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에 나오는 모든 팀과 인물은 가상입니다.
- 시 작 -
-김포 공항-
리병춘.
아오지 축구단에서 우측 풀백 출신의 그는 GS서울의 제안을 받았다.
'남조선에서의 축구라니...'
리병춘 입장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이미 남조선에서 뛰고 있는 안병지 선수의 설득으로 오게 되었다.
GS서울의 프런트에서 나온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차를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한다.
"동무, 휴대용 전화기 좀 빌립시다."
프런트 직원이 건넨 휴대용 전화기에 안병지의 번호를 찍는다.
"안병지 동무. 내 왔소."
"잘 왔소. 가면 아주 가관일 것이요."
"무엇이 말이요?"
"가보면 압네다. 정신 똑디 차리쇼 동무."
구단에 도착하자 주장이라는 가삼룡 선수가 리병춘을 안내 해주었다.
"여기가 락커룸입니다."
"오~ 남조선은 락커룸도 삐까뻔쩍 하지 말입니다."
리병춘 눈에 들어오는 어린 서울 선수들이 휴대용 전화기를 보며 대화를 하고 있다.
"일봉말고 주봉으로 봐봐. 43.7k까지 떨어진다니깐?"
"아 몰라 새끼야~! 난 그냥 존버야. 너나 손절해."
"저 아들은 무슨 얘기하는 거요?"
"비트코인이라고... 그... 이게 북한에 있나..? 뭐라고 설명 해야하지."
"가상화폐 아니요? 우리도 알 거 다 알디. 축구선수가 뽈이나 차지 그걸 왜 하는 거요?"
리병춘 눈에 거슬리는 것은 그 뿐이 아니었다.
"축구선수 락카룸에 뭔 막대기가 이리 많소? 꼴푸 선수들도 아니고"
"아 이게... 이제 경기 끝나면 취미로..."
"취미 같은 소리하고 있소. 경기 끝나면 다음 경기 준비나 하라지."
리병춘에 의아함 속에 다음 경기가 시작 됐다.
벤치에서 출발한 리병춘 눈에 펼쳐진 것은 환상의 호러쇼였다.
"아니 동무들이 너무 설렁설렁 뛰는 거 아니요?"
전북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음에도 전북선수들이 더 뛰는 모습이 리병춘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사령관 양반은 뭐하는 것이요?"
"호잇! 막아라! 호잇! 공격해라 호잇!"
"둘리도 아니고 저게 뭔..."
"호잇! 정규 들어오고 병춘이 나가라 호잇!"
경기 내내 뚫리던 윤정규가 나오고 리병춘이 드디어 투입 됐다.
리병춘은 투입되자마자 빈 공간을 파고 들었다.
"기삼룡 동무!!! 오우 패스 좋구만!"
리병춘이 칼날 같은 크로스를 올렸으나 최전방에 위치한 가브리살은 두 손을 벌리고 웃을 뿐이었다.
"야이 간나새끼야! 뛰어가서 머리를 들이밀어야지 제자리 서서 뭐하는 기야!"
"Okay Okay~ Good Pass"
"뭐라고 씨부리는 기야!!! 조선에 왔음 조선 말을 쓰라우!!!"
리병춘이 흥분을 가라 앉히고 다시 공격 작업을 진행한다.
조영옥에게 볼을 주고 빈 공간으로 파고 들며 2대1 패스를 시도했다.
"주라우!!!"
"헤헷! 난 슈팅 몬스터!!!"
뻥!!!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슈팅.
"헤헷..! 다음 기회에!"
"뭐하누!!!!!!!!!!!!!!!!!!!"
서울의 기세는 오래 가지 않았고 오히려 역습을 당하고 있었다.
"들어오라우!!! 들어오라우!!!!!"
송만규가 몰고 오는데 돌아 뛰는 김잔수가 노마크다.
"이새키 막으라우!!!"
"난 슈팅 몬스터. 역습을 노린다!"
"뭐라는 기야!!! 뛰라우 동무!!!"
다행히 송만규가 가운데로 치고 들면서 슛을 쐈고 공은 떴다.
"아 만규야! 내가 한다니까~~~?"
"죄송 죄송 ㅎㅎ"
말 그대로 경기를 즐기고 있는 전북 선수들.
경기는 그렇게 허무하게 서울의 패배로 끝났다.
리병춘은 분노 가득한 상태에서 락커룸으로 향했다.
선수들에게 패배에 대한 분노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일부는 가상화폐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거봐 병신아. 내가 그 때 손절하랬지?"
"하... 죽겠네 진짜..."
또 다른 일부는 골프채를 챙기고 있었다.
"형 나 가있을게?"
"어~ 스크린 잡아놔"
리병춘은 락커룸 기물들을 부셔버렸다.
"간나 새끼들아!!! 이제부터 가상화폐니 꼴뿌니 씨부리는 것들 다 죽여버리갔써!!!!!!!!!!!!!!!!!!!!!!!!!!!!!!!!!!!!!!!!"
-1편 끝-