차례의 석유파동이 세계경제를 뒤흔든 시기였습니다. 자동차산업, 특히 미국의 대형 자동차산업은 큰 피해를 입었으며,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경제적인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최대의 과제로 등장했습니다. 유럽과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개발된 소형차들을 연료 절약형으로 개선하고, 실내공간을 넓히는 한편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는 앞바퀴굴림차(전륜구동)를 만들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석권했습니다.
1980~1990 세계가 함께 만들고 함께 타는 월드카
[ Plymouth - Voyager, 1984 ]
석유파동 뒤 세계경제가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자동차업계는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자동차 역사를 주도해 온 선진국의 자동차회사들은 노동력이 싸고 풍부한 개발도상국으로 생산공장을 옮겼습니다. 결국 선진국의 기술과 자본이 값싼 노동력과 결합해 생산원가를 낮추고 더 넓은 지역에 자동차를 팔 수 있게 됐습니다. 세계가 함께 만들고 함께 타는 '월드카’시대에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1990~2000 컴퓨터 발달로 똑똑한 자동차 등장
[ GM Chevrolet - Corvette, 1999 ]
인류가 컴퓨터를 만든 이후,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해서, 자동차 역시 컴퓨터 덕분에 상상을 초월하는 진보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른바 인공지능 자동차. 안전장치가 자동화된 것은 물론, 컴퓨터가 알아서 달리는 무인주행 네비게이션 장치, 고장을 알아서 판단하는 시스템도 개발됐습니다. 이러한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 우리는 인간 중심의 다양한 자동차,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자동차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2000년대 환경을 생각하는 자동차로
자동차는 한 세기 동안 인간의 발 노릇을 하며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해왔습니다. 하지만 에너지를 마구 쓰는 바람에 에너지 자원이 고갈되고 대기를 크게 오염시켜 지구를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21세기에는 수소나 전기, 천연가스와 같은 대체에너지를 이용해 환경오염을 줄여나갈 뿐 아니라, 더욱 인간적인 자동차, 그리고 첨단과학을 동원해 더욱 편리한 기능을 갖춘 자동차가 우리 앞에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