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지난해 말쯤, 동네 후배의 간청으로, 고향의 인터넷 신문인 '김천황악신문'의 편집고문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영적 Odyssey'라는 칼럼난을 마련해주어, 짬짬이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래 글도 그 중 하나입니다... 종종 글을 올리겠습니다.
영화 ‘신과 함께’ 관람기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의 흥행 돌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누적 관객수는 역대 3위, 이미 1.400만을 넘어섰다는 보도다. 웹툰에서 시작하여 뮤지컬,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까지 나아갈 전망이고, 개봉 전에 이미 103개국에 판권을 판매했다고 하니 한국적 콘텐츠의 글로벌화에도 성공한 셈이다. 또한 속편인 ‘신과 함께: 인과 연’이 올해 8월에 개봉될 예정되어 있어 인기몰이가 계속될 지 자못 기대가 크다.
‘신과 함께: 죄와 벌’는 민속신앙과 불교 등의 소재를 배경으로, 저승과 인과응보와 인륜(人倫)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영화답게 풀어내고 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첨단 영화기법을 총동원하였으며, 무거울 수밖에 없는 교훈적, 도덕적 내용을 생명력이 있고, 휴매니티가 넘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저승은 이승과 대대(對對)를 이룬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살아있는 자들의 세계와 죽은 자들의 세계... 저승과 이승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죽음(사멸:死滅)이 도사리고 있다. 모양이 있는 모든 것들이 만들어지고, 시간이 흐르고, 퇴락하여 사라지는 것처럼(生住異滅), 모든 살아있는 생명 또한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生老病死). 주인공도 사고로 죽어 저승길에 든다.
한편으로 저승은 삼생(三生), 즉 전생(前生)과 이생(已生)과 내생(來生) 사이에 존재하는, 삶에 대한 평가과정에 속한다. 다시 말하면, 전생의 평가 결과 이생이 이루어지고, 이생의 결과 내생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혼은 윤회전생한다. 이러한 과정은 인(因)과 연(緣)과 과(果)로 엮어져 있는데, 인(因)은 씨앗이고, 연(緣)은 그 씨앗이 꽃피는 조건이며, 과(果)는 그 열매다. 따라서 다음의 ‘인과 연’ 편에서는 아마도 삼생(三生)에 걸친 인과 연과 과를 다루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저승에서는 한 인간이 살면서 경험한 것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평가된다. 산자와 죽은 자의 차이는 무얼까. 죽은 자의 몸은 고깃덩이에 불과하다. 장례(葬禮)란 그 몸을 처리하는 예법이다. 그렇다면 산자에게는 죽은 자에게 없는 무엇이 있는가. 흔히 그것을 ‘영혼(靈魂)’이라 칭한다. 이를 인정한다면,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단멸상(斷滅相)은 부정된다. 영혼에는 모든 삶의 기록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갈무리되어 있다. 그래서 주인공도 7가지의 평가과정을 거치면서 세세한 신상털기가 이루어진다.
이 영화는 사찰내의 명부전(冥府殿) 이야기가 기본 배경이다.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이 있고, 십대왕(十王)이 도열하고 있다. 이곳에서 망자(亡者: 죽은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49일 동안 천도재(薦度齋)의식을 치른다. 이것이 49재(四十九齋)다.
불교에 의하면, 죽은 자는 매 7일마다, 도산(刀山)지옥을 담당하는 진광(秦廣)대왕, 화탕(火湯)지옥의 초강(初江)대왕, 한빙(寒氷)지옥의 송제(宋帝)대왕, 검수(劍樹)지옥의 오관(五官)대왕, 발설(拔舌)지옥의 염라(閻羅)대왕, 독사(毒蛇)지옥의 변성(變成)대왕, 거해(鉅解)지옥의 태산(泰山)대왕의 심사를 차례로 거치면서 나아간다.
그리고 백일이 되면 철상(鐵床)지옥의 평등(平等)대왕, 일 년이 되면 풍도(風塗)지옥의 도시(都市)대왕, 삼 년째는 흑암(黑闇)지옥의 오도전륜(五道轉輪)대왕을 마지막으로 거친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이라는 7가지 죄목에 대한 재판이 차례로 진행되고, 우여곡절 끝에 모든 과정을 거쳐 환생의 기회가 주어진다. 지옥을 벗어난다는 암시이다.
불교에서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도리에 따라, 모든 죽은 자는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의 삼악도(三惡道)와 수라(修羅), 인간(人間), 천상(天上)의 삼선도(三善道)를 끊임없이 윤회전생(輪廻轉生)한다고 한다. 해탈(解脫)할 때까지. 영화에서는 어디로 환생할런 지는 밝히지 않는다.
영화에서 천륜(天倫)이라는 휴매니티를 이승에서 저승으로 이어 흐르게 함으로써, 사회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패륜적(悖倫的), 반사회적 요소를 심판하고 있다. 특히 생명경시와 은폐, 그로 인한 분노와 원한은 이생과 저승 모두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암시다. 이는 생명을 생매장하고, 죄과를 은폐하는 악인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역사상 생명을 생매장하고 은폐된 사건이 얼마나 될까. 그 때문에 흘린 피눈물이 또한 얼마나 될런지. 병을 핑계로 생매장한 가금류는 또 어쩌나. 심지어 남몰래 단 댓글에 대한 인과응보 또한 분명하리라고 암시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신상털기를 통해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이라는 7가지 죄목에 대한 심판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지만, 동시에 악인(惡人)이라면 모든 죄가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고, 응분의 지옥 벌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다. 이것이 영화가 관람객의 가슴에 선사하는 숨겨진 역설적 카타르시스다.
필자는 ‘신과 함께: 죄와 벌’에 담긴 한국적 콘텐츠를 무척 고맙게 여긴다. 많은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리고 대다수의 관객이 젊은이인 것에 은근히 놀랐다. 물론 웹툰의 인기 탓도 있겠지만, 이는 우리의 핏속에 종교를 뛰어넘는 한국 고유의 문화적 DNA가 흐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사실 필자는 장차 이들이 만들어 갈, 새롭게 창출될 미래의 영적 가치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첫댓글 지은 업으로만 생각하면 분명 지옥행이지만 아미타불의 서원과 가피를 믿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현대 저승사지는 검은 양복을 입고 찾아온다고 하는데 하 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인터넷 신문인 '김천황악신문'의 편집고문직을 맡게 되었음을 감축드립니다.
죽어 보아야 지옥인줄 안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즉 인과응보를 믿지 못하는 세태를 풍자한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볼수 있는것도 가시광선이고 들을수 있는 것도 가청주파수 범위내입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통철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신뢰를 할수 있을지...
화심거사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화심거사님 덕분에 이 영화를 알게됐네요. 젊은이들의 반응이 궁금하구요. 감사합니다. 김천이라는 시가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나무아미타불..
젊은이들이 많아 약간 의외였습니다..
저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봅니다..
불학은 삼세인과 육도윤회위에 세워진다고 하였습니다. 지장경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화심거사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