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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역의 연원은 복희씨의 획역, 문왕 주공의 작역, 공자의 찬역이라는 세
단계의 과정에 의해 완성되었다.
[ 3. 공자의 십익 ]
공자는 성인의 도를 이어 주역에 십익(열가지 날개)을 덧붙임으로써, 역에 자신의
사상과 경륜을 담았다. 공자가 위편삼절을 할 만큼 역에 심취한 것은 대과없이
'오회중천시대'를 극복하고 '후천시대'를 맞이하고자 함에 있었다고 하며, ('논어
술이편': 자ㅣ 왈 가아수년하야 오십이학역이면 하이부대과의리라.) 이백여년 후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분서갱유(주석: '분서갱유'-B.C.221년에 한, 조, 위, 금, 연,
제 등의 여섯나라를 하나로 하여 중국을 통일한 진의 시황제는 기존의 봉건제도를
폐지하는 등의 대개혁을 실시하였는데, 이러한 시황제의 개혁정책에 전통유학자들은
크게 반발하였다. 이에 시황제는 법가인 이사의 건의에 따라 그 분서(주로 사상서인
유가의 책을 불태움)를 명령하고, 그 몇년 후에는 유학자들을 생매장 시켰다. 분서를
함에 있어서 특히 시경과 서경은 철저하게 태웠으나, 역경과 같이 점서에 쓰이는 책과
의약, 농업에 관한 책은 민간의 소유를 인정하였다.)할 것을 예견하고 주역을
점서형태로 바꾸어 소실되지 않게 하였다고 한다.
공자의 십익은 단전, 상전(대상 -> 괘상, 소상 -> 효상), 건문언전, 곤문언전,
계사상전, 계사하전, 설괘전, 서괘 상전, 서괘 하전, 잡괘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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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의 십익
#1 단전: 문왕이 쓴 괘사(단)를 해석한 글
#2 상전: 대상(괘상)과 소상(효상)으로 괘의 상과 효의 상을 설명한글.
#3 건문언전: 중천건괘를 부연 설명한글.
#4 곤문언전: 중지곤괘를 부연 설명한글.
#5 계사상전: 역도에 관한 개론으로 본체적으로 설명한글.
#6 계사하전: 역도에 관한 개론으로 현상적으로 설명한글.
#7 설괘전: 팔괘의 성질과 변화작용을 설명한 글.
#8 서괘상전: 상경 30괘의 순서를 설명한글
#9 서괘하전: 하경 34괘의 순서를 설명한글.
#10 잡괘전: 64괘를 서괘순서와는 달리 배열하여 설명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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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익을 단전상-하, 상전상-하, 계사상-하, 문언, 설괘, 서괘,
잡괘로 보기도 한다. 공자가 십익을 지었다는데 대하여 당나라 때까지는 이설이
없었으나, (주석: "공자 만이희역 서단계설괘문언 '사기 공자세가'", 공씨위지
단상계사문언서괘지속십편 '한서 예문지') 송대의 구양수가 '역동자문'을 지어
'십익'이 공자의 작이 아니라고 주장한 후로, 학자들간에 그 진위에 대하여 논란이
되어 왔다. 그러나 그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역의 전 체계에 있어서 공자의 사상과
경륜이 담겨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 4. 주역의 구성체계 ]
[ 1) 경과 전 ]
경전은 성인이 쓴 경과 이를 현인이 풀이한 전으로 구분된다. 주역을 경과 전으로
나누어 보면, 앞서 살핀 바와 같이 문왕의 괘사와 주공의 효사는 '경'에 해당되며,
공자의 십익은 '전'에 해당된다,
공자의 십익을 전이라고는 하나, 공자는 그 사상이나 경륜에 있어서 유학의 조종이
되며 성인으로 받들고 있기 때문에 십익은 경과 같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십익을 '대전'이라하여 일반 '전'과 구분하며, 정자와 주자같은 유학의 대현인들도
'십익'에 주석을 달음은 물론, 이러한 해석들도 '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즉
공자의 십익은 문왕 주공의 경문과 더불어 주역이라는 경전을 구성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단전, 상전, 건문언전, 곤문언전 등은 주역64괘의 본문과 함께 어우러져 있으며,
계사상전, 계사하전, 설괘전, 서괘전, 잡괘전 등도 독립된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경문에 이어져 있어 경문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현재 내려오고 있는 주역의 구성을 살피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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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의 구성
#1 상경 30괘 (건 곤--감 잡)
#2 하경 34괘(함 항--기제 미제)
#3 계사전 상 하
#4 설괘전
#5 서괘전 상 하
#6 잡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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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경문 64괘의 구성 체계 ]
주역 64괘는 자연의 현상을 중심으로 설명한 상경과, 인간사회의 법도를 중심으로
설명한 하경으로 나누어진다. 상경 30괘는 천지(부모)인 건괘와 곤괘로부터 시작하여
일월(수화)인 감괘와 리괘로써 마치고, 하경 34괘는 어린 소남 소녀가 만나는 함괘와
장남 장녀가 가정을 이끌어 가는 항괘로 시작하여 물과 불이 서로 사귀는 기제와
미제로 마치고 있다.
상경과 하경의 원리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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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 선천, 체, 형이상적, 자연
하경: 후천, 용, 형이하적,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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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경 30괘(건 -> 리)
건, 곤, 둔, 몽, 수, 송, 사, 비, 소축, 리, 태, 비, 동인, 대유, 겸, 예, 수, 고,
림, 관, 서합, 비, 박, 복, 무망, 대축, 이, 대과, 감, 리
(2) 하경 34괘(함 -> 미제)
함, 항, 돈, 대장, 진, 명이, 가인, 규, 건, 해, 손, 익, 괘, 구, 취, 승, 곤, 정,
혁, 정, 진, 간, 점, 귀매, 풍, 려, 손, 태, 환, 절, 중부, 소과, 기제, 미제
(3) 각 괘문의 구성체계
앞서 본 바와 같이 64괘의 괘사와 384효의 효사는 주역 본문으로써 '경'을 구성하고
있다. 그런데 공자의 십익 가운데 단전, 상전(대상, 소상), 건문언전, 곤문언전이
본문에 포함되어 있어 각 괘의 구성체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건괘와 곤괘를
제외한 나머지 62괘는 동일한 구성체계를 이루고 있다.
이를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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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천건괘 괘사 효사 단전 상전 문언전
중지곤괘 괘사 단전 대상전 효사와 상전(소상전) 문언전
일반괘 괘사 단전 대상전 효사와 상전(소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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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성체계가 다른 것은 본래 경문과 공자의 십익이 다른 책으로 떨어져 있던
것을, 한나라의 비직이 단전과 상전(일설에는 건, 곤문언전도 포함)을 경문에
붙여(상전에 있어서는 지금의 건괘와 같이 붙였다)합본한 것을 정현과 왕필이 소상을
나누어 해당하는 효사밑에 붙이고, 여기에 건, 곤문언전을 덧붙여 지금처럼 전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괘의 으뜸인 건괘에서만은 주역이 이루어진 과정을 그대로 표현하여
다른 괘와 달리한 것이다. 본문에서는 경문과 십익을 구별하기 위해 '단왈, 상왈,
문언왈' 등의 말을 첨가했다.
[ 5. 주역의 학통과 전래 ]
역학의 사상과 원리는 고대 단군시대 이래로 우리나라(동이족)의 사상과 깊은
관련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한역이라고 하는 역이 상고시대 때 동이족에
존재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중국에서 체계화된 주역보다 훨씬 앞선 연대로, 역의
사상과 이치가 동이에서 중국으로 전래되었을 가능성을 보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우리나라 고대사의 실증적 연구는 그 자료의 부족으로 인하여
어려운 상황이므로, 현재 우리나라의 역학은 전통적으로 내려온 중국 역학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 주역의 학통에 있어서 맥을 형성하고 많은 영향을 끼친 학자들의 문헌을 예로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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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후한대, 127-200): 주역주
왕필(위진대, 226-249): 주역주
소강절(송대, 1011-1077): 황극경세(술부)
주돈이(송대, 1017-1073): 태극도설
정자(송대, 1033-1107): 이천역전(정전)
주자(송대, 1130-1200); 주역본위(원본, 별본), 역학계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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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주역이 전래된 시기는 확실하지는 않으나 대략 삼국시대 초기 이후로
여겨진다. 이에 관한 문헌을 보면 삼국사기는 '신라의국학에서 주역을
강의하였다.(주석: '교수지법 이주역상모시...'(삼국사기 권38 지7)'고 하고
고려사에도 '김부식으로 하여금 주역 건괘를 강의하도록 하였다.(주석: 김부식
강역건괘...(고려사 권14 용종)'는 구절이 있다. 그리고 고려사열전에 의하면
'우탁(1263-1342)이 역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생도들에게 이를 전수하니 이학이 비로소
행해졌다.(주석: '탁통경사 우심어학이...' (고려사열전, 권22 우탁조)고 한다.
성리학으로서의 주역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것은, 고려말에 우탁이 중국에
사신으로 가서 가져오게 된데 연유한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우탁의 다른 이름은
'우역동' 혹은 '오역동'이라 물리기도 한다. 그 후 권양촌(1352-1409, '입학도설',
'주역천견록'), 유진일제(1452-1512 '칠서언해':언해의 효시임), 서화택(1489-1563,
'이기설' '태허설'), 이퇴계(1501-1570, '계몽전의' '성학십도'),
이율곡(1536-1584, '천도책' '역수책'), 장려헌(1554-1637, '역학도설'
'역괘총설'), 정다산(1762-1836, '주역사전' '역학서언'), 이야산(1889-1958,
'선후천고정설' '강원력')선생 등에 의해서 우리나라의 독창적이고 주체적인
역학사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오늘날의 주역의 현토(한문의 구절 끝에 붙여 읽는 우리말)는 유숭조(진일제)선생이
구결로 달고, 율곡선생이 참정하였다고 한다.
[ 삼. 역의 원리 ]
주역 계사상전 제 11장에 "역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음양)를 낳고 양의가
사상을 낳고 사상이 팔괘를 낳는다, (역유태극 시생양의 양의생사상 사상생팔괘)"
라고 하였으니, 역은 일생이법의 원리에 의해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즉 만물의
근원인 태극이 한 번 동하고 한 번 정한 것이 '양의'이고 이 음과 양이 서로 교합하여
사상을 낳고, 사상은 다시 팔괘를 이루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복희선천팔괘도이다. 그리고 이 팔괘가 서로 거듭해서 64괘를 이루니, 이것이 바로
주역 64괘이다. 이러한 원리에 입각해서 태극, 양의(음양), 사상, 팔괘(소성괘),
64괘(대성괘)의 기본 원리와 그 개념을 살펴보기로 한다.
[ 1. 태극 ]
[ 1) 태극의 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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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일, 좌양(남), 씨앗(인), 우음(여)
태: 클 태, 처음태
극: 끝 극, 덩어리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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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은 만유의 본 바탕으로서 만물이 나오고 돌아감이 모두 이로 말미암는다.
태극은 시공의 이치가 내포되어 있으니, 만물을 모두 포함한다는 공간적인 뜻과,
처음부터 끝까지를 포함하는, 즉 태초부터 궁극에 이르는 시간적 뜻이 함께 있다.
'태'는 하나(일)에 둘(인)이 생기고 그 둘이 서로 사귀는 가운데 또 하나를
낳는다는 뜻이니, 태극으로 말미암아 천과 지가 나뉘고 그 가운데 인(만물)이 생겨
나옴을 뜻한다. 이는 곧 남녀가 사귀어 자식을 낳는 이치로서, 그 형상이 마치 콩의
양쪽 떡잎 가운데 중심핵이 들어 있는 것 같으므로 '콩 태'라 하기도 한다.
'극'은 초목의 자람에 있어, 뿌리로부터 줄기를 거쳐 가지로 뻗어 빠르게(극: 빠를
극) 분열 생장함을 이른다.
따라서 태극의 분화를 체로 한 역이 '일원적이원론'일 뿐 아니라
'일원적삼원론'임을 알 수 있다. 만물은 태극의 씨앗(인)을 받아 생명활동이 있게
되고, 소멸되어서는 본래의 태극으로 돌아가므로, 태극은 만물의 부모이며 만물은
태극의 자식으로서 하나인 것이다. 계사전에 "역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사상을 낳고 사상이 팔괘를 낳는다."고 하였고, "낳고 낳음을 역이라
이른다(생생지위역)"고 하였으니, 태극이 역이며 역이 곧 태극인 것이다.
태극과 관련된 개념으로 송대의 주렴계(1017-1073)선생은 "무극이 곧 태극"임을
주장하였으니, 이는 태극 이전에 무극이 있음을 강조 하였다기 보다는, 태극의 무한한
이치를 말한 내용으로 보인다. 이를 상과 순서로 살피면 다음과 같다.
--------------------
* 무극과 태극
무시, 무종 (무극) -> 유시, 유종 (태극) -> 성시, 성종 (유극 (황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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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극은 뜻 그대로 중심이 없어 두미를 잡을수 없고, 한 획의 둥근 상으로 공허하여
시종이 없는 태극의 모체이다. 태극은 상하의 극점을 중심으로 하여 한획을 이루니
시종이 분명하고 하나로 말미암아 두 밭(음양)이 좌우로 형성되어 "일생이"의 이치가
나타난다.
즉, 무극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공허한 상이나 그 획이 하나이니 "무극이태극"의
이치이며, 태극이 그 획이 비록 하나이나 양 극점을 바탕으로 유시유종하여 좌우의 두
밭을 분획하니 "태극생양의"의 이치인 것이다. 나아가 음양이 사귀어 그 가운데
하나의 씨눈을 낳음으로써 구체적 실체를 이루니, 이는 유극으로써 태극의도를
이룬 것이다. 따라서 무에서 유로의 조화가 태극에 바탕하며, 삼극인 무극, 태극,
유극이 본래 하나인 것을 알 수 있다.
근대의 역학자 야산(1889-1958)선생은 황극은 큰 중심(황은 대, 극은 중을
이룸)으로서 유극과 같은 뜻이나, 황극이라고 하면 유극의 형이상적인 측면을 더
부각시켜 지칭한 것이라 하였다.
[ 2) 태극의 공간적 시간적 의미 ]
앞서 본 바와 같이 태극에는 공간적 의미와 시간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서, 그
의미를 말로 나타낸다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따라서 그 의미와 부합되는 성현의
문장을 인용하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공간적 의미
태극을 공간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극이 없는 것이 태극이요(무극이태극: 주렴계,
태극도설), 나타난 것이나 보이는 것에 틈이 없음이 태극이요(현미무간: 정자,
역전서), 멀리로는 상하와 사방(육함)의 밖에까지 미치고 가까이는 한 몸의 가운데에
있음이 태극이요(원재육함지외, 근재일신지중: 역서(장자의 작이라는 것이
일반적임)), 하나의 티끌 속에서도 상하와 팔방(십방)을 머금음이 태극이요
(일미진중함시방: 법성게), 하나로 시작해도 시작한 하나가 없고... 하나로
마쳐도 마친 하나가 없음이 태극이다(일시부시일 일종무종일: 천부경)등에서 살펴볼
수 있다.
(2) 시간적 의미
태극을 시간적 의미에서 살펴보면,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잠깐 사이와 움직이고
멈추는 짧은 사이에, 괘의 상과 효의 뜻이 모두 들어 있음이 태극이요(잠어순식과
미어동정에 막불유괘지상언하며 막불유효지의언이라: 역서), 헤아릴 수 없이 머나먼
겁도 한 생각이며, 한번의 마음 또 한 헤아릴 수 없는 겁이 되는 것이
태극이요 (무량원거측일념, 일념측시무량거: 법성게), 하나가 신묘하여 만가지로 오고
감(일묘연만왕만래: 천부경) 등에서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태극은 무한한 공간성과 시간성을 동시에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우주가
비록 큰 것이나 이 태극안에 있는 것이고, 아무리 작은 물건일지라도 태극을 그 안에
갖고 있는 것이다.
[ 2. 양의 (음양) ]
[ 1) 양의 (음양)의 뜻 ]
양의는 두 가지 양태(거동이나 모습)를 뜻하는 것이니, 태극(도)이 한 번은 양이
되고(변) 한 번은 음이 되는(화) 시간성과, 태극이 음양으로 나뉘었다는 동시적인
공간성을 포함하는 말이다. 즉 양의는 태극의 양과 음의 두가지 양태로써 실제적인
운동을 하니, 양의 경청(가볍고 맑음)한 기운이 위로 올라 하늘의 체를 이루고, 음의
중탁(무겁고 탁함)한 기운이 안으로 엉겨 땅의 형을 갖추어 천지가 창조되며, 음이
변해 양이 되고 양이 화해 음이 되는 순환 과정으로 낮과 밤, 나아가서 사시가
이루어진다.
음은 언덕(언덕 부, 부와 같은 부수)이 그늘짐을 뜻하고 양은 언덕에 햇빛(양)이
비춰 볕듦을 말하니, 한 쪽에 볕이 들면 반대편은 그늘지게 마련인 것처럼 서로 뗄 수
없는 양면인 것이다.
이 음양을 기우(홀과 짝)의 획으로써 살피면, 양이 먼저 동하고 이를 따라 음이
정하니, 한 획으로써(첫번째라는 뜻) 양()을 표현하고 두
획으로써(두번째라는 뜻) 음()을 상징한다. 그 획이 양은 이어졌으므로
불변하는 태양의 상을, 음은 끊어졌으므로 차고 기우는 달의 상을 나타내니, 곧 양은
밝은 낮의 도요 음은 어두운 밤의 도이다.
[ 2) 음양의 상과 성질 ]
주역에서 음과 양의 작용은 상으로 표시되는데, 그것이 바로 양효()와
음효()이다.
하늘은 양을 대표하고 땅은 음을 대표하는데, 하늘이 먼저 열리고 다음에 땅이
열리므로 양은 '(1획)'으로 표시하고,음은 '(2획)'으로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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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의
1:1:1(음의)
1:1:1(양의)
음의2:양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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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음이 생성하고 난 현상적인 면에서는 삼천양지의 이치로 설명이 된다. 즉
생수(1, 2, 3, 4, 5)에서 양수는 1, 3, 5의 셋이므로 삼천(3)이라 하고,
음수는 2, 4의 둘이므로 양지(2)라 표현하는 것이다. 이것은 태극의 상을 표현하는
수가 1이고, 태극에서 분화된 음과 양의 처음 수가 2와 3이라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양효의 길이의 비율 역시 3:2니, 세점은 원으로 상징되는 하늘을 나타내고, 두점은
평면으로 상징되는 땅을 뜻하기도 한다.
일설에 의하면 양의()는 이어졌으니 남자의 성기를 표상한 것이고,
음의()는 끊어졌으로 여자의 성기라고도 한다.
모든 현상과 만물에는 반드시 음의 속성을 지닌 것과 양의 속성을 지닌 것으로
구분이 되는데, 이를 간단히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음퇴 -> (화, 후천) 양진 -> (변, 선천)
양(): 기, 천, 부, 남, 강, 동, 상, 좌, 경, 청, 명, 선, 본, 순, 대,
존, 간 등
음(): 우, 지, 모, 녀, 유, 정, 하, 우, 중, 탁, 암, 후, 말, 역, 소,
비, 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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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상 ]
[ 1) 사상의 뜻 ]
음양이 태극으로부터 분화한 후(일변), 다시 재변하여 나온 것이 사상이다. 즉
양의()를 본체로 하여 양으로 분화된 것이 노양(^)이고
음으로 분화된 것이 소음(^)이며, 음의()를 본체로 하여
양으로 분화된 것이 소양(^)이고 음으로 분화된 것이
노음(^)이다. 사상은 네 가지 모양이 나타남을 뜻하니, 두 가지
양태인 양의 보다 한 단계 나아가 구체적인 상을 이룬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성질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 태양, 소음, 소양, 태음이다.(태양과 태음은 각각 노양과
노음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늘의 일월성신, 땅의 산천초목, 때의 춘, 하, 추, 동, 사람의 이목구비 등이 이
사상의 이치에 부합된다.
[ 2) 사상의 상과 성질 ]
상은 부모인 노양(^), 노음(^)과, 자녀인
소양(^), 소음(^)으로 나누어진다. 양을
바탕하여 양으로 작용하는 것이 노양이고, 양을 바탕하되 음으로 작용하는 것이
소음이며, 음을 바탕하여 음으로 작용하는 것이 노음이고, 음을 바탕하되 양으로
작용하는 것이 소양이다.
--------------------
* 오전은 양이 근본이 되고 오후는 음이 중심이 된다. 그러나 사상으로 분화하면
일출로부터 일입때까지의 낮은 노양, 소양이 되고, 일입으로 부터 일출 때까지의 밤은
노음, 소음이 된다.
--------------------
그 상을 살피면 노양은 견실하니 강건불식하고, 노음은 공허하니 유순안정하며,
소음은 내실외허 하니 상진하여 생장하고, 소양은 내허외실하니 불입하여 수축한다.
이를 작용면에서 사시로써 설명하면 소음(^)은 안의 양이 자라는
상이므로 봄(아침)이요, 노양(^)은 양이 자라서 마침내 극성한
상이므로 여름(낮)이며, 소양(^)은 안의 음이 자라는 상이므로
가을 (저녁)이요, 노음(^)은 음이 자라서 마침내 극성한 상이으로
겨울(밤)에 해당한다.
하루를 양의 (음양)로 나누면 오전은 양이요 오후는 음이다. 이를 사상으로 보면
자정에서 일출때까지가 소음, 일출에서 일중(한 낮)때 까지가 노양으로 아래가 모두
양이니 양(오전)을 체로 하여 나온 것이요, 일중에서 일입때 까지가 소양, 일입에서
자정(한 밤중) 까지가 노음으로 아래가 모두 음이니 음(오후)을 체로 하여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양을 체로 하여 노양과 소음이 생기고 음을 체로하여 소양과
노음이 생기며, 그 상에 있어서는 낮은 양(노양, 소양)이, 밤은 음(소음, 노음)이
되는 것이다.
--------------------
명칭 노음 소양 소음 태양
상 ^ ^ ^
^
수-현상적(용수) 6 7 8 9
수-발생적(체위) 4 3 2 1
수-책수 24(4 * 6) 28(4 * 7) 32(4 * 8) 36(4 * 9)
--------------------
(사상과 수의 관계에 대해서는 하도의 수리 참조)
[ 4. 팔괘(소성괘) ]
64괘의 기본이 되는 팔괘는 사상이 다시 음양작용으로 분화되어 성립하게 된다.
이것을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
곤(8) 간(7) 감(6) 손(5) 진(4) 리(3) 태(2) 건(1) 괘명및 차례
,^ ,^
,^ ,^
,^ ,^
,^ ,^ 팔괘(삼변)
^ ^ ^
^ 사상(이변)
양의(일변)
음과 양이 합친 모양 태극
--------------------
[ 1) 팔괘의 성립과 삼재의 원리 ]
태극이 양의가 되고(일변), 양의가 사상이 되고(이변), 사상이 팔괘를
이룸으로써(삼변) 변화의 기본과정이 이루어진다.(삼변성도)
그 분화하는 방법은 이분법이나 삼변으로 완성하여 삼재를 이루니, 역은 음양과
삼재를 기본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삼재는 천, 지, 인을 가리키며 '재'는 '재'와
같은 뜻으로 재질을 말한다. 역에서 쓰는 용어는 대개 형이상적인 뜻을 가져 다양한
여러 의미를 함축, 포괄하므로 한정하는 뜻이 있는 변이나 방을 뺀다. 괘(걸괘:
물건을 걸어 놓는다는 뜻에서 '재방변을 뺌')나 효(본받을효: 본받을 효에서
'등글월문'을 뺌)등에서도 이러한 경우를 볼 수 있다.
만상을 삼재로 대표하여 기본 구성요소로 삼은 것이 역이며, 복희씨가 (시획팔괘)한
원리도 이것이다. 즉 천문과 지리, 인사를 관찰, 궁구하여 세 획을 그음으로써 팔괘가
이루어진다. 삼재의 작용이 무궁무진하여 그 조화의 신묘함이 지극하므로 (삼극)이라
일컬기도 하니 천극, 지극, 인극이 곧 이것이다. 따라서 바탕요소로의 '삼재' 작용
측면으로 '삼극', 변화과정으로의 '삼변'의 도를 갖춘 것이 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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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재의 생성과 현상의 순서
생성의 순(체) 현상의 순(용)
인 천
시(올라감) 지 인(내려감) 공
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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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괘의 각 효는 삼재의 원리에 따라 효의 위가 정해지는 데 이는 그 생성의
순(체)과 현상의 서(용)에 따라 표현되고 있다.
* 생겨난 순서는 천지인이지만, 현재 처해있는 상황은 (현상의 순서) 하늘이 위,
땅이 아래에 있고, 그 사이에 사람이 있다.
괘를 그릴때 아래로부터 위로 그려 올라가는 것은 (생성)의 순서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일단 괘가 완성된 후에는 (현상)에 의하여 삼재를 적용한다. 결국
생성의순(체)은 만물의 생성순서(시간적 의미)에 따른 것이고, 현상의 순(용)은
만물의 현상(공간적 의미)을 살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2) 팔괘의 명칭과 속성 ]
(1) 팔괘의 명칭
1-8까지는 괘의 생성순서를 의미하는 것이고, '건, 태... 곤'은 괘명을 표시한
것이며, '천, 택... 지'는 그 괘의 가장 대표적인 물상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건삼련, 태상절... 곤삼절' 등은 각 괘의 상을 보고 표현한 것인데,
건(,^)괘와 곤(,^)괘를 제외한
나머지 괘는 각 괘의 주효(괘의 성질을 결정하는 효)를 중심으로 해서 설명한 것이다.
예를 들어 태(,^)괘는 주효가 위(상)에 있는
음효(음=절)이므로 (태상절)이라 표현하였고, 감괘는 주효가 가운데(중)에 있는
양효(양=련)이므로 (감중련)이라 표시한 것이다. 나머지 괘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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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 괘상 팔괘의 절, 련
일건천 ,^ 건삼련(건은 세효가 모두 이어져 있음)
이태택 ,^ 태상절(태는 상효만 끊어져 있음)
삼리화 ,^ 리허중(리는 중효만 비어 있음)
사진뢰 ,^ 진하련(진은 하효만 비어 있음)
오손풍 ,^ 손하절(손은 하효만 끊어져 있음)
육감수 ,^ 감중련(감은 중효만 이어져 있음)
칠간산 ,^ 간상련(간은 상효만 이어져 있음)
팔곤지 ,^ 곤삼절(곤은 세효 모두 끊어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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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팔괘의 속성
8괘를 사상으로 분류하는 데는, 생성하는 원인에 의한 분류와 현상에 의한 (생성된
후) 분류로 나뉜다.
#1 생성하는 원인에 의한 분류(체)
사상에서 분화한 것이 팔괘이므로 팔괘는 그 분화된 체를 따라 사상으로 분류된다.
즉 노음(^)에서 분화된 것이 곤괘(,^),
간괘(,^)이고 소양(^)에서 분화된 것이
감괘(,^), 손괘(,^)이고,
소음(^)에서 분화된 것이 진괘(,^),
리괘(,^)이고, 노양(^)에서 분화된
것이 태괘(,^), 건괘(,^)이다.
따라서 생성 과정에서 볼 때는 곤 간은 태음에 속하고, 감 손은 소양에
속하고, 진 리는 소음에 속하고, 태 건은 태양에 속한다.
#2 생성된 후 현상에 의한 분류(용)
완성된 상태에서 팔괘를 삼천량지법에 의한 수리에 의해 고찰하면,
건괘(,^)는 양이 셋이므로9(3 * 3)로 노양괘이고,
곤괘(,^)는 음이 셋이므로6(2 * 3)으로 노음괘이며,
진 감 간이 아들로 소양을, 손 리 태가 딸로서 소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8괘를 사상으로 구분할 때는 그 작용을 중시하는 #2에 의한 분류를
말한다.
[ 5. 대성괘(64괘) ]
[ 1) 대성괘(64괘)의 성립 ]
64괘는 소성괘인 8괘가 서로 거듭(인중)하여 이루어진다. 즉 소성괘가 둘씩 짝을
지어 위, 아래로 이루어지니, 8가지가 둘씩 짝을 짖는 조합수가 64가 되는 것이다.
64괘의 각 괘는 모두 여섯 효로 구성되는데, 이에 관하여는 설괘전 제 2장에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대성괘를 이룰 때 소성괘를 중첩하는 것(일정팔회)은, 소성괘부터 성질과 구체적인
형태가 이루어지므로 독립된 형태를 중시한 것이다. 물론 '일생이법'에 의해 8괘가
16괘, 16괘가 32괘, 32괘가 64괘로 분화해도 64괘로 이루는 결과는 같다.
* 일정팔회: 정은 정고하게 있다는 뜻이고 회는 움직임이니, 소성괘 중 한괘를
본체로 밑에 두고, 위에만 8괘를 차례로 바꾸어 놓아, 한괘당 대성괘 8괘를 만드는
방법이다(총 64괘가 됨 8 * 8=64).
이를 도표로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이 방법에 의해 순서를 그린 것이
'복희64괘차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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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1) 건(,^)을 예로 들어 말하면 다음과 같다.
팔회 일정 4순
건 ,^ ,^
쾌 ,^ ,^
대유 ,^ ,^
대장 ,^ ,^
소축 ,^ ,^
수 ,^ ,^
대축 ,^ ,^
태 ,^ ,^
예2) 곤(^2,2,2^)을 예로 들어 말하면 다음과 같다.
부 ,^ ,^
취 ,^ ,^
진 ,^ ,^
예 ,^ ,^
관 ,^ ,^
비 ,^ ,^
박 ,^ ,^
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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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성괘를 중첩해서 대성괘를 이루므로, 비록 대성괘가 되어 한 괘가 되었지만
소성괘 본래의 성질은 남아 있게 된다. '응'관계를 예로 들면, 천은 천위끼리(삼효와
상효), 인은 인위끼리(이효와 오효), 지는 지위끼리(초효와 사효) 응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주역에서 가장 중시하는 '중'역시 소성괘를 중심으로 본다.(뒤의
중, 정, 응, 비 참조)
대성괘에서 위에 있는 괘를 상괘(외괘)라고 하고, 밑에 있는 괘를 하괘(내괘)라
한다. 하괘와 상괘의 성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외괘(상괘): 오후, 후천, 외적, 쇠퇴, 해체, 성, 용, 객, 피
내괘(하괘): 오전, 선천, 내적, 도래, 창조, 생, 체, 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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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괘와 천지인 삼재
체(생성의 순): 일정팔회에 의해 생성
상 천
오 인
사 지
삼 천
이 인
초 지
용(현상의 순)
상 천
오 천
사 인
삼 인
이 지
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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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성괘의 용어와 분석법 ]
(1) 괘의 명칭
64괘에는 각 괘상의 성질에 따른 명칭이 붙어 있는데, 이는 상괘, 하괘가 의미하는
형이하적 괘상과 전체 괘가 의미하는 형이상적 명칭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동일한
소성괘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는, 거듭했다는 '중'자를 사용하여 그 형이하적 상징을
쓰고, 이어 전체 괘가 의미하는 형이상적 명칭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