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 빈 집을 살 때 알아보아야 할 것
구매는 충동적이었지만 시골집을 취미 삼아 찾아본 건 사실 1년 정도 되었는데요. 원래는 서울과 가까운 강화도에 시골집을 마련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아둔 돈은 없는데 강화도 집 값(땅 값)은 1년 새에 무지막지하게 오르고, 1억 안쪽으로 시골집을 구매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리더군요. (강화도 갈 때마다 차가 막히던 것도 한 몫 했습니다)
‘역시 나에게도 주말 세컨하우스는 그저 꿈이구나’
포기하기 일보 직전이었던 그때, 이 집이 제 인생에 들어온 거죠.
그래도 이 집은 싼 시골집인 것 치고 여러 가지 조건들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보통 농가주택, 시골 빈 집을 살 때 체크하셔야 하는 것들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1. 등기가 되어있는 주택인지
2. 토지의 지목이 대지인지
3. 토지와 주택의 주인이 같은지
4. 주변에 혐오시설은 없는지 (축사 등)
5. 주변에 빈 집이 얼마나 많은지 (동네 전체가 빈 집인 경우도 있음)
6. (너무 싼 경우) 지상권 주택이지는 않은지
정도인데요.
저에게는 이 집이 서울에서 가깝지 않은 것 말고는 모든 게 완벽했습니다.
대지 지목의 땅 299평에, 그 위에 지어진 건축물대장이 있는 집, 토지와 주택의 주인도 같고, 가축 사육 제한 지역에, 마을에 빈 집이라고는 이 곳 한 곳, 게다가 마을이 아담해서 시골 텃세라고는 없는 그런 집.
하루 종일 햇살이 잘드는, 언젠가 동네에서 제일가는 부잣집이었다던 이 집에서 '나 한 번 제대로 쉬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생애 첫 집이기에 디딤돌 대출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싼 농가 주택은 담보 평가가 나오지 않는다더라고요. 결국 거절 당했다는 슬픈 소식...)
Tip. 추가로 체크하면 좋을 조건들
위의 행정적인(?) 것들과 더불어, 리모델링 비용이 훨씬 비싸질 수 있는 조건들도 체크하는 게 좋아요.
1. 정화조 시설이 갖춰져 있는지
2. 상수도가 들어와 있는지
3. 화장실이 내부에 있는지
4. 슬레이트 지붕이지는 않은지 (철거 비용이 비싸고 전문 업체 필요)
5. 도로에 면해 있는지
물론,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집이 너무 마음에 든다 하면 실행에 옮기면 됩니다 ㅎㅎ
| BEFORE, 10년간 비어있던 집의 상태는...
물론 앞서 말했듯 이 집은 폐가.
전 주인 가족이 남겨놓은 시간의 흔적이 가득했습니다.
그대로 살 수는 없기에 리모델링을 해야 했고, ‘리모델링 비용이 설마 집 값을 넘어가겠어’ 라는 생각으로 집을 샀죠.
그런데.. 자세히 보니 집의 상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